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보수는 있다"... 재기 노리는 한국당

친박 중심으로 토론회 개최, 이택수 "숨은 보수 10~15%"

등록 2017.02.22 17:50수정 2017.02.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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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2월 22일 오후 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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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자유한국당 유기준 의원이 2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샤이보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기울어진 운동장'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숨죽여온 자유한국당의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재기를 노리며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결집 양상을 나타내는 숨은 보수층, 이른바 '샤이(shy) 보수'을 발판삼아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심산이다.

친박계인 유기준 한국당 의원과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샤이보수-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정우택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문종·정종섭 의원 등 친박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토론회를 공동 개최한 유 의원은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여론조사는 응답자의 60%가 좌파인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시행되고 있다"며 "야권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60%대, 여권은 20%대로 나타나 통상적으로 알려진 보수·진보 유권자 지형보다 야권의 지지율이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샤이 보수'라 불리는 보수층의 응답률이 떨어져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기반인 '샤이 트럼프'를 사례로 들었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숨은 보수층이 트럼프 후보에게 몰린 듯이, 여론조사에 응답하지 않는 국내의 숨은 보수층도 선거일에는 보수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당의 요청에 따라 이날 토론회의 발제자로 나선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샤이 보수는 분명히 있다"고 분석했다.


근거로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탄핵 여론의 차이를 들었다. 탄핵 직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로 마감된 반면, 탄핵 반대 여론은 20%가량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박 대통령 지지율과 탄핵 반대여론 차이를 고려해 "10~15%가량은 숨은 보수 표심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실제 득표율이 51.6%를 기록한 반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하는 비율은 37.3%에 불과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두 수치의 차이인 약 14%p는 숨은 보수층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대표는 응답하지 않는 보수층을 고려해도 이미 진보와 보수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상황에서 10∼15% 정도의 숨겨진 표심이 반영된다 하더라도 큰 격차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인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탄핵 인용여부, 대선시기, 탄핵이 인용된다면 박 대통령의 구속 여부 등 앞으로의 정국에 따라 샤이 보수의 크기는 폭발적으로 작아질 수도 있고 커질 수도 있다"며 "여러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안희정 #황교안 #안철수 #이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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