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시즌 8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재신임을 받았던 롯데 조원우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지난 겨울 지루하게 진행되던 프로야구 FA 시장을 단숨에 달아오르게 한 것은 롯데 자이언츠의 반전 드라마였다.
지난 1월 말 이대호가 친정팀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복귀했다. FA 최고액이었던 최형우와 KIA의 4년 100억 원 계약을 2개월 만에 경신하는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롯데는 지난 시즌 0.288로 팀 타율 8위에 그쳤다. 팀 홈런도 127개로 8위, 팀 OPS(출루율 + 장타율) 역시 8위였다. 15시즌에 비해 식어버린 방망이는 롯데가 2년 연속 8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 2016시즌 팀 홈런 순위
▲ 2016시즌 롯데의 팀 타격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부동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복귀로 롯데의 2017시즌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은 롯데호의 수장인 조원우 감독의 2년차이자 임기 마지막해이다. 재계약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기 첫해인 지난해, 조원우 감독은 성적은 물론 선수단 운용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팀이 상승세를 보이던 전반기 막판 승부처를 뒤로 미루는 등 초보 감독으로서의 판단 착오도 아쉬웠지만 무엇보다 본인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했다.
선수 시절 보여준 근성을 롯데 선수단에 이식한 것도 아니었다. 2016시즌 롯데는 이렇다할 팀 컬러를 보여주지 못한채 시종일관 어정쩡한 모습을 보였다.
▲ 리그 최고의 타자 이대호의 복귀는 조원우 감독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롯데 자이언츠
비록 황재균이 이탈했지만 리그 최고 타자인 이대호의 복귀로 타선 강화라는 숙제는 해결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7위였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5.77로 7위, 구원 평균자책점은 5.42위로 9위였다. 선발과 구원 모두 리그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롯데 선발진은 상수는 적은 반면 변수가 많다. KBO리그 3년차를 맞이하는 레일리는 하향세가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52만 달러에 계약한 새 외국인 투수 마켈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무하고 주로 불펜으로 뛰었던 투수라 계산이 서는 선발은 아니다.
지난해 FA 계약 후 10경기 등판에 그친 송승준이 올시즌 복귀 후 어느정도 모습을 보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영건 박세웅의 도약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 성적은 물론 경기 외적인 논란으로도 실망을 안긴 윤길현-손승락 듀오. 8위 탈출을 위해 그들의 분발이 절실한 롯데다. ⓒ 롯데 자이언츠
불펜도 사정은 비슷하다.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윤길현, 이정민, 이명우 등 베테랑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특히 98억원을 들여 FA로 영입한 손승락(60억)과 윤길현(38억)이 분발해야만 롯데의 뒷문이 단단해질 수 있다.
1994년생 김유영과 박진형 듀오가 롯데 마운드에 희망을 주는 시즌이 되어야 한다. 외부 영입을 포함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었던 투수진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롯데의 가을 잔치가 가능하다. 조원우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투수진에서 갈릴 전망이다.
지난해 조원우 감독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팬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긴 바 있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자신의 재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조원우 감독이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도 롯데의 올시즌을 감상하는 주요 관전 포인트다.
[기록 참고: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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