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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태블릿 pc 조작설'부터 '박영수 특검수사 성추행설'에 이르기까지 '가짜뉴스'가 보수단체(태극기 집회)의 '탄핵반대' 집회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 실체를 몇 차례에 걸쳐 싣습니다. [편집자말]
"가짜뉴스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보도하는 애국신문을 발행할 겁니다."

15일 KBS 앞에서 열린 '박근혜 탄핵 기각' 촉구 집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기수 <프리덤뉴스> 편집인은' 가짜뉴스', '거짓뉴스' 없는 '애국신문'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김기수 편집인은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랴, 신문 창간 준비하느랴, 눈코뜰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편집인은 이날도 집회에서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 사무실에 들렀다. <프리덤뉴스> 주관으로 열린 '애국신문 시민기자 교실'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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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국시민기자교실?' 15일 오후 ‘애국 신문 시민 기자 교실’이 열린 사무실 ⓒ 신나리

사무실 입구에는 '함께하는 단체'라는 안내문구 아래 '나라사랑 기독인 연합', '애국단체 총협의회', '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 등 11개 단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10여 개의 책상 위에 '썩은 국회 해산하라', '탄핵 후 죄를 찾는 외상탄핵'이라는 손 팻말과 태극기들이 놓여있다. 송만기 새누리당 의원의 자작곡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가 담긴 CD도 눈에 띄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함께 찍은 사진도 사무실 한켠을 지켰다. 사무실 가운데 중년 여성 2명, 20대 여성 한 명, 중년 남성 2명 등 6명이 모여 앉았다.

현재 창간준비호를 내고 있는 <프리덤뉴스>는 오는 3월 경 <애국일보>라는 제호의 새 신문을 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프리덤뉴스>는 이 사무실을 빌려 시민기자 양성을 위한 교실을 개최했다. 앞서 <프리덤뉴스>는 '정론과 직필의 애국신문 창간으로 광기언론을 몰아내겠다'며 지난해 12월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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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애국 신문 시민 기자 교실’ 한켠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사진이 놓여있다 ⓒ 신나리

창간선언문은 '대한민국의 언론사들이 민주노총 소속 언론노조에 장악돼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 헌법질서 훼손에 앞장서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이어 '최순실 사태를 촉발시킨 한 언론사를 필두로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출처가 불분명한 태블릿 PC를 꺼내들고 국민들을 선동해 결국 횃불시위대까지 만들어 냈다'며 '믿음직한 새 언론매체의 출범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변호사인 김기수 편집인이 언론사를 창간한 것은 '진실'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유가족과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리운전 기사를 폭행했다고 알려진 사건에서 대리기사의 변호를 맡아 패소했다. 김 편집인은 "그 사건을 통해 변호사의 한계를 깨달았다. 검찰과 사법부의 수긍할 수 없는 결론에 대해 문제 삼는 언론이 없었다"며 "언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창간을 결심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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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만기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애국 신문 시민 기자 교실’이 열리는 사무실 책상 위에 송만기 새누리당 의원의 자작곡이 담긴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의 CD가 놓여있다. ⓒ 신나리

김 편집인은 '진실'을 강조했지만 그가 발행한 신문은 '가짜뉴스'로 꼽혔다. JTBC는 지난 9일 '오프라인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짜 뉴스들'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프리덤뉴스>가 'JTBC의 태블릿PC 보도는 조작됐으며 보도에 배후가 있다'는 허위 내용을 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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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덤뉴스 프리덤뉴스는 창간준비 1호부터 4호까지 JTBC가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 신나리

실제로 <프리덤뉴스>는 창간준비호에서 JTBC가 보도한 최순실의 태블릿 PC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JTBC가 지난 10월 26일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 PC' 화면이 JTBC의 조작을 드러내는 증거라고 주장한 '창간준비 3호'가 대표적이다. 

'최순실 태블릿 PC' 화면에 외부로부터 파일이 다운로드 됐을 때 나타나는 표시가 있다는 것이다. 즉, JTBC가 청와대 비밀 문건 등을 최순실 태블릿에 넣어두고, 본래 태블릿 PC에 있었던 것처럼 조작 보도 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프리덤뉴스>는 '청와대 압수수색은 위헌'이라는 주장과 '일부 교육감, 북한 미화 교재 국가예산으로 발행' 등의 뉴스를 보도했다. 김기수 편집인은 JTBC가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가짜뉴스는 근거 없는 선동을 말합니다. JTBC의 태블릿 PC 보도 같은 거죠. <프리덤뉴스>는 근거를 갖고 (기사를) 씁니다. 그런데 JTBC는 우리 매체를 가짜뉴스인 양 보도했어요. 창간을 준비하는 매체의 신용을 훼손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는 물론 민사소송 등 법적대응을 확실히 할 것입니다."

<프리덤뉴스>는 창간준비호로 각 5만부씩 4호까지 발행했다. 이는 지난달 14일부터 매 주 토요일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주최하는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서 대거 뿌려졌다. 지난 11일 집회에 참석해 기자와 동행한 한 노인은 서울시청앞 가판대에 놓여있던 <프리덤뉴스>를 보여주며 "잘 봐, 이게 진짜여"라고 말했다. 노인에게 <프리덤뉴스>의 보도는 진짜뉴스, JTBC의 보도는 가짜뉴스였다.

"바른 언론 지향한다"는 노컷일베, 상근기자가 없다?

