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대생들, 졸업식 때 기모노를 입는 이유

류코쿠대학 졸업식

등록 2017.03.17 13:06수정 2017.03.17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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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낮 류코쿠대학 국제학부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일본 대학 졸업식 때 대부분 남학생들은 검정색 양복을 입고, 여학생들을 기모노를 입습니다. 기모노 가운데 하카마(袴)라고 불리는 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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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코쿠대학은 불교 재단에서 세운 대학이라 불교식으로 졸업식을 합니다. 학부별로 나누어서 졸업식을 엽니다. 가운데 졸업생들이 앉고 뒤쪽과 양쪽 위에 학부모들이 앉습니다. ⓒ 박현국


굳이 정해진 규칙은 아니지만 여학생들은 기모노 가운데 하카마를 입습니다. 메이지(1868.9.8~1912.7.30) 때 여대생들이 교복으로 하카마를 입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평소 거의 입지 않지만 그 전통이 이어져 졸업식 때 하카마를 입는다고 합니다.

하카마는 기모노 가운데 특히 가슴 아래를 띠로 묶고, 허리 아래가 치마처럼 펼쳐진 옷입니다. 아무래도 가슴 아래를 띠로 묶어서 비교적 활동하기 편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야 멋이 납니다. 때문에 졸업식 때 각오를 다지고, 새로운 출발을 앞두기에 마땅하다는 말도 있습니다.

여학생들이 모두 하카마를 입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외국학생들은 자신들의 전통 옷을 입기도 합니다. 하카마는 미리 예약해서 빌려 입기 때문에 따로 비용이 듭니다. 그래서 하카마를 포기하고 간단한 정장 차림으로 참가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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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끝나고 캠퍼스에서 동아리별로 나누어서 졸업을 축하하기도 하고, 헤어짐을 아쉬워하기도 합니다. ⓒ 박현국


일본 대학 가운데에도 한국이나 서양 대학처럼 졸업식을 위한 가운을 입는 곳도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 한 번 있는 대학 졸업식일 수 있으니 가운을 입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번 있는 대학 졸업식을 위해서 졸업 가운을 따로 준비하는 것은 비 경제적일 수도 있습니다.  

졸업식은 해마다 열립니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늘 다르고, 각자 개성이 다르기 때문에 늘 새로운 느낌입니다. 부디 졸업 이후에도 대학 생활 때처럼 활기차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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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이 끝나고 반별로 졸업증서를 나누어 주고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양복 입은 남학생, 하카마나 정장을 입은 여학생, 한복도 있습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류코쿠대학, http://www.ryukoku.ac.jp/, 2017.3.16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졸업식 #일본 대학 #류코쿠대학 #기모노 #하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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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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