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분양권 때 아닌 호황... 왜?

1월 분양권 거래, 전년 대비 37% 증가... 실수요자 중심으로 거래 늘어

등록 2017.02.10 20:44수정 2017.02.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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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송파 지역 아파트 단지. ⓒ 신상호


서울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1.3 부동산 대책 이전에 분양한 단지들의 분양권 거래가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권은 모두 383건이 거래됐다. 지난해 1월 278건보다 37.76% 늘었다. 구별로 보면 동대문구가 7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작구(55건), 서대문구(35건), 은평구(29건) 등의 순이었다.

동대문구에서는 GS건설이 분양한 답십리 파크 자이의 분양권 거래가 많았다. 이 단지 분양권은 1월 한달간 모두 48건이 거래됐다. 동작구에서도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22건), 흑석뉴타운 아크로리버하임(16건)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서대문구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2차 아이파크(22건)가 분양권 거래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활발한 거래량에 비해 분양권에 붙는 웃돈은 많지 않다. 가장 거래가 활발한 답십리파크자이는 2000만~3000만원 수준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답십리 파크자이의 분양권의 1월 거래 내역을 보면 49㎡형은 3억6000만~3억8000만원, 59㎡형은 4억2000만~4억6000만원, 84㎡형 5억3000만~5억7000만원 수준이다.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84㎡D형(17층)은 1월 7억37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7억1500만원)보다 22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었다.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권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분양권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은 꾸준히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수요 위주가 많아 현재 이들 지역에서 거래되는 프리미엄은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과 4월에도 강남 지역 단지들의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아너힐즈(개포주공3단지)가 3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풀린다. 강동구 고덕그라시움과 서초구 아크로리버뷰는 4월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들 3개 단지는 모두 분양 당시 조기 완판되면서 인기를 모았었다. 하지만 현재 분양권 거래 활기가 강남 단지들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쉽사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강남 지역은 투자 수요가 많고, 현재처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선 매수자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강남 부동산에선 분양권 호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는데, 만약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면 어느 정도 반전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실장은 "현재 단계에선 강남 분양권 시장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일단 기본적으로 강남 지역은 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호가가 어느 정도에 형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권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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