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고등학교 네 곳, 고성군에 이런 청소년 단체가...

사천 청소년 행동 '비상', 고성군 '청소년바보회'

등록 2017.02.15 10:31수정 2017.02.1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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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같은 고민에 속해 있는, 청소년인 필자가 직접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민중총궐기에서의 '함성'을 넘어, 현실 정치에 점점 청소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미니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서울 외의 지역에서 집회, 행동 등을 통해 '열심히 뛰고 있는' 청소년 행동 단체/주체를 인터뷰합니다. 이번 차례에는 경남 창원에서 고성군, 사천시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단체를 만납니다. 다음에는 부산 위안부 소녀상 앞으로 향합니다. - 기자 말


국회의사당 정론관에 청소년과 청년들이 모였다. 만 18세에게 선거권을 부여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깡마른 청소년 한 명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전에 '전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중고생연대의 2대 대표였지만, 대표 자리를 내려놓고 지역 청소년 활동을 시작한 문준혁씨였다. 경상남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큰 단체를 시작했냐고? 아니다. 인구 12만여 명 정도의 작은 도시, 경남 사천시의 청소년단체 '비상'을 만들었다.

그리고 사천 옆의 '공룡 마을' 고성군. 이곳에서는 '청소년 바보회'가 지역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고성군의 인구는 약 3만 명, 게다가 관내의 고등학교가 단 네 곳밖에 없기 때문에, 군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단체가 있다는 사실이 꽤나 신기했다. 사천시와 고성군. 서로 인접한 두 곳에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들 청소년단체가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래서, 두 단체의 '대표'와 회원을 2월 11일 주변의 '핫 플레이스'인 창원종합터미널 인근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고성군과 사천시에 놀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침울해하면서도, 단체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대도시의 '전국구' 단체못지 않게 눈빛이 반짝였다. 이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왼쪽이 고성군 청소년바보회의 민은식 씨, 오른쪽이 사천시 비상의 문준혁 대표. 창원터미널 인근 카페에서 촬영했다. ⓒ 박장식


- 만나서 반갑다. 문준혁씨는 인터뷰가 두 번째... 다른 기자분까지 합치면 벌써 <오마이뉴스>와 인터뷰가 세 번째인데.(웃음) 자기소개 한 번 더 부탁드린다.

문준혁: 중고생연대의 전 대표이자 현재는 사천시 청소년행동 비상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준혁이다. 삼천포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고등학교는 1년 동안 잠깐 쉬고 다음 해에 복학하려고 한다. 중고생연대에서 탈퇴한 뒤 자체적으로 활동하던 청소년들을 모아 비상을 만들었다. 사실 '비상'이라는 이름은 그냥 큰 생각 없이 좋아서 지은 이름이다. 그래도 '비상시국'과 '날아오른다'라는 의미 두 가지를 모두 담았다.


민은식: 청소년 바보회의 회원 민은식이다. 청소년 바보회는 위아래 없이 모두가 회원이다. 고성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바보회'는 전태일 열사가 만들었던 노동자 단체였는데, 전태일 열사와 바보회처럼 인권 침해, 명백한 잘못에 대해 저항하자는 의미에서 이름을 '청소년 바보회'로 지었다.

- 두 단체 활동하시는 분들이 모두 지금은 해체한 중고생연대의 지부장 출신이다. 어떤 일로 기존의 중고생연대에서 갈라져 나오게 되었는지, 해체 이후에 새로운 단체로 '다시 만든 계기'가 궁금하다.

민은식: 중고생연대에 들어가고 난 다음에 고성지부를 만들어 애국가 제창 거부 운동을 하려고 했다. 친일파가 만든 애국가를 부를 수 없다는 생각이었는데, 중고생연대 이름을 걸고 하기에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그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져서 탄핵집회에 집중하고자 했는데, 중고생연대, 중고생혁명의 방향과 전혀 맞지 않게 되어서 나오게 되었다.

원래 나갈 생각은 없었는데, 그때 대표였던 문준혁씨가 같이 다른 단체로 독립하자는 것을 권유하셨다. 그래서 고성지부에서 활동하던 회원들과 함께 청소년 바보회를 만들었다. 애국가 제창 거부운동을 작년 11월 3일에 하긴 했지만, 그때 하기에는 시기가 맞지 않아서 좋은 시일에 한 번 더 하려고 한다. 어쨌든 고성군 내에서 다른 활동도 같이 전개해 나가고 있다.

문준혁: 비상이 원래 '실험 단체'였다. 중고생연대가 대표적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탈학교 청소년들을 잘 챙기지 않고 권위적인 분위기가 심해 거부감을 가진 지역 청소년들이 함께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려고 했는데, 중고생연대와 중고생혁명의 합병이 잘못 이루어져 단체가 한 번에 '터져버렸다'. 그래서 대표직도 내려놓고 나니 비상에만 전념할 수 있더라.

