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뉴욕타임스 등, 백악관 비공식 브리핑 거부 당해

"이런 일은 역사상 없었다" 언론사들 항의

등록 2017.02.25 12:30수정 2017.02.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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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의 비판적 언론 비공식 브리핑 제외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언론을 백악관 비공식 브리핑에서 일방적으로 제외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비공식 브리핑에서 CNN,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정치전문 매체 더 힐, 폴리티코 등 상당수 언론을 제외했다.

이들 언론은 대선 국면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한 비판적 보도를 쏟아내며 검증을 주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가짜 뉴스'라고 비난해왔다.

백악관은 대신 브레이트바트뉴스, 원아메리카뉴스네트워크 등 일부 극우 성향의 언론을 비공식 브리핑에 참여시켰다. 하지만 USA투데이, 타임 등 일부 언론은 백악관의 언론사 차별에 항의하며 브리핑을 거부했다.

CNN은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비판적 언론에 대한 보복(retaliate)"이라고 반발했다. 뉴욕타임스도 "그동안 여러 정권을 취재해왔지만 이런 일은 역사상 없었다"라며 "정부에 대한 언론의 자유로운 접근은 국가 이익과 직결된다"라고 항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부 언론이 제외된 것을 사전에 알았다면 브리핑에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폐쇄적인 브리핑은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소름 끼치는 조치"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비민주적인 길을 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백악관 기자단 "정당한 이유 없어... 공식 대응할 것"


백악관 기자단의 제프 메이슨 간사는 성명을 통해 "백악관이 비공식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을 제외한 것은 정당한 이유가 없다"라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공식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주류 언론은) 대표적 취재진이 있고, 백악관 기자단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일부 언론의 보도에 불만을 품고 비공식 브리핑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언론이 가짜 뉴스를 쏟아내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연일 항의하며 언론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일부 기자회견에서는 취재진과 공개적으로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우리는 가짜 뉴스와 싸우고 있다"라며 "그들은 부정직하고, 국가 기밀을 외부로 흘리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백악관 #숀 스파이서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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