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사고 '삼성 해명'에 정유섭 재반박

“기술표준원과 삼성전자 사장도 ‘파우치 결함’… 삼성 해명은 모순”

등록 2017.02.23 17:53수정 2017.02.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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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하 갤노트7)의 발화사고 원인을 두고 국회에서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결함을 폭로한 정유섭 의원과 삼성전자 간 공방이 뜨겁다. (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01056)
 
지난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가기술표준원 업무보고 때 갤노트7 발화 사고는 배터리 결함에서 비롯했고, 또 이 결함의 원인은 삼성전자가 삼성SDI의 '불량기준' 완화 요구를 수용한 데서 비롯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자유한국당 정유섭(인천부평갑) 국회의원은 "갤노트7 출시 직전 삼성전자가 삼성SDI 측에 배터리 외관검사 기준을 강화해 달라 요청했지만 대부분 미반영되거나 완화된 기준을 적용해 발화사태를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삼성은 같은 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제기된 내용은 배터리 외부 육안 검사에 대한 것으로 갤럭시 노트7 배터리 소손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에 다시 정유섭 의원이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 주장을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갤노트7 출시 직전이었던 지난해 7월 배터리를 제조한 삼성SDI에 제품외관 검사 시 파우치 찍힘과 스크래치, 모서리 부분 눌림 등 10개 항목에 대한 불량기준을 강화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정유섭 의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서로 협의한 뒤, 10개 항목 중 2개 항목만 반영하고, 나머지 8개 항목 중 4개 항목은 아예 반영하지 않았으며, 다른 4개 항목은 기준을 완화해 공급하기로 했다는 자료를 공개하며, 삼성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외관검사 항목 중 배터리 외관 육안검사는 단순 찍힘, 오염, 자국 등을 살피는 단순 검사"라며 "정 의원이 제기한 외관검사 시 파우치 눌림은 발화와 직접적 상관이 없는데다 발화의 원인은 파우치 내부 젤리롤의 문제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국가기술표준원이 지난 1월 20일 발표한 조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삼성SDI 배터리의 발화원인은 '배터리 파우치의 과도한 곡률(면)이 음극재를 눌러 발화됐다'고 결론을 냈다"며 "젤리롤의 문제라는 것은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파우치 모서리부의 변형이 내부 음극재와 간격을 더 협소하게 만들어 발화가 더욱 용이해진다고 지적한 것과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더구나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제조공정상 결함이 발생한 발화 부위가 파우치 모서리부라고 직접 밝혔다. 삼성의 해명은 이를 뒤엎는 주장이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삼성이 제조공정상 결함을 최소화하려 했다면 파우치 모서리부의 눌림을 불량 처리하는 것이 합당하다. 삼성전자도 그래서 처음 삼성SDI와 협의 때 모서리부 눌림을 불량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삼성의 해명은 이와도 모순된다"고 쏘아붙였다.
 
삼성은 또 정 의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간 배터리 외관검사 SPEC 검토 협의"자료를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삼성SDI 요청에 불량 기준을 완화해줬다"고 지적한 데 대해, "부품 제조사와 상호 협의해 결정하는 통상적 과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정유섭 의원은 "제조사와 부품공급사 간 협의는 통상적이다. 하지만 원청의 검사기준 강화요청을, 그것도 10개 항목 중 단 2개만 반영한 것은 일반적지 않다. 특히, 해당기준을 왜 7월 31일까지 생산품에만 적용하고 이후 외관불량에 대해서는 항목별 개선대책을 재협의키로 한 것을 볼 때, 당시 합의와 기준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삼성이 "갤노트7 배터리의 규격과 안전성은 지난해 5월 30일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인증 받은 데 이어 국가별 순차적 승인도 완료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여타 국가에서도 인증을 받았는데 왜 제품 단종 사태에 이르는 불량이 발생했는지를 되돌아 봐야 한다"며 "삼성 갤노트7 발화사태로 표준화된 국제인증기준을 개선해야 된다는 의견들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섭 의원은 "사상초유의 제품 단종 사태 이면에 삼성 내 '제 식구 봐주기'식의 안이함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고, 안전하고 좋은 제품으로 세계인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기를 바란다"며 "국가기술표준원 또한 관련한 문제제기에 추가조사 계획을 조속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SDI #갤럭시 노트7 #정유섭 #갤노트7 발화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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