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맛, 우리나라와 일본이 어떻게 다르지?

나가사키 짬뽕을 찾아서

등록 2017.03.09 10:25수정 2017.03.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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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저녁 나가사키시에 있는 린거핫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 식당은 나가사키 짬뽕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짬뽕은 국수에 푸성귀나 해산물 따위를 같이 넣어서 먹는 먹거리입니다. 짬뽕은 여러 가지가 섞여 있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나가사키시에 있는 린거핫 식당에서 맛 본 나가사키짬뽕입니다. 푸성귀가 듬뿍 들어있는 먹거리가 인기라고 합니다. ⓒ 박현국


일본에서 짬뽕 먹거리가 시작된 곳은 나가사키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가사키는 일본 규슈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항구입니다. 오래 전부터 중국을 비롯 여러 나라 사람들이 들어와서 물건을 팔거나 사던 곳입니다.

처음 짬뽕은 중국 사람들이 먹기 시작하다가 나가사키에 자리잡은 먹거리입니다. 고기나 해산물로 국물을 만든뒤 국수를 넣고 그 위에 여러 가지 푸성귀를 얹어서 먹습니다. 푸성귀는 지역이나 철에 따라서 조금씩 다릅니다.

린거핫 식당에서 사용하는 푸성귀는 양배추, 당근, 양파, 파, 옥수수, 녹두나물, 목이버섯 따위이며 돼지고기나 어묵 따위도 가늘게 썰어서 넣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보통 짬뽕에 고추가루를 넣어서 얼큰하게 먹습니다. 여러 가지 해산물이나 철에 따라 굴을 넣은 굴짬뽕도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짬뽕에 양배추를 비롯한 푸성귀를 넣는 것이 특징입니다.

짬뽕에 넣어서 먹는 소스(초록색은 유자맛이고 노란색은 생강맛임)와 다진 마늘입니다. 다진 마늘에는 산초를 넣어서 맵큼했습니다. ⓒ 박현국


그렇다면 짬뽕에 들어가는 푸성귀와 국수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린거핫 식당 자료에 따르면 종류나 크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푸성귀 양은 480그램에서 127그램, 국수 양은 200그램에서 100그램 정도였습니다. 물론 양에 따라서 값도 조금씩 다르고, 짬뽕에 밥이나 군만두를 곁들여 먹을 수도 있습니다.

푸성귀와 국수의 양은 480그램과 200그램, 360과 150, 255와 200, 247과 150, 127과 100그램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소개된 푸성귀 127그램과 국수 100그램은 어린이 용입니다.  


나가사키 짬뽕 맛은 한국 짬뽕의 맵고 얼큰한 맛보다는 숙주나물 맛이 짙게 느껴지는 푸성귀 맛이었습니다. 원래 나가사키에서 중국 사람들이 만들어 먹기 시작한 짬뽕맛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전해진 짬뽕은 이름만 그대로 둔 채 맛은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맵고 얼큰하게 바뀌었습니다. 맛은 원래 있던 맛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 먹는 사람의 입맛이나 환경에 따라서 새롭게 바뀌기 마련입니다.

나가사키짬뽕 식당에서 짬뽕과 같이 곁들여서 먹을 수 있는 밥이나 군만두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린거핫(Ringer Hot) 식당, http://www.ringerhut.co.jp/, 2017.3.8.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짬뽕 #나가사키짬뽕 #국수 #푸성귀 #린거핫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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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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