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춘삼월 꽃 보러 가는 길... 가슴이 뛴다

[제주도 먹거리 볼거리 ①]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횟집에 가봤더니

등록 2017.03.18 17:37수정 2017.03.1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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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5제주공항까지 451km를 날아왔다. ⓒ 조찬현


가슴이 뛴다. 비행기에 오른 순간 내 가슴은 벌써부터 콩닥거린다. 여행은 이렇듯 가슴이 뛸 때 떠나야 한다. 꽃피는 춘삼월, 제주도로 꽃 보러 가는 길이다.

차창 밖 비행기 날개 너머로 사람 사는 세상과 하늘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해간다. 하늘에서 굽어본 서울시내는 점점이 멀어져간다. 귀가 먹먹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구름 위 하얀 세상이다. 구름 위에 눕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비행기의 요란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올망졸망 떠있는 수많은 섬들을 지나왔다. 옥색의 제주 바다는 곱기도 하다. 12일 오후 2시에 김포공항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50분후 제주공항에 도착했다. 451km를 날아왔다.

향긋하고 쫄깃하게 온몸으로 맞이한 제주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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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연동의 우수미 회센타 막회 상차림이다. ⓒ 조찬현


제주공항렌트카를 타고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제주도민들이 즐겨 찾는다는 연동의 우수미 회센타다. 제주도에서 맛본 첫 음식은 자연산 막회다. 셋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이 5만 원이다. 톳무침과 간장게장 등 기본상이 차려진다. 이내 주방에서는 경쾌한 도마소리가 들려온다.

제철 맞은 봄도다리와 줄돔, 광어, 부시리다. 4가지회를 한 점씩 깻잎 쌈해 한라산올래 한잔 들이키니 참 맛깔지다. 제주의 봄을 이렇게 향긋하고 쫄깃하게 온몸으로 맞이했다. 이들 회는 씻어 내온 묵은지와 싸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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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초밥 4피스와 회국수, 부시리머리 탕수찜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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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다리와 줄돔 광어 부시리 회를 한 점씩 깻잎 쌈해 한라산올래 한잔 들이키니 참 맛깔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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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도다리를 넣어 끓인 미역국지리탕도 이집의 별미다. ⓒ 조찬현


이어 광어초밥 4피스와 회국수가 이어진다. 막회를 주문하면 함께 나오는 회국수지만 맛깔지다. 부시리회를 넣어 새콤달콤하게 무쳐냈다. 봄도다리를 넣어 끓인 미역국지리탕도 이집의 별미다.


가게를 하면서 이곳이 세 번째 집이라고 말하는 주인장(49, 한종열)은 해산물 유통업을 겸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곳에 비해 회 값이 저렴하다. 손님들에게 실비로 제공한데다 음식 맛도 빼어나 제주도민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이 세 번째 집입니다. 첫 번째 집은 가건물이었는데 땅이 팔려서 옮겼어요. 두 번째는 집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이사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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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류의 막회다. 제주의 봄을 이렇게 향긋하고 쫄깃하게 온몸으로 맞이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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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회다. 제철 맞은 봄도다리와 줄돔 광어 부시리다. ⓒ 조찬현


가게 이름이 우수미가 된 사연은 이렇다.

"아내 이름이 우미입니다. 그리고 작명소에 찾아갔더니 우수미로 하라고 그러더군요. 우수한 맛, 그래서 우수미회센타로 했는데 이름이 괜찮더라고요."

뭍에서 먹었던 회맛과 달라 그 비법에 대해 물었다. 회 맛이 남다른 것은 회 물기 제거와 활어유통 15년의 경험이라고 했다.

"좋은 회와 좋은 재료를 가지고 손님들이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해드리는 거죠. 고기에 대해서 잘 아니까요. 활어유통을 15년 했어요."

부시리 머리 탕수찜이다. 탕수찜은 재료가 있어야 맛볼 수 있다. 이른바 운이 좋아야 한다. 오늘 우리 일행은 운수좋은 날이다. 덤으로 탕수찜까지 먹었으니.

여행 첫날인데 기분이 좋다. 하얏트리젠시 제주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난생 처음 찾아온 제주도의 하룻밤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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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어 가격표다. 제주도민이 찾는 곳이라 가격이 착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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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자연산 활어가 유영을 하고 있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도민맛집 #우수미회센타 #하얏트리젠시제주 #제주도 여행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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