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인 한국 현대사, 난 희망을 잃지 않는다"

[인터뷰]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

등록 2017.02.13 15:01수정 2017.02.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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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우측) 대담 중 ⓒ 김성수


그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다. 당시 내 업무 중의 하나는 대통령과 국회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이었다. 이 보고서 작성일 때문에 나는 한두 달에 한 번씩 그와 업무상(?) 만나 보고서에 대한 자문을 받고 저녁에는 술 한 잔, 밥 한 끼를 함께 했다. 그때 그는 수염도 없었고 그래서 그런지 나는 그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지도 몰랐다.

그 후 진실화해위원회에 근무할 당시 나는 비정규적으로 혹은 우연히 이런저런 자리에서 그를 만났다. 그의 역작 <대한민국사>를 통쾌하고 재밌게 몇 차례 읽은바 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해 잘 몰랐다. 

내가 그를 좀 가까이 알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내가 몸담고 있던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쫓겨나고 '이영조 소송사건'이 한창이던 길거리 '구직자' 신세였을 때였다(관련기사: 내가 이영조 진실위 위원장을 고소한 이유).

어느 날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당시 그의 연구소는 지금은 탄핵심의가 한창 중인 헌법재판소 부근이었다. 그는 따듯한 밥과 술을 사주며 심신이 피곤한 나를 따듯하게 위로해 주었다. "절대 실망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가야 합니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집니다. 좌절하지 말고 담담하게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그의 따스한 격려는 내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그 후에도 그는 나를 종종 불러 밥과 술을 사주며 따듯하게 위로해 주었다. 이때 나는 인간 한홍구의 '따뜻한 진보'를 몸으로 체험했다.  

지난 1월 27일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김대중기념강연에 초청받아 한홍구 교수가 영국에 왔다. 그의 강연에 초대됐지만 나는 일정이 안 되어서 참석을 못했다. 그래서 지난 1월 29일 나는 그를 영국 시골의 우리집으로 초대했다. 우리는 식사를 함께하고 나는 차를 운전하여 그에게 영국의 조용한 시골을 보여주었다. 미국에서 10년간 공부한 그였지만 영국 방문은 처음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를 만난 김에 아예 현시국과 관련하여 대담을 진행했다. 다음은 한홍구 교수와 기자의 집에서 진행한 대담을 정리한 것이다.  

- 이번 케임브리지대학 강연의 참석자들은 누구이고 강연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케임브리지대학 장하준 교수 등 교수 20여 명과 학생 80여 명이 참여했다. 오랜만에 영어로 강의하느라 고생 좀했다. 주요 강의 내용은 한국의 촛불집회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탄핵국면과 관련한 한국역사였다. 또 현재 한국 지배 세력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무책임한 점을 언급했다. 한국 지배세력의 형성과정이 일제강점기 친일파들로부터 시작해 현 지배세력까지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후 한국전쟁 때 시민들을 버리고 도망가며 한강다리를 폭파시킨 이승만은 세월호를 버리고 사람을 수장시키고 도망간 세월호 선장 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역동적인 한국의 현대사에서 나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 우리나라 지배세력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그리고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희망을 버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현재 한국 지배세력은 도덕적 책임감, 즉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없다. 즉 진짜 주인이 아니라 그 뿌리는 친일파들이다. 한국전쟁 후 7년도 안 되서 시민혁명이 일어났다. 2차 대전 후 독립한 나라 중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시민혁명인 4.19 혁명이 일어났는데 그 주도 세력은 청소년들이었다. 그러나 그런 기운을 다시 일본군 출신 친일파 박정희가 짓밟았다. 다시 청년 학생들이 일어나 지난 1979년 부마항쟁, YH 사건 등을 겪었고 결국 10.26 사건으로 박정희가 죽었다. 이후 다시 독재자 전두환이 나타나 광주학살 등으로 시민들을 탄압했으나 87년 6월항쟁으로 시민들이 승리했다. 그러나 1990년 노태우-김영삼-김종필의 3당합당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으로 이어진 역동적인 한국의 현대사에서 나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진실과 정의가, 비록 느리지만, 언젠가는 항상 승리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 프랑스는 2차대전 후 나치정권에 협력한 부역자들을 처단한 역사를 세웠다. 그런데 영국인들에게 현재 한국의 지배세력이 친일파들과 그 후손들이라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했나?
"2차대전 후 독립한 나라 중 부역자들이 정권을 잡은 나라는 남한과 남베트남 밖에 없다. 남한과 남베트남의 공통점은 분단이다. 해방 후 우리나라의 독립 투사들은 거의 살해당했다. 친일파들에게 애국자들이 죽임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전쟁기를 전후하여 민간인 학살로 이어졌다. 친일파들을 청산하자는 독립군 애국자들은, 오히려 친일파들에 의해 거꾸로 청산되었다. 그런 비극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아버지 박정희는 일본군 다까끼 마사오이고,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은 일제강점기 일본 순사였다. 한국 민주화운동은 이런 독재자들과의 싸움이고, 이런 독재자들의 본질은 친일파들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 영국인들이 한국의 보수주의란 개념을 이해하나?
"영국인들은 한국의 우파 보수주의자들을 이해 못한다. 우파 보수주의란 민족이 기본이다. 그러나 한국의 우파 보수주의자들에게는 민족이 없다. 한국에서는 민족주의자인 조봉암, 장준하 등이 모두 죽임을 당했다. 함석헌 선생이야 말로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닌가. 한국에서는 좌파들이 오히려 유럽 우파보수주의자들이 가장 기본으로 삼고 있는 민족 문제를 이야기 한다. 그래서 결국 통진당 사태처럼 불행한 일들이 벌어졌다."

