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오찬' 했었지만... 대통령의 조용한 취임 4주년

헌재 출석 막바지 고심,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서 법리 대응 준비

등록 2017.02.25 11:55수정 2017.02.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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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변론(27일)을 앞두고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이자 주말인 25일 헌재 출석 문제에 대한 고민을 이어갔다.

박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무르면서 변호인단 등과 수시로 접촉하고 법리 대응 문제에 대해 상의하는 등 헌재의 탄핵심판에 대응하는 막판전략 수립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26일까지 박 대통령의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박 대통령은 아직 최종 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측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헌재 출석 문제는 여전히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피청구인인 박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국민에게 탄핵 사유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는 것이 탄핵심판에나 국민 여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헌재 재판정에서 서서 국회 소추위원들로부터 신문을 받는 모습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다는 지적도 일각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 만큼 박 대통령은 이날이 취임 4주년이지만 별다른 관련 일정을 잡지 않았다. 지난 2일 생일 때는 청와대 참모들과 '국수 오찬'을 했지만, 이번에는 오찬이나 차담 일정도 없다고 청와대 참모들이 전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께서는 관저에서 차분하게 법리대응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취임 4주년 관련 일정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조용한 취임 4주년'은 막바지에 와 있는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에 대한 법리대응 준비와 함께 헌재에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TV 등을 통해 촛불집회와 함께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집회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모들도 평소 주말처럼 수석비서관 이상은 모두 출근해 집회 상황을 챙겼다. 다만 세 대결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촛불·태극기 집회 자체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근혜 #박근혜 생일 #국수 #탄핵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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