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교 영어회화강사, 인천시교육청 앞 천막농성

“사업 종료 학교 강사 고용 보장해야”…시교육청 “대안 제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등록 2017.02.23 15:56수정 2017.02.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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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영어회화 강사들이 지난 21일 밤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에 천막 농성장을 마련하고 고용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 장호영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했던 인천지역 초ㆍ중ㆍ고등학교 영어회화 전문 강사들이 올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강사들의 고용 보장을 요구하며 인천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천막 농성을 하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영어회화 전문강사분과(이하 강사노조)는 지난 16일과 17일 박융수 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시교육청 본관 입구를 점거하고 농성했다. 17일 박 권한대행과 강사노조 대표들의 면담이 성사됐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20일 시교육청 담당 공무원과의 대화에서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강사노조는 21일 밤 시교육청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교육부는 실용적인 영어회화 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2009년부터 영어회화 전문강사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인천에서 고용된 전문 강사 수가 2015년 256명에서 지난해 168명, 올해 145명으로 최근 계속 줄었다.

학교가 수업시수 부족 등을 이유로 이 사업을 안 하면 강사들과 계약은 종료됐고, 시교육청은 이를 사업 종료로 보고 지원하지 않았다. 강사노조는 올해 학교 19곳에서 강사 23명의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사들은 "지난해 수요 조사가 이뤄지기 전 시교육청이 지난해 고용 인원 168명을 올해에도 유지하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사업 종료를 이유로 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팀 관계자는 22일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23명 중 실제로 계속 계약 의지를 보인 강사는 4명뿐"이라며 "3명은 순회 수업(여러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해서 수업시수를 채우는 방식)으로 계속 고용할 수 있게 하고, 1명은 다시 영어회화 수업을 시행하는 학교가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게끔 길을 열어주겠다고 했는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농성한 것이다. 시교육청이 더 양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강사노조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제안은 모든 강사의 고용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특히 올해 여름에도 강사 수십명이 계약 종료를 앞두고 있어, 이를 받아들이면 앞으로도 고용 보장이 어렵게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강사노조는 오는 23일 오전 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고용 보장을 촉구하고 시교육청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영여회화 강사 #인천시교육청 #고용 보장 #천막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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