-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에서 오는 2월 16일 오전 10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반헌법행위자 관련 집중검토 대상자 300여 명의 명단을 발표한다. 이번에 이런 명단을 발표 하게 된 배경은?
"1945년 해방 후 친일파가 부활했다. 1960년 4.19 혁명 후 일본군 출신 박정희가 그 다음해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정신을 말살시키고 친일파를 부활시켰다. 1979년 10.26 이후 이 땅의 민주주의가 다시 꽃을 피우려 했다. 그러나 곧 1980년 5월 전두환이 광주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군사반란을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났다.

그러나 전두환의 친구인 노태우가 정권을 잡았다. 1997년 IMF 후에도 한국의 재벌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기각 후에도 수구세력은 다시 부활하여 지금까지 그 건재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든 점을 고려해 볼 때에, 현 촛불집회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탄핵 국면에서도 '우리가 절대로 방심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반헌법행위자 관련 집중검토 대상자 300여 명의 명단을 발표하기로 한 것이다."

- 지난 2015년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의 출범과 2016년 1차 명단 발표 때까지 수록 대상의 시기는 민주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1997년 이전, 수록대상 반헌법행위의 유형은 학살, 내란, 고문 및 간첩조작, 부정선거 등으로 한정하였다. 오는 16일 발표할 명단도 1997년 이전 수준인가?
"아니다. 오는 16일 발표에서는 박근혜 게이트의 발생과 1차 명단 발표 이후 다방면의 요구를 반영하였다. 그래서 수록 시기를 아주 최근까지로 확대하고, 수록 대상 유형도 언론탄압, 민주적 정권교체 이후의 반헌법행위를 대폭 추가하였다."

- 그럼 오는 16일 발표회와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공개될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기자회견에서는 기자 분들의 기사 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가 구체적으로 제공될 것이다. 이를테면
1) 반헌법행위 짐중검토대상자로서 현직이 있는 사람들의 이름, 직위, 반헌법행적.
2) 대통령, 대법원장, 국회의장, 국무총리, 중앙정보부장(안기부장·국정원장), 주요 장관, 검찰총장, 육군참모총장, 보안사령관 등 대한민국의 요직을 역임한 자들 중 반헌법행위 집중검토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의 명단.
3) 2회 이상 중복되어 중대한 반헌법행위를 한 것으로 파악된 자들의 이름, 직위, 중복 횟수와 사건.
4) 검찰, 군, 법원, 행정부, 중앙정보부(안기부·국정원), 보안사, 경찰 등 영역별 명단과 숫자
등의 통계표 등이 제공될 것이다."

