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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대선 앞둔 개헌? 민주당 반대 전선용"

[팟짱 인터뷰 전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록 2017.03.17 16:50수정 2017.03.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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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보기] 우원식 "대선 앞둔 개헌? 민주당 반대전선용" ⓒ 안민식


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이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의 팟짱
■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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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
■ 출연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래는 17일 장윤선 오마이TV 방송국장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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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 오마이뉴스


<색깔 있는 인터뷰>

-오는 5월 9일 우리들은 제19대 대통령을 새로 뽑게 됩니다. 이번 대선은 건국 이래 최초로 야권이 주도하는 대통령 선거가 됐는데요. 여론조사 지표로 드러난 바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상당히 선전하고 있습니다.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지지자 간의 갈등도 매우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번에는 119명의 국회의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했는데요. 이 운동을 직접 제안하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님 모시고 자세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우원식입니다."

-탄핵이 됐어요. 파면이 됐어요.
"TV를 보는데 처음에는 '그러나'가 많아서 가슴이 콩닥콩닥하고 두근두근했는데 마지막에 '피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하니까. 그날 마침 제가 공정무역 토론회를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토론회를 하는 분들하고 같이 시청했거든요."

-오마이TV 안 보셨어요? JTBC 보셨죠? (웃음)
"JTBC 본 것 같은데. (웃음) 끝나고 저보고 이제 소감을. 거기에 국회의원이 저 혼자 앉아 있었거든요. 바보같이 그 시간에 될지 안 될지 모르고 훨씬 전에 토론을 잡아놨는데, 10시부터 시작했는데, 11시에 했잖아요. 그 시간에 토론회 하고 있었던 건, 저밖에 없었을 거예요. 국회의원 혼자 앉아 있느니, 소감 한 마디 하라고 해서 그 이야기하다가 저도 모르게 눈물이 글썽했어요. 저는 대학 들어갈 때가 박정희 시대 아닙니까? 1976년에. 그때는 인혁당이 처형당하고, 긴급조치 9호. 그래서 학교 안에 경찰들이 쫙 깔려 있었고, 75년에 긴급조치 9호가 나오고 난 다음에 75년 2학기부터 77년 1학기까지 2년 동안 전국에 데모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할 수가 없었어요. 그때는 인혁당 처형당하는 거 보고 시위하면 처형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서요. 그리고 75학번까지 운동했던 사람들은 다 제적당했고, 그런 상황에서 처음 대학 들어간 게 저희거든요. 그러니까 2학년 1학기까지 거의 데모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어요. 그때 학생 운동을 시작했으니까. 첫 저항 운동이 77년 4월 19일에 연세대에서 저희 동료 몇 사람이 그냥 시험지 뿌린 거. 그게 백지 유인물 사건이거든요. 아주 기상천외한 사건이죠."

-백지 돌렸다고 잡아간 거예요? (웃음)
"사실은 그랬죠. 학교에서 돌리면서 4.19인데 이거밖에 못 나와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돌렸더니 학생들이 막 몰려와서 백지를 받아 가더라고요. 그러다 잡혀갔어요. 경찰서 가서 조사받는데 이걸 물속에 넣어보고, 불로 태워보고, 식초에 넣어보고, 다리미로 다려보고 별 짓을 다했는데 그냥 백지거든요. 그래서 '이걸 왜 나눠줬냐?' '시험공부하라고 나눠줬다.' 이랬는데 결국 형사처벌은 안 받았어요. 그런데 저쪽에서 이심전심 유언비어 유포죄다. 조사받는 이유가 뭐냐고 했더니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결국 이걸로 학교에서 정학 받았죠. 그중에 한 분은 제적당하기도 하고. 그런 상황에서 시작해서 이제 박정희의 독재 정권에서 그 딸까지 사오십 년의 긴 세월이 그날 끝나는 거 아닙니까? 저로서도 제 청춘이 다 담겨 있는 지금 국회의원까지 하고 있는데. 제 청춘의 인생과 삶과 고민과 고뇌가 다 담겨져 있는 그 순간이 마무리될 수 있는, 물론 적폐청산이나 앞으로의 과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만, 그 순간에 딱 부닥치니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40년이네요. 41년.
"저로서는 그렇죠. 박정희 시대는 훨씬 전부터라 더 긴 세월입니다만. 다른 건 다 그래도 72년 10월 유신 이후에 박정희 정권의 태도는 도저히 우리 역사에서 용서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도 하나 자부심은 있어요. 1600만이 넘는 촛불을 들고 세계가 주목하는 성숙한 민주주의 모습을 보였지 않습니까? 그건 굉장히 위대한 성과다.
"그렇죠. 나라를 망치고 세계적으로도 대한민국의 망신살을 뻗치게 한 게 그 세력이라면 그 과정에서 싸우고, 감옥도 가면서 정권도 바꿔서 민주주의의 얼굴도 좀 보기도 했던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세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든 것 아닙니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든 거죠. 노벨평화상 줘야 돼요. 그래서 전 노벨평화상 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촛불에 대해 노벨평화상 주는 운동을 적당한 기회에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의원님은 운동 전문가예요. (함께 웃음) 감옥에 계실 때도 민생에 관심이 많아서 제소자 인권 투쟁 위원회. 돼지고기 싸움. 반찬 더 줘라.
"아니요.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정량대로 줘라. 생육 100그램을 줘야 하는데, 생육을 삶으면 60그램쯤 되거든요. 60그램을 줘야 하는데 10그램을 주니까. 아주 그건 벼룩의 간을 내먹는다고 볼 수 있죠. 그거 정상화하자는 싸움도 하고 그랬죠."

