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없이 촛불 드는 이유? 대한민국 바꾸자는 것"

[현장] 롯데백화점 앞 울산촛불집회, 700여 명 모여

등록 2017.02.25 20:35수정 2017.02.2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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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6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 즉각퇴진 15차 울산시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듣고 있다 ⓒ 박석철


25일 오후 6시부터 울산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정문 앞 광장에서 '박근혜정권 즉각퇴진 15차 울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상경 투쟁에 나선 이들도 많았지만, 울산시민대회에도 7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온 시민들이었다. 시민들은 손에 촛불과 팻말을 들고 참가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사회자의 '박근혜를'이라는 선창에 '구속하라' '탄핵하라' 등 여러 구호를 제창했다. 행사는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발언에 나선 울산대학교 학생 김성경씨는 현재 울산지역 최대 현안인 현대중공업 분사와 관련해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구조조정을 막아야 하며 자신도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 현장으로 가서 1인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울산대 학생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저지하러 주주총회 현장 갈 것"

마이크를 잡은 김성경씨는 그동안 이곳 울산시민대회 현장에 꾸준히 참여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 친구들이 대거 광화문으로 상경했지만 나는 몸이 안 좋아 못갔다"면서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진행되는 분사에 대해서 알려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버지도 구조조정 희생자라 현대중공업 분사에 관심이 많다"면서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는데도 지금 6개로 회사를 분사하려 한다. 분사가 되면 많은 분들이 울산을 떠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의 분사는 정몽준 대주주가 아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지분율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분사를 통해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것이다. 나는 2월 27일 동구 한마음회관으로 가서 1인 시위를 하며 분사를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7살과 5살 아들을 둔 중구에 사는 주부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이 이향희이며 지난해 총선에서 노동당 소속으로 중구에 나와 2등을 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향희씨는 "지난번 아이들과 서울 광화문에 갔는데 발 디딜 틈 없었다. 많은 사람이 나와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면서 "큰 아이가 '왜 이 많은 사람이 퇴진하라 해도 하지 않나. 나는 엄마 한 사람 말도 잘 듣는데'라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향희씨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자고 했는데 우리는 지금 몇 달째 주말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을 바꿔보자고 하는 것이다. 대통령 하나 바꾸자고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탄핵이 인용돼서 조기 대선을 해도 거대 양당에서 바꿔가며 대통령을 하는 방향이 돼선 안 된다. 대한민국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1등만 기억하는 선거 제도'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울산촛불집회 현장에서는 현대자동차노조가 차량을 이용해 커피 등 음료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시민들에게 초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회자는 "현대차노조가 촛불집회 때마다 1백만 원가량의 커피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현대차노조 박유기 지부장은 "커피 대접에 이어 촛불집회를 위해 방송차량을 노조에서 구입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울산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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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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