'박정희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결국 그의 딸 박근혜"

-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역설적이게도 그 막강한 이른바 '박정희 신화'를 무너뜨리는 것이 결국 그 딸인 박근혜 자신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난 2013년 8월 14일 내가 "박근혜 잘못, 닉슨보다 100배 크다" 라는 제목으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 인터뷰에서 나는 박근혜, 김기춘, 남재준 등장으로 곧 박근혜, 김기춘, 남재준, 박정희가 몰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시 나는 '우리가 드디어 박정희 신드롬을 박근혜에 대한 환멸과 함께 묻어버리게 될 것 같다'고 예언했다. 이 정도면 이제 어디 가서 돗자리라도 깔 수 있지 않을까?(웃음)

-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위원회>의 활동에 독자들과 시민들이 구체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과거에도 독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친일인명사전> 제작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반헌법행위자열전> 편찬은 현재 한국의 사회문제에 당장 직결되는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다. 반헌법 범죄 사건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중심에는 김기춘 황교안 같은 자들이 있다. 그래서 독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참여하시길 요청 드린다.( http://findbadmen.com/220928549142)

"피해 당사자들과 관련자들의 제보가 중요하다"

- <반헌법행위자열전>의 집필진 구성과 열전의 제작 방법이 궁금한데?
"현재 집필진은 역사학자 등 다양한 지식인들을 포함하고 있다. 나름 사회 각 분야의 일반 전문가들도 모두 참여했으면 한다. 집필진에 각 분야 원로들은 물론 젊은 소장학자들과 의식 있는 사람들도 모두 참여했으면 한다. 또한 집필진뿐만 아니라 이른바 '인터넷 네티즌 수사대'의 활약처럼 직접 피해 당사자와 관련자들의 제보도 무척 중요하다. 고문기술자 이근안이나 문귀동 같은 사람들은 이미 언론에 널리 알려졌지만 우리가 그 이름을 모르는 고문 피해자들과 가해자들은 수천 명 이상이다.

또 한국전쟁 때 수십만 명이 학살당했다. 방방곡곡 골짜기에서 수백, 수천 명을 죽인 사람도 많다. 이 가해자들은 모두 반헌법행위자들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가해자들의 이름을 너무 모른다. 그래서 피해 당사자들과 관련자들의 제보가 무척 중요하다. 한 예로 심진구씨(1960-2014)는 <민족해방 노동자동맹 사건>의 주범으로 몰렸다. 그리고 고문 후유증으로 2014년 돌아가셨다. 그 분이 살아생전 자기를 고문한 사람들을 그림으로 그렸다 전부 5명을 그렸는데 그 중 한 명이 정형근이다. 나머지 4명은 여우, 곰, 불독, 독사 등 별명을 붙였다. 이름을 모르기 때문이다. 대신 4명의 얼굴 등은 상세히 그림으로 그리고 기록했다. (관련기사: 주사파의 대부?... 한 선진 노동자의 죽음)

그러나 4명의 신원은 아직까지 밝히지 못했다. 이것은 우리나라 지식인들과 시민사회의 나태함과 무책임이다. 각 언론 티브이 등에서 이들을 보도하고 보여주었다면 시민들이 보고 알아채고 제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가해자 나머지 4명은 우리 사회 속에서 멀쩡히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때 그 사건, 그 검사, 판사들이 우리 사회에서 멀쩡히 살고 있다. 현재 대법원장 양승태도 이적단체 논란이 있는 한국청년단체협의회(한청)사건을 유죄판결한 사람이다. 김기춘뿐만 아니다.

간첩조작 사건 하나 만들어 내려면 수십 명 사람의 협업이 필요하다. 이 모든 부정한 것을 한국사회가 정리하기 위해서는 각 관련기관과 언론사와 모든 대중들이 참여하여 서로 정보를 공개, 제공, 제보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상징적으로 현상금도 걸고 등등 각 종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우병우 잠적 때에 시민들과 시민단체 등이 합심해서 공개수배 현상금도 건 적이 있었다.

