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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혁명시대,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에게 배워라

[서평]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등록 2017.03.19 10:34수정 2017.03.1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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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차기 대통령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한 책이 연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립니다. <오마이뉴스>는 특별기획 '책에서 만난 대선주자'를 통해 인물에 대해 깊은 정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리더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보려고 합니다. 시민기자로 가입하면 누구나 '책에서 만난 대선주자'를 쓸 수 있습니다. [편집자말]
테슬라 전기차가 경기도 하남시에 똬리를 틀었습니다. 향후 그와 관련된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확장해 가겠죠.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전기자동차와 맞물린 자율주행차는 물론이요, 그 자동차 안에서 사무도 볼 수 있고, 영화와 연극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겠죠.

그에 따라 분명 사라지는 직업군도 생길 것이고, 그 이면에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군도 있겠죠. 이른바 내연기관의 부품수가 대략 3만 개라면 전기차의 부품수는 1만개 정도 된다고 하니, 부품을 생산하는 직업군이나 그 부품을 수리하는 정비사들의 인력도 줄어들게 뻔합니다.

물론 전기차와 관련된 사라지는 직업 그리고 새로 생겨나는 직업은 하나의 단면에 불과할 것입니다. 현재 인천공항에 설치된 '자동출입국심사대'라든지, 은행권에 불어 닥친 '금융로봇', 1초에도 몇 개씩의 스트레이트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사의 '로봇 기자'도 그런 모습의 일종입니다.

"사라지는 직업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쉽게 말해 '자동화'될 확률이 높은 직업들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쉽게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들이라는 뜻이다. 반면에 임상심리사, 상담사, 학교 카운슬러, 정신건강 상담사 등은 살아남을 직업에 들어가 있다. 이런 직업은 자동화하기 어렵다. 레크레이션 치료사, 교육 코디네이터, 심리학자, 정신건강 약물관련 사회복지사와 같은 직업들도 살아남을 것이다."(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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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겉표지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인플루엔셜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빅뱅시대'에 어떤 직업이 남게 되고, 어떤 직업이 사라질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죠.

물론 이 책은 그런 유망한 직업군과 쇠퇴할 직업군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막연한 추측을 통해 전망하지도 않죠. 분명한 경제적인 관점에서 일자리의 변화를 읽어주면서, 그와 관련된 재벌독식의 산업시스템과 자라나는 세대의 교육문제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드론과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가진 삼성테크윈을 모두 한화에 넘긴 것만 해도 그렇다고 합니다.

향후 전기차와 자율주행 그리고 사물인터넷과 드론이 정말로 유망한 먹거리 사업임에도 그것을 팔아넘긴 것은 '지배권 강화'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 경제가 재벌독식 구조에 질식당할 수 있는 위험구조라는 지적이죠.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현대자동차도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내수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마당이고, 그와 더불어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해 다들 전기차 개발에 주력하는 상황인데도 정부 지원만 믿고 수소차 개발에만 집중한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한전부지 매입에 10조원 가량을 쏟아 붓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핵심 경쟁력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들에 괜한 힘만 낭비했다는 지적입니다.

더욱이 삼성전자와 그 뒤를 따르는 SK하이닉스도 반도체 산업의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공장 증설에 각각 나서고 있다지만,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하다고 하죠. 예전에는 대기업 하나가 수많은 고용창출을 이끌어낸다고 하지만, 지금은 기계화되고 로봇화된 생산라인이 대체하기 때문에 인력창출이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런 일들은 곧 우리나라 정부의 대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바꿀 것을 주문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대권주자들 대부분이 '4차산업 혁명시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재벌독식으로는 4차산업 혁명의 꽃을 피울 수가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4차산업혁명은 중소기업위주의 산업정책을 통해서만 그 진가가 발휘되겠죠. 그 실례를, 이 책에서는, 핀란드의 기업생태계 환경을 예로 들고 있으니, 이번 대권주자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그와 같은 흐름으로 성공한 개인 브랜드가 있다. 뷰티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으로 SNS에서 이름을 알린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포이니펙트'를 론칭했다. 포니는 유튜브 채널로 화장법을 가르쳐주었는데 중국에서 한국 뷰티산업이 뜨면서 스타가 되었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한 제품도 출시했다."(174쪽)

이 이야기는 전기차 산업이 뜬다고 해서 모두가 그 산업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자신만의 '창의성'과 '재미'가 창출되고 거기에 '보람'이라는 영역까지 확보되면, 그것이 '행운'으로 다가올 때 '돈의 영역'으로 확대된다는 뜻입니다. 오늘날엔 SNS와 같은 '1인 미디어'와 '3D프린팅' 같은 기술들이 생겨난 덕분에 소규모 창업도 더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바로 그런 점들을 내다본다면, 이 책에서도 강조하는 바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자녀들 세대가 무엇을 내다보고 무엇을 준비하며 살아야 할지 환해집니다. 아직도 우리의 자녀들은 70-80년대의 교육생태계를 그대로 물려받아 '주입식 암기교육'과 '줄세우기식 교육제도'를 본받고 있는데,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더욱이 인구절벽에 다다르고 있어서 생산능력이 점차 줄어드는 시대에, 자녀들 교육비와 대학등록금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하고서도 취업에 허덕이게 할 게 아니라, 오히려 특성화 고등학교와 같은 창의성 개발에 주력하는 학교로 보내고, 거기에서 남은 돈을 우량 주식에 투자하여 향후 은퇴 후 자금으로 쓰거나 자식의 창업이나 다른 개발사업에 지원하는 게 훨씬 더 이롭다고 조언을 합니다.

이 책은 그만큼 향후 자녀 세대의 앞날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차원에서도 너무나도 소중한 책입니다. 그렇기에 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대선후보들도,100세 시대를 내다보며 향후 자녀들의 직업군을 걱정하고 있는 부모 세대들도, 이 책을 한 번 쯤 깊게 읽어보는 게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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