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종교계도 "특검연장, 탄핵심판 인용 촉구" 한마음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전북지역 5대 종단도 시국선언

등록 2017.02.23 22:45수정 2017.02.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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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5개 종단 시국선언 불교를 비롯한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전북지역 5대 종단 성직자들과 단체회원 20여명은 23일 오전 전주지방법원 앞에서 특검연장과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가졌다. ⓒ 신용훈


전북지역 종교 성직자들이 특검연장과 탄핵인용을 촉구했다.

불교를 비롯한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등 전북지역 5대 종단 관계자들은 23일 오전 11시 전주 지방법원 앞에서 '특검연장, 탄핵인용 촉구와 평등·평화의 대한민국을 위한 전북지역 5개 종단 시국선언'과 함께 기자회견을 했다.

전주 참좋은우리절 범혜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산중 사찰에서 수행하던 스님이 이런 곳에까지 나오게 된 것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대통령이 꼼수를 부리며 나라가 망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비열하고 오만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책임을 느끼고 나왔다"며 "평화적인 집회와 그것을 취재하는 기자들과 시민들을 폭행하는 것을 보고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자로서 탄핵을 인용해 모든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유지원 운영위원장도 "한국사회에서 종교를 가진 사람으로 이런 자리에 서게 되었다는 것에 자괴감이 든다"면서 "한국사회에서 이런 안타까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앞장서야 된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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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종단 지도자들 불교계 범혜 스님을 비롯해 천주교 조민철 신부, 천도교 이윤영 선도사, 원불교 김도형 교무, 기독계 이세우 목사 등 전북지역 5대 종단 성직자들도 특검연장과 탄핵인용을 촉구했다 ⓒ 신용훈


5개 종단 관계자들은 "특검을 연장하고 탄핵심판을 인용하는 것이 정의에 맞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풀어가는 바른 길이다"며 "몇 달째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 삼성의 이재용과 전경련으로 대표되는 재벌의 국정농단, 부정부패, 권력의 사유화로 온 나라가 요동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것을 방치해온 역사가 길어지면서 희망의 끈을 놓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드는 국민들이 늘어나서 나라가 절망적으로 변해간다"면서 "정의를 세우고 희망의 새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대책의 첫 단추가 특검연장과 탄핵심판 인용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거짓 뉴스를 대량으로 생산하여 진실을 가리며 헌법재판소 심리 법정도 분탕질 하는 등 반성을 하고 자숙하기는커녕 손바닥으로 진실이 하늘을 가리는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특검연장으로 거대한 국정 범죄 세력의 뿌리를 뽑고 헌재 인용으로 박근혜 세력을 물러나게 해 희망의 불빛 하나를 만들어야한다"고 특검연장과 탄핵심판 인용할 것을 주장 했다.


사회자 이세우 목사는 "봄의 길목에서 전국을 봄기운으로 가득 차게 하기 위해 기도하고 염불하는 마음으로 생명평화의 세상,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희망찬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며 시국선언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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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 이세우 목사 이세우 목사는 "봄의 길목에서 전국을 봄기운으로 가득 차게 하기 위해 기도하고 염불하는 마음으로 생명평화의 세상, 모두가 평등하고 평화로운 희망찬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고 이야기 했다. ⓒ 신용훈


한편 이날 시국선언과 기자회견에는 참좋은우리절 범혜 스님을 비롯해 전북비상시국회의 상임대표 이세우 목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조민철 신부, 동학혁명기념관장 이윤영 선도사, 김도형 원불교 교무 등 지역 5개 종단 대표와 종단단체 회원들 20여 명이 함께 했다.

시국선언문 전문

특검연장, 탄핵인용 촉구와 평등・평화의 대한민국을 위한
전북지역 5개 종단 시국선언

우리 전북지역 5개 종단 종교인들은 종교인의 양심과 의로운 용기로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힙니다. 특검을 연장하고 탄핵심판을 인용하는 것이 정의에 맞고 우리나라가 처한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을 풀어가는 바른 길이라고 밝힙니다. 거친 주장과 분노의 함성들이 거리에 차고 넘치는 와중에 소란을 더하지 않나 조심스러우면서도 우리 5대 종단 종교인들은 이런 때야말로 참된 소리의 상징이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이렇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2월 28일로 만료되는 특검수사 기간을 특검의 요청과 국민의 바람대로 즉시 연장 할 것이며 헌법재판소는 빠르게 탄핵심판 판결을 인용 할 것을 촉구합니다.

