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부총리 "북한 외교관계 재검토" 단교 압박

북한 비난에 강력 대응... "말레이시아는 범죄자 숨는 곳 아냐"

등록 2017.02.24 20:26수정 2017.02.2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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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의 대북 관계 압박을 보도하는 <말레이시아온라인> 갈무리. ⓒ 말레이시아 온라인


말레이시아가 북한과의 단교를 시사하며 김정남 사망 사건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영통신에 따르면 24일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한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고 있다"라며 "북한은 수사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재평가하도록 지시했으며, 평가가 끝나면 내각에서 논의해 (단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는 범죄자 숨는 곳이 아니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압박했다.

자히드 부총리는 "말레이시아 경찰, 보건 당국은 전문성을 갖고 수사했기 때문에 비난해서는 안 된다"라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에게 "더 나은 외교적 수사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아니파 아만 말레이시아 외무장관도 "북한이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말레이시아에 대한 비난은 정부를 넘어 말레이시아 국민까지 상처받게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대사는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사망 사건에 대한 배후로 사실상 북한 당국을 지목한 말레이시아 경찰의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한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과 결탁한 정치적 음모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스리 아지즈 말레이시아 문화장관도 전날 북한을 '깡패국가'(rogue nation)라고 비난하며 자국민의 북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양국의 외교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현지 언론은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강 대사를 외국으로 추방하거나 북한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북한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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