원래 중고생연대 사천지부가 '현상유지'만 되는 상태였는데, 비상을 본격적으로 운영하니까 활기찬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었다. '아, 이러면 지역단체로 운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비상을 운영하고, 활동하고 있다.

고성군 국회의원 이군현 의원 사무실 앞에서 세월호 1000일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청소년바보회 회원들. ⓒ 청소년바보회


- 그렇다면 '비상'과 '바보회', 두 단체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 단체 활동이라던가, 단체에서 개최한 집회, 캠페인 참여, 아니면 정치 활동 등이 '일'에 모두 포함될 것이다.

문준혁: 정치하는 청소년이라고 하면 불편하게 보는 시선이 있다. 그것을 타파하고 싶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정치질'이라는 비하 단어가 있을 정도로 정치 혐오 시각이 강한데, 우리는 오히려 '정치질'을 권장한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도 설득하고, 단일화도 하고 타협도 하는 과정이야말로 옳은 '정치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지역 청소년의 사회 참여 강화를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페미니즘 관련 강의를 제공한다거나, 통일 관련 강의도 하면서 대도시 외의 지역에서는 얻기 어려웠던 정치·사회 참여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사천 지역에서 청소년 시국집회도 열고, 세월호 1000일 서명운동을 받아 4.16연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현재는 만 18세 선거권 확보를 위해 정의당과 같이 활동하고 있다.

민은식: 직접민주제로 운영하고 있다. 나이, 성적, 학벌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 관련 활동은 없지만, 신학기에 '상위 성적반'과 '하위 성적반'을 나누는 우리 학교를 포함한 일부 고등학교의 성적 차별 행위를 근절하는 캠페인을 안건에 상정할 계획이다. 바보회 친구들, 그리고 다른 청소년 단체와 함께 일선 학교에서 아직도 있는 애국·민족주의 교육이 '사상의 자유 침해'라고 생각하여 교육청에 행정소송을 하려고 한다.

사실 나부터도 '꼰대 주의'가 있어서 바꾸어야 하지만,(웃음) 학생들 사이에서의 나이·학년주의 타파 캠페인이나 다른 정치 관련 캠페인을 하려고 한다. 다만 정치 관련 행동은 중립에 설 수 있는 것, 또는 명백한 불의에 저항하는 것 외에는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세월호 서명운동 외에 진행한 정치 행동은 없다.

경남도의화 브리핑룸에서 열린 만 18세 선거권 부여 기자회견에서 문준혁 씨가 발언하고 있다. ⓒ 사천 청소년 행동 비상


- 그렇다면 준혁씨에게 개인적으로 질문하겠다. 정의당 부산시당뿐만 아니라 국회 정론관 등 다양한 곳에서 18세 선거권 기자회견을 비롯한 활동을 하고 계신다. 어떻게 이런 종횡무진 활동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다.

문준혁: 비상이 어느 정도 자리가 갖춰질 때쯤에, 운영위원들과 같이 집에서 규약을 짜고 있었는데 정의당 청년미래부에서 헌법소원을 같이하지 않겠냐고 제안해서 그 자리에서 운영위원들의 허락을 받아 중앙당 청년미래부와 함께 국회 정론관으로 갈 수 있었다. 만 18세 선거권 헌법소원단 공개모집을 받고 지지 발언을 하는 기자회견이었는데, 이후로도 경남, 울산, 부산의 정의당 청년위원회와 함께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월요일(13일)에 '야3당 청년·청소년 만 18세 선거권 즉시 통과 촉구 농성'에 참여한다. 하루 종일 국회 정문 앞에서 다른 지역의 청소년들과 함께 18세 선거권 촉구를 하려고 한다. 아직 '젊으니까' 별다른 것은 필요 없는데, 보조배터리만 '빵빵하게' 채우고, 아이폰 8핀 충전기만 챙기면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8핀 충전기 쓰는 사람이 없어서 빌리기가 어렵더라.

- 이번에는 은식씨에게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인구 3만 명인 고성군에서 청소년들 모집도 어렵고 보수적인 어르신들이 많아서 단체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실 것 같은데.

민은식: 세월호 캠페인을 했을 때는 궁시렁궁시렁대면서 지나가시는 분들도 많았다. 어떤 어르신은 오셔서 '몇 년을 울궈먹느냐'고 하시지만, 대부분의 어르신분들은 서명에 참여해 주시면서 응원도 해 주셨다. 사실 '여기서 활동하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없다고 봐도 된다. 딱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것이 있다면 국회의원 무투표 당선된 의원실에 서명지 들고 들어가서 서명도 받고 전단지도 돌리고 왔다.