-40년째 운동입니다. (함께 웃음)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을 제안하셨어요. 어느 버스에서 내려오라는 겁니까?
"이게 뭐냐면 우리 촛불 시위가 이렇게 평화적으로 전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성공할 수 있었던 건 한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너무나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의 삶을 돌보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가 한 편에 있었고요. 꼭 바꿔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 그 운동을 만들면서 초기에는 과거에 해왔던 운동 방식대로 전경 버스에 올라가서 그걸 넘어가려고 하고, 싸우려고 하고 그랬었잖아요. 그런 폭력적인 모습을 보면서 우리 국민이 저렇게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정말 절박하게 이 정권을 물리쳐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자고 하면서 전경 버스에서 '내려와. 내려와' 하지 않았어요?"

-네. '내려와. 내려와' 막 그러고, 또 차별적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장애인 차별, 여성차별에 해당하는 표현을 쓰면, 바로 '그만둬, 그만둬' 그랬죠. 정말 그런 집단지성의 힘이 어마어마하게 발현됐던 촛불이라는 생각을 현장 취재하면서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우리가 정말 감동을 받기도 했고, 그런 국민의 집단지성이 평화 시위를 만들어 내고 결국은 대다수 국민의 엄청난 지지를 모아서 박근혜 정권을 물리친 거 아닙니까. 그다음에는 그 혁명을 완성하려면 대통령 선거를 잘 치러서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을 뽑고, 적폐를 청산하고, 국민의 삶을 잘 보듬게 하는 정책들을 만들어 내야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하려면 대선 과정이 정말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과정이 돼야 하고, 특히 경선 과정이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경선을 치러가면서 우리 후보들이 여러 명 계시잖아요. 국회의원들도 여러 가지 본인들이 다른 생각도 있을 수 있고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아주 일부 지지자이긴 합니다만, SNS 상에서 너무 과도하고 과격하게 문제 제기를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후보에게도, 지지자 간에도 서로 상처를 주기 때문에 우리가 절박한 심정으로 박근혜 정권을 물리치려고,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가서 과격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내려오라고 했듯이, 경선 과정에 지지자들 간에 아주 일부입니다만, 과격하게 얘기하고, 남에게 상처 주고 모욕 주는 발언을 하는 건, 누가 말려서 (해결이) 잘 안 되니, SNS 안에서, 그리고 지지자들 안에서 집단지성을 발휘해서 그런 과도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쓰지 말자. 상처를 주지 않도록 우리가 비판은 하더라도 과도한 비난은 하지 말자는 운동을 벌인 거죠."

-전 정말 필요한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들한테도 특히 정치부 기자들은 욕을 되게 많이 먹거든요. 정말 오해의 소지가 없이 공정하게 진행을 해도 특정 인물에 대한 편향이라고 해서 모함을 주기 시작하면, 그게 정말인 것처럼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처음 기사도 안 보고 나중에 가면 왜곡되어서 다른 비판을 하기도 하고 그렇죠."

-현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운동을 해야겠다고 판단을 하셨을 것 같아요. 최근에 격화하는 양상이 보여서 그러신 겁니까?
"최근에 우리 당의 여러 가지 발언들, 말씀하신 대로 기자들도 그렇다고 그러잖아요? 의원들 발언이 여과 없이 다 나가니까요. 그리고 지금 SNS나 방송을 통해서 다 나가니까 그걸 다 보는데요. 견해가 다를 수도 있고, 또 검증하는 과정에서 상대 후보에 대해서 비판할 수도 있고요. 그런 것에 대해서 아주 굉장히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심지어는 당 밖으로 나가라는 얘기까지. 그런 사람들이 좀 있죠. 그런 것들이 의원들한테 '아니, 이런 발언도 못 해?' 그리고 그걸 하루 저녁에 여러 사람한테 한꺼번에 받으면, '당신이 이야기한 건 이러이러한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하는 건 괜찮은데요. '보기도 싫어' 뭐 이렇게 쫙 달리면 정말 상처받거든요. 그것도 우리 당을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그렇게 받으면.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의원들 사이에서도 많이 회자가 됐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나, 이렇게 상처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어떻게 할지에 대해 의원들끼리 많이 고민을 했죠. 그런 것도 있고요. 지지자들이 그런 걸 하니까 제기하는 문제들이 또 여러 가지 있어요. '국민을 훈계하냐. 그럼 국회의원 당신들이 용어도 잘 쓰고, 상대방에 대해서 지나친 비판을 하지 말아야지. 그런 건 얘기 안 하고 우리한테만 그러냐.' 이런 말씀들을 하세요. 다 그런 면들이 있죠. 그런데 이 운동을 해 가면서 꼭 지지자들한테만 얘기하는 건 아니에요. 우리가 119명이 서명했거든요. 우리 의원 전체가 서명을 한 겁니다. 당대표, 원내대표 두 분 빼고요."