벌써 몇 달 째입니까.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 그리고 삼성의 이재용과 전경련으로 대표되는 재벌의 국정농단과 민심조작, 부정부패와 권력의 사유화로 온 나라가 벌집 쑤신 듯 요동을 치고 있지 않습니까. 한반도를 둘러 싼 강대국들의 움직임과 남북관계의 엄중함이 하루 밤인들 편히 발 뻗고 잘 수 없는 날들이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을 넘어서서 새로운 날을 맞이해야하는 절박함은 날로 커지는데 그 관문이 바로 특검연장과 탄핵인용이라고 우리 종교인은 주장하는 것입니다.

입에 담기조차 역겨운 블랙리스트라는 예술인 차별, 보수단체를 동원한 여론조작의 관제대모, 세월호를 비롯한 대형 참사와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불법 도청장치 담당 국정원 직원 의문의 죽음과 서울시장 보권선거와 경남 김해을 보권선거 때 한나라당(지금은 새누리당을 거쳐 한국자유당) 디도스 공격사건. 양 손가락이 모자랄 정도로 의혹에 휩싸인 사건과 밝혀지지 않고 처벌되지 않은 범죄들이 많습니다. 정의는 묻히고 불법과 기만과 조작과 억압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없는 사람은 더 고통이 커지고 있는 사람은 돈과 권력과 관직과 편리를 독차지 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특정 집단의 특정 영역에서 벌어지는 것으로 비칠지 모르나 사실은 국민대중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양극화와 생계불안으로 직결되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봅니다. 날로 심해지는 청년실업과 노령자들의 빈곤 등 하루 벌어 밥 먹고 사는 것이 이토록 힘겨운 나날이 되어버린 것이 따지고 보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박근혜정부와 극소수 재벌들, 썩은 관료들, 정의를 바로 세우기는커녕 권력자의 눈치를 보며 그 자신이 공포의 권력자가 되어 버린 검찰・법원 등 사법기관들 때문이라는 것 역시 우리 양심적 종교인의 판단입니다.

이런 것을 방치 해 온 역사가 길어지면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는지 아십니까? 아예 희망의 끈을 놓고 자포자기 상태에 빠져드는 국민이 늘어나서 나라 전체가 점점 절망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등을 돌린다는 것입니다. 그런 심정으로 불신과 저주를 키워간다는 것입니다. 헬조선이니 흙수저니 하는 그런류의 신조어들이 난무하는 현실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나 그만큼 심각하다는 말입니다.

정의를 세우고 희망의 새 기운을 불러일으키는 대책들은 나라가 이 지경으로 지내 온 세월만큼 오래 걸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첫 단추가 특검연장과 탄핵심판 인용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찌 잘못을 고치지 않고 새로워 질 수가 있으며 죄를 벌하지 않고 선을 얻는단 말입니까. 특검연장과 탄핵심판 인용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선 이 나라의 명운을 살리는 실낱같은 희망입니다.

책임을 져야 할 이전 새누리당 박근혜대통령 기득권 집단은 떡고물을 얻어먹던 일부 세력들을 규합하여 대대적인 거짓 여론을 조성하여 국민을 또 속이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는 행태를 총 동원하고 있습니다.

거짓 소식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진실을 가리며 헌법재판소 심리 법정도 분탕질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반성을 하고 자숙하기는커녕 손바닥으로 진실의 하늘을 가려보겠다고 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역시 우리가 감당하고 극복 할 과제라고 봅니다. 거대한 권력의 정점에서 온갖 특혜와 이권을 주무르던 기득권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나는 것은 세계사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검연장으로 거대한 국정 범죄 세력의 뿌리를 뽑고, 헌재 인용으로 박근혜 세력을 물려나게 해야만이 어렴풋한 희망의 불빛 하나 만드는 것이라 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 종교인들을 이 자리에 서게 한 동기이자 바람인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특검을 연장 할 것이며 탄핵심판 인용을 하십시오. 간절히 촉구합니다. 박근혜개인의 나라, 재벌의 나라, 특권층의 나라를 벗어나는 첫걸음입니다. 특검을 연장하고 탄핵인용을 하십시오.
2017년 2월 23일(목) 오전 11시
전주지방법원 앞

기독교,불교,원불교,천도교,천주교
덧붙이는 글 프리랜서로 법보신문 전북주재기자로 활동 중이며 법보신문에도 송고함
첨부파일 시국선언문.hwp
#탄핵 #특검 #5대 종단 #전북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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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자이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을 계기로 불교계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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