'태극기 집회'에 놓인 또 다른 보수성향 매체 중 하나는 <노컷일베>다. 이 신문은 지난 11일자에서 "대통령 대리인단이 안종법 수첩의 증거채택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강일원 재판관이 묵살했다"는 내용을 4면에 걸쳐 실었다. "문제(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은 고영태가 분수를 모르고 과욕을 부린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노컷일베>는 '에픽미디어'라는 언론사가 발행한다. '에픽미디어'는 지난해 하반기 창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에픽미디어'의 홈페이지 어디에도 대표나 편집인에 대한 소개는 없다. 다만, 이들은 '회사소개'란에서 "건전한 언론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사실(Fact)를 근거로 한 진실보도만을 고수하겠다"고 창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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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등이 개최한 '태극기 집회'에 뿌려지고 있는 <노컷일베> 신문. ⓒ 신나리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에픽미디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진실보도'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없었다. '에픽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기사와 관련해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문을 열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에픽미디어'에 상근기자는 없다.

이 관계자는 "전문적으로 기자 일만 하는 분은 없다. 시민(객원)기자 등 각자 다른 직업이 있는 20여 명의 기자가 기사를 작성해 <노컷일베> 사이트에 올린다"며 "규칙적이거나 상근으로 일하는 사람은 없다. 각 자 메일로 기사를 써서 공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은 팩스나 전화를 받는 용도로만 사용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입사했다는 이 관계자는 "이 곳은 다른 업체 3곳이 공간을 함께 사용하고 있고, 나는 전화나 팩스를 대신 받을 뿐 기자를 본적도 아는 연락처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태극기 집회'에 <노컷일베>가 뿌려진 것은 탄기국 측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컷일베> 인터넷 기사가 좋다며 탄기국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 돈으로 신문을 발행 한 것이 아니다"라며 "탄기국에게 pdf 파일을 넘겨줬고, 탄기국에서 알아서 발행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일베> 홈페이지에는 "'안희정 대통령'의 '에이즈 공화국'", "특검, 이재용 부회장이 초청받은 '트럼프 주재 세계적 IT업계 대표자모임'에 참가 못하도록 방해" 등의 기사가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노컷일베>가 가짜뉴스'라는 일부 지적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리가 왜 가짜뉴스인가요? <노컷일베>는 가짜뉴스가 아닙니다. 우리가 왜 가짜인지, 어떤 증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그 사람들이 입증해야죠. 가짜는 우리가 아니라 JTBC의 태블릿 PC 보도 같은 것 아닌가요?" 

변희재 "손석희 실체에 대한 진실 밝히고 있는 중"

<프리덤뉴스>나 <노컷일베>가 "우리는 가짜뉴스가 아니다"라고 항변하는 등 다소 수세적인 분위기라면, <미디어워치>는 "JTBC가 조작 뉴스를 생산한다"며 손석희 JTBC 사장을 정조준하는 등 매우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현재 <미디어워치>는 손석희 사장의 개인주택을 '호화 저택'이라고 지적하며 불법 증축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또한 손 사장의 장남에게 병역특혜 의혹이 있다는 보도도 내놨다. 이에 대해 변희재 전 <미디어워치> 대표는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손석희의 실체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워치>에는 '특검의 실체'라는 연재기사도 실려있다. 이들은 "조폭과 호형호제 양재식 특검보, '범죄수익금' 수수 의혹",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 자신의 성추문 비위 관련 국회에서 위증죄 범해" 등의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변 전 대표는 "JTBC는 <미디어워치>의 호외 보도를 가짜뉴스라고 보도했는데, 우리가 왜 가짜뉴스인가"라며 "가짜뉴스는 뉴스가 아닌 것을 뉴스로 조작한 것을 말한다. <미디어워치>는 있는 사실만을 보도했다"고 밝혔다.

"가짜뉴스는 언론사가 아닌 곳에서 언론사처럼 뉴스를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블로그에 날조된 내용을 올리는 것 등이다. 뉴스가 아닌 것을 뉴스처럼 올리는 게 본래 가짜뉴스의 의미인데, 우리나라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조작과 거짓을 반복하는 것은 손석희 같은 경우다."

변 전 대표는 JTBC나 손 사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 '가짜뉴스'로 몰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태블릿 PC의 입수 경로나 입수한 사람에 대한 해명이 앞뒤가 맞지 않아, 조작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라며 "JTBC는 이에 대해 해명을 하면 되는 데, 대화의 벽을 치고 피하고 있다. 스스로 조작을 시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변 전 대표와 <미디어워치>가 '가짜뉴스'라는 의혹을 떨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손석희 사장에 대한 의혹 제기인 셈이다. 현재 변 전 대표 등은 손 사장의 가족 및 친인척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변 전 대표는 "가짜뉴스라는 억울함과 진짜 조작 뉴스를 내보내는 JTBC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려면 어쩔 수 없다"라며 "집 앞에 집회를 열어 압박을 해서라도 손석희의 입을 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석희 "가짜 정보에 의한 공격 너무 집요해서... 당당하게 대응" 

손석희 사장과 JTBC도 변희재 전 대표와 <미디어워치>의 파상 공세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손석희 사장은 16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가면서 저나 회사를 향한 공격이 더욱 격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들의 가짜 정보에 의한 공격이 너무 집요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질문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며 "태블릿 PC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보도하고 설명한 것에서 어느 것 하나도 사실과 다른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또 "주변의 의구심이 아무리 깊더라도 당당하게 대응하시면 된다. 그래도 안 믿으면 몇 가지 가짜뉴스의 예만 들어주어도 정상적인 경우라면 이해를 할 것"이라며 "제 개인이나 가족에 대한 공격도 어느 것 하나 맞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JTBC는 지난 1월 26일 서울중앙지검에 변 전 대표를 비롯한 <미디어워치> 임직원을 허위 사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JTBC는 보도자료를 통해 "변씨는 JTBC 취재진의 취재 후기와 수상소감까지 왜곡해, 취재기자가 해당 태블릿PC를 조작하고, 이에 대한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다"며
"변씨 등은 자신의 의혹 제기가 사실로 확인된 것처럼 발언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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