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가 부르는 '항해'로 "탈핵하자"

3.11탈핵퍼레이드 주제곡 만들고 부른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

등록 2017.03.06 18:22수정 2017.03.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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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엔
새로운 항로가 필요해요
어디로 나아갈지 어떻게 나아갈지
같이 만들어 가요

돈보다 생명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편리를 위해 너무 많은 걸 잃지는 않기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항해를 시작하자

탈핵 하자 너와 나 모두의 안전을 향해
상상 하자 너와 나 모두의 행복을 향해
노래 하자 평화를 향해서 노래 하자
랄랄라라라 탈핵! 랄랄라라라 하자!
랄랄라라라 탈핵! 랄랄라라라 하자!

'항해' - 쥬디 작사, 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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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탈핵'을 외치는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은 311탈핵퍼레이드의 주제곡 '항해'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율동이 들어간 동영상을 만들어 배포했다. ⓒ 권미강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난 지 딱 6주기가 되는 오는 3월 11일에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지는 '311탈핵퍼레이드' 주제곡을 만든 쥬디(본명 강화경 22세)는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을 마친 꿈 많은 청년이다.

중학교 때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접했지만 그때는 잘 몰랐다는 쥬디는 '하자작업장학교'에서 공부하며 청도 송전탑 분쟁지역에서의 현장학습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때부터 에너지 관련 공부를 하면서 세상이 이 심각한 문제를 왜 다루지 않는지 의문이 들었다.

관련 영상과 자료 등을 접하면서 방사능 위험을 알게 됐고 두려움과 공포를 느꼈다고 했다. 방사능 위험성뿐 아니라 훨씬 많은 것들이 삶과 직결돼 있다는 걸 알았고 이 문제가 전 지구적 문제라는 걸 알게 되면서 핵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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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하자 하자작업장학교 청년과정 쥬디가 만든 탈핵노래 '항해'에 맞춰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이 함께 동영상을 제작했다. 사진은 동영상 중 한 장면 ⓒ 권미강


외면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인식 갖게 되면서 탈핵에 대한 노래를 만든 쥬디는 산청 간디를 다닌 중학교 때부터 노래 만들고 부르기 좋아하는 자신의 특기를 한껏 살렸고 하자작업장학교 아이들과 함께 동영상도 만들었다.


예전에 미얀마로 현장학습을 갔을 때 어린이 동화책 만드는 단체의 캠페인송을 만들었던 경험을 살려 '탈핵퍼레이드' 회의 중에 주제곡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마자 그 자리에서 가사를 썼다.

"탈핵이라는 게 단번에 이루어지는 게 아니고 긴 시간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항하는 배처럼 길을 찾아가는 과정부터 탈핵을 찾아가는 과정에 빗대어 '항해'라는 가사를 적었죠. '우리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가, 그것은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거다'라는 생각을 가사에 넣었어요. 함께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여야 하기 때문에 직관적인 가사로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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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탈핵퍼레이드 주제곡 만든 쥬디 중학교 때부터 노래만들기에 흥미를 가진 쥬디는 탈핵퍼레이드 첫 회의에서 바로 가사를 쓰고 일주일 후 노래를 만들었다. 앞으로 음악에 대한 꿈도 가지고 있는 쥬디는 20곡 정도의 자작곡을 가지고 있다. ⓒ 권미강


가사를 쓰고 일주일 만에 노래로 만들었다. 여러 가지가 워낙 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노래를 만들고 배포하는 것이 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좀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데 어렵지 않고 쉽게 만들어진 것 같아 대체로 만족한다.

친구들도 '코드도 쉽고 가사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쥬디는 오는 3월 11일 2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311탈핵퍼레이드' 무대에 올라 '하자작업장학교' 작업장 20명의 친구들과 함께 '항해'를 부를 예정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핵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십대 쥬디의 노래와 '하자작업장학교' 아이들의 합창이 탈핵으로 가는 즐거운 항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탈핵하자 #311탈핵퍼레이드 #하자센터 #핵없는 세상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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