지역 때문에 얻는 불편은 없지만, 어떤 청소년 단체든 간에 학교와 상대하는 것은 어렵다. 학교에서 완전 '찍혔다'. 반 이상의 쌤들이 내가 뭘 하고 다니는지 알고 계셔서, 요즘 학교 다니기 무섭다.

청소년바보회 회원들이 세월호 1000일을 맞아 고성읍에서 진상규명 집회/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 청소년바보회


- 그렇다면 단체의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려나 묻고 싶다. 지역 밀착형 단체로 클 것인가, 아니면 '전국구'를 노릴 것인가.

문준혁: 우리는 지역 밀착형 단체지만 다른 단체들과 연대해서 많은 주제를 알려주기도 하고, 가져오기도 할 것이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자생 청소년 단체끼리 서로 협의회를 구성한다거나 조합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래서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경남지역 청소년 단체와 만나서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조정을 한다.

그리고 건전한 단체를 노리고 있다. 여성할당제라던가 자체 개선단을 꾸려서 외부 시선으로 단체를 바라보고 싶다. 자기들끼리에 빠져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청소년단체가 이미 많으니만큼 그 전례를 따르고 싶지는 않다. 요약하자면 단체는 지역에서, 활동은 전국구로 하고 싶다.

민은식: 중고생연대에서 독립한 이유 중 하나가 '지역 소외' 때문이다. 집회를 서울에서 한다고 하면, 고성에서 버스를 타고 5시간이나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청소년 운동은 서울 중심으로 모인 청소년 단체가 아닌, 지역구 국회의원 분포도만큼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단체가 골고루 활동하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같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는 지역구 단체끼리 뭉치는 일도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이미 청소년 단체끼리 협의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룹도 만들어놓고 했는데, 조만간에 모이려고 한다.

- 이 답에 이어서 한 질문 더. 서울에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청소년 단체, 그리고 이런 지역 청소년 단체의 존재를 모르는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준혁: '우리도 살아있어요'. 서울보다는 지방이 운영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우리가 '여기, 이 곳에 있다'는 자존심으로 살아가는 단체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주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우리가 4시간 30분 동안 서울로 조금만 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경쟁 단체'가 없으니까, 지치셨으면 지방 단체로 '휴양' 한 번 오면 좋을 것 같다. (웃음)

민은식: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라'는 개인적인 좌우명이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좋겠지만, 지역에서 이런 활동을 하는 것도 좋은 활동이고, 서울 국회에 가서 이야기하는 청소년 분들도 존경스럽다. 부럽지만, 서울에 있으셔서 많은 관심을 받으시니만큼 우리 몫의 이야기까지 전달해 주시고,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으면 좋겠다.

- 마지막 질문은 항상 고정이다. 개인적인 목표나 계획을 묻는다. 진로나 진학, 아니면 개인적인 꿈 하나만 말씀하셔도 좋다.

민은식: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어쨌든 목표를 이룰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교육계로 가고 싶다. 12년째 학교 다니면서 학교의 문제점에 대해 느끼는 것이 많고, 교육이 바로 서야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교육을 바꿔보고 싶다. 그리고 수능 끝나면 내가 하고 싶었던 과학, 컴퓨터 공부를 하고 싶다. 못 읽어봤던 책도 읽고 싶다.

문준혁: 1년 전에는 '정치인'이었는데 지금은 소박해졌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다. 근데 그게 정치인이네.(웃음) 어쨌든 정치인이 되어도 좋고, 사회복지사가 되어도 좋다.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라면... 사천에 '노란 깃발' 다시 꽂아보기?

지난 11월 12일 사천시에서 진행된 사천 청소년 시국대회. ⓒ 사천 청소년 행동 비상


사실 대부분의 청소년 활동이 광역시권도 아닌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단체 역시 서울 외의 도시에 희박하리만큼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광역시·도 권에 있는 여성가족부 산하의 청소년참여위원회 등의 제도가 아니었으면 일부 지역은 청소년 활동단체가 '절멸'할 뻔한 곳도 있었다.

그렇기에 남들이 가지 않은 좁고 굽어 있는, 소도시와 군지역에서의 '자생단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이들에게 존경심을 느낀다. 각 지역마다 존재하는 지역밀착형 시민단체처럼, 더 많은 청소년 단체들이 각 지역을 기반으로 생겨났으면 한다. 시·군마다 가지고 있는 각 지역의 문제를, 이 단체들이 청소년의 시각에서 해결하리라 기대한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이들이 '첫 단추'를 잘 끼운 덕분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옆동네 1318은 우리 사회의 '멋진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보는 trainholic@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분의 '자천'도 환영합니다. 인터뷰 요청은 2월까지 받겠습니다.
#청소년 #지역단체 #시민단체 #청소년 행동 #지역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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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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