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최순실-장시호, 서로 다른 차 타세요

따로 특검 호송... 장시호, 최씨 얽맬 증거 제공

등록 2017.02.25 21:47수정 2017.02.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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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한국동계 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순실 조카 장시호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 사무실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황재하 강애란 기자 = 한솥밥을 먹으며 사업을 벌였지만, 수사를 받으면서 '앙숙'이 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 두 사람이 특검 조사를 받으러 나올 때 교정 당국도 이들이 마주치지 않도록 각별히 관리해 눈길을 끈다.

법무부는 25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 씨와 장 씨를 특검에 출석시키면서 시차를 두고 이들을 각기 다른 차량으로 호송했다.

장 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같은 호송버스로 특검 사무실에 소환됐다.

최 씨는 원래 같은 시각에 소환될 예정이었으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같은 날 오후 3시 50분께 법무부 승합차를 타고 출석했다.

당초 이들을 같은 오후 2시께 소환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출석 시간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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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혐의로 구속된 최순실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최씨는 특검 소환에 자진 출석해 삼성 뇌물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 이희훈


이처럼 같은 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이들이 따로따로 호송된 것을 두고 이들이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는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은 특검 수사는 물론이고 법원 재판에서도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게다가 장 씨는 특검 수사에서 최 씨를 압박하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로 부상하면서 '특검 도우미'라는 말까지 듣는 상황이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를 같은 차량에 태우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돌발 상황 발생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분리 호송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 씨의 국정 개입 사건 과정에서 장 씨는 큰 틀에서 최 씨와 움직임을 같이 한 '공범'으로 파악됐으나 최근 재판에서 최 씨의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예산집행과 인사 전권을 장씨가 도맡아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 씨 측은 영재센터 후원 자체가 최 씨와의 공모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최 씨의 '지휘' 책임을 강조했다.

법정에서는 최 씨가 장 씨를 응시하는 반면 장 씨는 최 씨의 눈길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에서 최 씨는 장 씨와 장 씨 측에 유리한 진술을 한 증인을 향해 "말 똑바로 하라"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장 씨는 수사 과정에서 최 씨가 사용한 새로운 태블릿PC를 제출하는 등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법정에서도 검찰이 기소한 내용에 부합하는 진술을 내놓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시호 #최순실 #이재용구속 #특검 #앙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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