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황은 과거와 달라... 20~30년 지속될 수도"

[현장] 장기 저성장, 디지털 가속화, 고령화 시대에 살아남는 법

등록 2017.02.23 15:19수정 2017.02.2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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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혜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때와는 전혀 다른 현재의 불황을 이기기 위해서는 저성장, 디지털 가속화, 초고령화 사회 등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브랜딩 기업 '메타브랜딩'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삼각파도시대의 마케팅&브랜딩전략'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박항기 메타브랜딩 대표는 "장기 저성장, 디지털 가속화, 초고령화 진입 등 3개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며 "과거 두 번의 불황을 잘 넘겼다는 생각으로 현재 불황도 넘으려고 하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신광철 롯데미래전략센터 상무는 "지난해 -8%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고 제조업 가동률은 1997년보다 못한 71.4%로 집계됐다"며 "과거보다 더 많은 대기업들이 구조조정 한파를 경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도저히 극복할 수 없는 점은 생산가능인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것"이라며 "저성장에 적응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돈 있어도 SPA브랜드 소비... 유통시장 변화 예상"

신 상무는 "2010년까지는 소비를 더 많이 했는데 그 이후 역전돼 소득이 늘어도 소비하지 않는 비소비시대가 됐다"며 "중산층이 줄어드는 양극화가 확대되면서 돈 있는 사람들도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를 소비하는 등 합리적인 쇼핑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1~2인 가구가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상품 구조와 유통 시장에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창호 한신대 교수는 "인구 관련 주요지표가 15~20년을 두고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며 "하지만 20년 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현재 우리 GDP의 2배고, 특허신청건수 등을 봤을 땐 우리의 상황이 일본의 20년 전보다 못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격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 대비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무조건 원가를 낮춰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어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며 "대응전략은 독특한 개성의 지역브랜드를 살리거나 의류 편집숍과 같이 상품이 아닌 스타일을 제안하는 방식 등이 있다"고 밝혔다. 서점이지만 책뿐만 아니라 예를 들어 '우주' 섹션에서는 관련 CD나 장난감을 파는 전략 등이 유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구점의 경우도 체험 가능한 나만의 직접제조(DIY) 문구를 파는 식이다.

또 "1명의 직원이 매장을 운영하는 등 극단적인 인건비 절약 비즈니스는 일본으로부터 배우지 않아야 할 부분"이라며 "그대로 일본을 따라 하기 보다는 창의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일본 그대로 따라 하기 보단 창의적으로 받아들여야"

이어 강연자로 나선 박재항 하바스코리아 전략부문 대표는 "마케팅 타겟팅을 할 때 세대를 구분하기도 했는데 불황시대인 만큼 좁은 한국 시장에만 머물지 말고 해외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구매력이 큰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자존심, 추억을 자극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올해 미국 슈퍼볼 광고 가운데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한 기아차 광고를 예로 들었다. 1969년 영화 포스터로 꾸민 술집에서 나온 광고 속 주인공이 고성능 차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이어 "시니어 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Y세대가 어떤 식으로 영향을 주고 받는 지 확인할 필요도 있다"며 "손자와 함께 가면 할인해주는 여행상품, 보모를 위한 우버 애플리케이션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박항기 메타브랜딩 대표는 "삼각파도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극복이라는 단어는 버리고 '적응'해야 한다"며 "현재 불황이 앞으로 20년에서 30년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세대 타겟팅으로 전환하고,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해 데이터 기반 실시간 마케팅에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겸손 마케팅'을 활용한 LG전자, 인디밴드만 지원하는 푸마처럼 철학을 내·외부로 브랜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시민과 전문가가 교차참여 방식으로 브랜딩하는 참여형 브랜딩프로세스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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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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