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방

이재용 부회장 구속 비결은 '뇌물 관계 큰 그림'

1차 독대부터 3차 독대까지 엮어..."28일 안에 기소"

등록 2017.02.17 20:32수정 2017.02.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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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 이희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7일 새벽 구속됐다. 이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최순실씨 일가에 특혜를 제공하면서 삼성그룹 승계에 도움을 받았다는 박영수 특검의 주장을 법원이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 차례 실패 후 얻어낸 성과라 더욱 화제가 됐다. 박영수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을 가능하게 했던 요소로 뇌물죄 관련해 이뤄졌던 폭넓은 수사를 들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집중하던 수사를 삼성 경영권 승계 관련 전과정으로 넓히면서 뇌물 대가관계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리고 더욱 촘촘한 입증을 한 게 통했다는 것이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같은날 언론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피의사실과 관계가 있어 추상적으로 설명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세 차례 독대가 이뤄졌고 그 도중에 금원이 지속적으로 제공됐다는 점을 파악했고 피의사실을 그와 같은 취지로 변경해 청구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세 차례 독대... '삼성은 왜 433억원 지원했나' 입체적으로 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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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빠져나오고 있다. ⓒ 이희훈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독대를 한 것은 지난 2014년 9월이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후 만난 이 부회장에게 박 대통령은 승마 유망주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삼성은 그해 11월 이영국 사장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에 보낸다. 이듬해인 2015년 3월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승마협회 회장으로 선출된다.

그해 4월 최순실씨가 삼성 쪽에 모습을 드러낸다. 최씨는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승마선수 지원을 요청하고 6월에 삼성그룹 후원으로 최대 505억 원이 투입된 '중장기로드맵' 사업이 정해졌다.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도 이 사업의 지원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원이 정해진 지 한달 후인 7월 국민연금관리공단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을 찬성, 통과시켰다. 7월 25일 이 부회장과 두번째 독대를 한 박 대통령은 승마협회 지원과 더불어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출연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은 8월 말 최순실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와 213억 원 규모 컨설팅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같은해 10월에는 미르재단에 125억 원, 이듬해 1월에는 K스포츠재단에 79억 원을 출연한다.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세 번째 독대는 2016년 2월에 이뤄졌다. 특검은 안종범 전 수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이 독대에서 삼성생명 금융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청탁을 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차 구속영장 신청 때는 없었던 안 전 수석의 업무수첩 39권에서 나온 자료들도 결정적 증거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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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 구속된 가운데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 건물 앞에 시민들이 보낸 응원 화환이 놓였다. 시민들이 응원 메시지를 써붙이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1년 6개월동안 벌어진 이 일련의 과정을 박 대통령, 최씨와의 복합적인 대가관계로 묶었다. 아울러 이 부회장 측이 최씨 측과 협의하며 썼던 계약서, 독일 법인에 돈을 지급한 과정 등을 상세히 보강했다. 삼성이 일방적인 강요의 피해자가 아니라 뇌물죄의 공범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재산 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등 혐의도 추가했다.

뇌물공여자인 이 부회장이 구속됨에 따라 특검이 수사의 최종 목표인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입증에 도달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그간 일관되게 본인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이 부회장에게 특검이 구속 수사 과정에서 어떤 진술을 얻어낼지도 관심사다.

특검은 내일(18일) 이 부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 특검보는 "수사기한(2월 28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이 부회장을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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