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환제처럼 대통령 탄핵도 국민 손으로 해야..."

[인터뷰] 매주 토요일 집회에 참석하시는 뇌성마비 2급 장애인과

등록 2017.03.08 10:40수정 2017.03.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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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4일, 그날 울산광역시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에서는 총 2번의 집회가 열렸다. 오후 4시에 <3.8 여성대회>를 개최하여 양성평등 시위를 하였고, 그게 끝난 뒤에는 <제16차 울산시민대회>가 열렸다.


그날 사람들은 일주일 전 시민대회 때보다 더 많이 참석을 하였고, 행진도 롯데마트에서 왕복하는 등 일주인 전보다 길게 하였다.

작년 10월 29일 태화강역에서 개최했던 박근혜 퇴진촉구 민중총궐기 때부터 제16차 울산시민대회까지 거의 매주 빠짐없이 참석하신 분이 있다. 그는 항상 휠체어를 타고 다니시고 매주 집회 때마다 자주 만나는 사이라서 필자하고 서로 얼굴을 알 정도이다.

3월 4일 그와 인터뷰를 하였다. 참고로, 그분은 발음이 좋지 않아서 중간에 오타가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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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사자의 뒷모습 그는 자신의 얼굴이 집적 노출되는걸 원치 않기 때문에 뒷모습을 찍어 올리기도 합의한거다. ⓒ 강민혁


- 자기소개를 먼저 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울산에 살고 있는 뇌성마비 2급 장애인, 박xx입니다."

- 매주 토요일에 울산시민대회를 빠짐없이 참석하시던데 맞습니까?
"예, 다만 서울에서 민중총궐기가 열렸을 때는 그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 매주 토요일에 울산시민대회를 참석하시는 이유가 뭐죠?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정운영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나라를 문제 있게 망쳤으니 이런 집회에 참석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지금 박근혜가 탄핵될 수 있고, 안될 수도 있지만 중·고등학생들과 노약자들도 일어선 걸 보면 박근혜의 국정농단 때문에 우리의 민주주의가 낮아졌다는 것을 전 국민이 알게 된 거고 또한, 저는 우리 국민들이 (이 나라에서) 중심으로 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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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4일 울산시민대회마치고 롯데마트까지 거리행진할때 찍은사진이다. ⓒ 강민혁


- 평소에는 어떻게 살고 계십니까?
"저도 가끔씩 자유민주주의 운동에 참석하고 사회에 가서 노동운동에도 참석하며 일도 홍보활동으로 하고 있습니다."

- 그럼, 울산에 거주하시는 장애인으로써 울산은 장애인인권이 있는 광역시라고 생각합니까?
"아직까지는 (장애인 인권수준이) 모자란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광역시와 비교해 봐도 장애인인권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은 교통이 발달한 지역이 아니고 지하철이 없습니다. 그리고 장애인 버스도 별로 없고 (장애인 전용) 콜택시도 중구에서는 10대 정도 있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을 보면 장애인 택시가 104대 혹은 130대 정도 있는데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울산에서는 지하철이 없고 대체로 할 만 한 게 별로 없으니까 이동할 때 크게 불편해 합니다.


- 그래서 지하철 건설하면 많이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까?
"지하철을 만들기보다는 교통문제에 크게 신경을 써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장애인 전용 콜택시나 장애인버스를 많이 늘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울산은 교통문제 말고는 장애인들의 삶이 괜찮다고 생각합니까?
"교통보다도 우리의 사회생활이 많이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생활들 중에서 혼자 살수도 있는데 여기 울산에서는 아직까지도 성인이 되어서도 혼자 생활을 하는 장애인들이 별로 없고 제가 알기로는 약 열 명 이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것은 시(市)측에서 만든 모 조례가 있어서 가능한 건데, 혼자 사는 장애인들이 도와주신 분들과 함께 화합을 해서 서로 같이 도움을 주고 혼자 살 수 있도록 해주는 조례입니다. 근데 울산시의 그 조례는 다른 광역시보다 못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올해 대선주자들에게 바라는 점은 있습니까?
"저는 대선주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고요. 일단 그 말은 먼저 할게요. 지금은 헌법 개정이 이슈잖아요. 예를 들면 대통령 중심제를 없애자 혹은 내각제를 하자는 등 이런 주장들이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또 박근혜 같은 대통령이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럼 헌법재판소를 믿을 것인가 아니면 국회를 믿을 것인가 이런 걸 우리 민중이 선택했으니까 국민이 집적 대통령을 탄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들어 국회의원들을 믿을 수 없고 헌법재판관들 중에서도 3명 이상이 반대하면 탄핵이 안 될 수 있어서 불안해요. 그래서 대통령 탄핵 같은 경우는 대통령을 뽑은 국민이 집적 소환해서 탄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탄핵에 관한 찬반 갈등문제도 해결할 수가 있죠. 그래서 다음 정권 때 대통령의 탄핵을 국민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봐 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말씀을 드리자면, 다음 정권에는 장애인 등급제와 부양 의무제를 빨리 폐지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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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4일에 찍은 피켓사진 ⓒ 강민혁


그는 장애인인권이 모자란 울산에서 거주를 하며 노동운동도 하는 분이시다. 또한 그는 대통령 탄핵을 주민 소환제처럼 시민들의 힘으로 직접 탄핵하도록 바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신다.

덧붙이는 글 뒤늦게 업로드......
#장애인 #뇌성마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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