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민간인 학살지에서 한국전쟁 유해·유품 발견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 24일 이어 25일 작업 계속

등록 2017.02.25 14:35수정 2017.02.25 14:35
0
원고료로 응원
a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인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5일, 많은 유해와 유품이 나왔다. ⓒ 김영환


a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인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5일, 많은 유해와 유품이 나왔다. ⓒ 김영환


오랜 시간 동안 땅에 묻혀 있던 한국전쟁 유해·유품이 발견됐다. 25일,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리 용산고개에 있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2차)학살지에서 많은 유해와 유품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은 24일에 이어 이틀째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까지 가로 세로 7~8m 넓이 정도의 땅을 팠다.

유해·유품은 얕게는 3cm 안팎부터 깊게는 70~80cm 안팎에서 나왔다. 사람의 뼈 조각, 치아에다 허리에 차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버클 등이 나왔다.

공동조사단 박선주 발굴단장은 "사람의 뼈는 조각으로 나오고, 많다. 뼈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형태다"며 "아직은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고, 좀 더 발굴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조사단은 오는 3월 1일까지 발굴작업을 계속한다.

이번에 발굴하는 현장은 2014년 2~3월에 발굴했던 현장에서 20m 정도 떨어져 있다.

1차 발굴 때 이곳에서 머리뼈 조각 20개, 허벅지뼈 78개, 정강뼈 15개, 위팔뼈 6개 등 모두 129점의 유해를 수습했다. 출토된 유해는 최소 39명의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당시 유해 매장지에서는 탄피 15개, 버클 21개, 안경, 단추 등 유품 90점이 출토되었다. 공동조사단은 "유해 매장지 안에서 출토된 탄피와 탄두는 카빈소총이고, 유해 내에서 발견되는 점으로 보아 근접 내지 확인사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진주 명석면 용산리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 진주지역 민간인 희생자가 가장 많이 묻힌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용산리 3개 골짜기 중 5곳에는 718구의 시신을 매장했다는 조사보고가 있다.

한국전쟁유족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포럼진실과정의, 민주화운동정신계승국민연대, 4·9통일평화재단, 장준하특별법제정시민행동 등 단체들은 '한국전쟁기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을 꾸려 활동하고 있다.

a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인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5일, 많은 유해와 유품이 나왔다. ⓒ 김영환


a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인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5일, 많은 유해와 유품이 나왔다. ⓒ 김영환


a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지인 경남 진주시 명석면 용산고개에서 25일, 많은 유해와 유품이 나왔다. ⓒ 김영환


#민간인 학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두 번의 기회 날린 윤 대통령, 독일 총리는 정반대로 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