대구대, 학생 정보유출 1년간 몰랐다

[단독] 경찰 수사착수...학교쪽 잘못 인정 "곧바로 파일 삭제 조치"

등록 2017.02.10 11:44수정 2017.02.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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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구글 검색 화면. 구글에서 일반 사용자들도 특정 검색어를 입력하면 대구대학생의 개인정보 내역이 든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 신상호


대구대학교 학생 1300여 명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해 10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대구대는 학생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1년여 동안 방치돼 왔던 사실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쪽에선 학과 담당자의 관리 소홀로 벌어진 일이라며 잘못을 시인했다(관련기사: 대구대 학생 개인정보 무방비 노출).

10일 대구대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산 경찰서는 이날 오전 학교에 수사관 2명을 파견해 학생들의 개인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경로와 관리 현황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9일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검색사이트 구글에서 대구대 재학생 1321명의 휴대전화 번호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파일이 돌아다니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경산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오늘 해당 대학교에 수사관을 파견해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개인정보 유출 경로와 관리 등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년초 학기 등록률 높이기 위해 파일 공유, 1년여간 노출

대구대도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학과 담당자의 관리 소홀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학교쪽에선 <오마이뉴스>보도 이후 정보 유출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대에서 파악한 사고 경위에 따르면, 학교쪽은 지난해 초 1학기 시작을 앞두고 학생들의 학기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소속 학생들의 개인정보와 학기 등록 여부 등을 담은 파일을 학내 학과와 공유했다. 그런데 한 학과에서 이 파일을 학과 게시물에 첨부하면서 학생들의 정보가 고스란히 인터넷에 노출됐다.


이 파일에는 지난해 3월 기준 대구대학교 재학생 1321명의 휴대전화 번호와 집 전화번호, 학번, 소속학과가 고스란히 나와 있다. 학생들의 수업료와 장학금, 수강 여부, 휴학여부도 함께 볼 수 있다.

대구대 관계자는 "미등록 학생들의 학과 등록률을 높이기 위해 해당 파일을 공유했다"면서 "창조융합학부에서 유출됐는데 (담당) 조교가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올렸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 학생들에게 정보 유출 사실을 고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교육부 등 관계기관에도 필요하다면 이 사실을 신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대 #정보유출 #구글 #경산경찰서 #개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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