지금도 반헌법행위자 가해자들이 상당수 살아있다. 지금이라도 그들이 스스로 자기 죄를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이것이 바로 피해자들에게는 최고의 치료약이 될 것이다. 사법부의 재심으로 무죄판결도 중요하지만 피해자에게 이런 것이 좋은 치료약이다. 가장 좋은 치료약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역사는 반드시 승리한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 조금 조심스럽지만 다음달 3월 박근혜가 헌재에서 탄핵인용이 된다고 가정을 하고 그 이후 대선 정국에서 야당이 아주 잘하면 정권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상상도 해본다. 그러나 야당 대선후보자들이 분열하면 지난 1987년처럼 '죽 쒀서 개주는' 참사가 일어날 수 도 있을 것 같은 우려도 든다. 야당의 대선후보자들에게 역사학자로서 한 말씀?
"대한민국의 걸출한 두 명의 지도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안타깝게도 두 분 모두 억울하게 돌아가셨다.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절에 결국 과거사청산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두 분이 그렇게 돌아가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개혁을 진행시켰다. 그러나 노무현의 개혁이 실패한 이유는 바로 구체제 과거사를 청산하지 못한 상태에서 개혁을 진행시켰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이제는 김대중, 노무현 같은 정치 지도자도 없다. 그래서 이제는 정말 대중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좋은 예가 '광장의 촛불' 이다. 반란 수괴 전두환, 노태우도 감옥은 갔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현재는 정상인으로 생활하고 있고 그들을 만들었던 사람들도 지금 그대로 있다. 김기춘, 최순실은 이미 감옥에 갔고 박근혜, 우병우는 앞으로 감옥에 가겠지만 그들을 만들었던 사람들은 지금도 그대로 있다.

대표적인 것이 황교안이다. 박근혜 게이트의 공동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가 오히려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들은 공안 세력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뿌리는 해방 후 반민특위를 해체한 세력이고 그들이 백범 김구를 암살한 세력이다. 또 그들이 한강 다리를 폭파시키고 도망간 이승만 세력들이다. 그들 세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것들을 뒤집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 세월호 사건이다. 그것은 큰 충격이었다. 우리는 지난 3년 가까이 '이게 나라냐? 이 나라가 왜 이 모양인가?'하고 시민들은 뼈저리게 느꼈고 그 귀결점은 '박근혜 김기춘 최순실 등 이런 자들이 나라를 이끌었기 때문이다'라고 깨달았다. 그 결과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천만 명 이상의 '촛불'이 광장에 모여들었다. 우리는 촛불의 분노, 슬픔, 좌절감을 오래 간직해야 한다.

우리들은 절대로 수구세력들을 얕잡아 봐서는 안 된다. 지난 2004년 탄핵정국에서 수구세력들은 잠시 밀렸지만 1년 만에 다시 재기했고 부활했다. 우리들은 그 탄핵정국의 그 좋은 상황에서도 국가보안법을 폐지 못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김기춘 황교안 같은 자들이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다.

이 견고한 수구세력을 우리촛불과 야당들이 이번에 어떻게 해체시키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우리 촛불들은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너무 조급해져서는 안 된다. 수구세력의 힘은 너무 막강하다. 지난 20세기 100여 년간 수구들의 세상이었다. 그나마 민주정권 하에서 새로운 민주 대중세력들이 자라났다. 더 이상 독재정권, 수구정권을 용납하지 않는 새로운 시민들을 키워냈다. 그리고 이 촛불시민들이 역사의 주역이 되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지금 우리는 새 역사의 과도기, 전환기의 시작에 서있다.

세월호 사건 때에 남을 살리고 죽어간 박지영씨 같은 사람들, 그리고 이런 분들의 분신이 지금 촛불을 들고 있는 것이다. 절대 실망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촛불을 들어야 한다. 우리 촛불의 역사는 반드시 승리한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그러기 위해서 좌절하지 말고 속지 말고 담담하게 나아가야 한다. 혹 우리 편이 무슨 잘못에 빠졌을 때에도 같이 지켜봐주고 함께 힘을 모아주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 우리나라는 2차대전 후 세계열강에 의해 분단국가가 되었다. 이런 분단 상황을 이용해 역사적으로 수구세력정권은 북풍공작을 해왔다. 박근혜정권은 개성공단을 폐쇄시켰다. 보수주의자인 재미동포 아줌마 신은미 선생도 추방시켰다. 이런 상황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남북한 통일 이전 남한 내의 친일파 공안세력의 제거가 우선이다. 장준하, 조봉암, 함석헌, 김구 같은 분들이 참 보수주의자들이다. 이런 분들이 남한에서 참 보수주의자로 자리 잡게 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이런 분단의 모순 상황을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홍구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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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영국통신원, <반헌법열전 편찬위원회> 조사위원, [폭력의 역사], [김성수의 영국 이야기], [조작된 간첩들], [함석헌평전], [함석헌: 자유만큼 사랑한 평화] 저자. 퀘이커교도. <씨알의 소리> 편집위원. 한국투명성기구 사무총장, 진실화해위원회,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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