-두 분은 왜 뺐어요?
"지도부가 시켜서 한 것 같은 모양이 되면 곤란하니까. 의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운동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지도부는 빠지는 게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고요. 그러고 보니까 119예요.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119, 민주당 경선을 잘 지키는 119. 이런 건데 결국 서명을 한 국회의원 본인도 여기에 묶이는 겁니다. 우리도 지지자들이 과하게 이야기하는 걸 하지 말라고 하면서, 본인은 과하게 하면 안 되잖아요. 저는 이 운동을 통해서 앞으로 서명에 참가한 국회의원 전체가 본인 발언에 대해서도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왜 우리한테만 얘기하냐'고 항변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지지자에는 후보 지지자로서 국회의원들도 다 포함되고, 이 운동을 제안한 국회의원들도 본인 자신이 서명했기 때문에, 이런 분열적 언어를 쓰지 말자고 하는 것에 대한 우리들의 각오이기도 하다는 걸 말씀드립니다."

-일각에서는 민주 사회에서 경선을 하다보면 서로 상처 나는 발언도 할 수 있는 거지, 그걸 무슨 당의 이름으로 자꾸 제재하느냐. 그건 자유로운 토론 등을 막는 요소가 된다는 비판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정치를 해봅니다만, 꽤 했잖아요. 3선. 중간에 한 번 떨어지기도 하고. 그러니까 그런 비판에 대해서 저도 굉장히 둔감해요. 둔감하다기보다는 웬만한 비판에 대해서는 '다 그럴 수 있다.' 이건 민주사회고, 언로가 충분히 열려있는 사회이기 때문에 그런 비판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충분히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거보다 좀 넘어가는 비판들이 있어요. 아주 모욕적인 언사를 쓴다거나, 한 그룹이 만들어져서 집단적으로 한다거나. 그리고 거의 용어도 비슷해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거 짜고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정도니까요. 그런 건 좀 곤란하다는 거죠. 비판은 얼마든지 하실 수 있고요. 저도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이를테면 '올리신 글에 대해 몇 가지 간과한 점이 없는지 먼저 생각해 주십사하면서 글을 올립니다'하면서 장문의 길을 보내왔어요. 지금 얘기했던 그런 내용들이 다 있는데요. 이런 내용이면 얼마든지 토론이 가능하다는 거죠. 비판은 하되, 아주 단문 형식으로 모욕을 주는."

-인격살인에 해당하는 표현들.
"네 그런 걸 한꺼번에 왕창. 뭐 누가 계획한 건 아닌데,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있는 거죠. 그런 그룹이 좀 만들어져 있어서 국회의원들이 나서서는 잘 안 되는 일입니다.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면 또 그 사람한테 집중되기 때문에 그래서 이건 '버스에서 내려와'하듯이 우리 지지자들이 집단지성의 힘으로, 국회의원을 보호하라는 게 아니라, 우리 경선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게 계속 반복이 되면 국회의원뿐 아니라 후보자들도, 그리고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점점 갈등이 커질 수 있거든요. 그러면 경선 끝나고 난 다음 '하나로 합치자'고 했을 때 감정이 남게 되면 합쳐지기가 굉장히 어렵단 말이죠."

-그렇죠. 적보다 더 미운 동지.
"그러니까요. 저도 이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많은 선거를 치러봐서 경선 이후에 화합이 잘 안 되면 굉장히 불행한 결과를 낳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결과를 많이 봐서 그게 사실은 걱정인 거죠. 우리가 이번에 제안서 낸 건 여러 가지로 잘 되고 있고, 또 국민의 바람이 '이번에는 확실히 바꿔 달라. 국민의 삶을 제대로 챙길 세력이 정권을 잘 잡서 해 달라'는 요구가 우리 더불어민주당으로 모여 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을 드리고요. 근데 걱정이 한 가지 있다면, 그렇게 과도한 비난으로 혹시라도 여러 경우에서 많이 봤듯이 경선 이후 갈등 요인이 되면 그건 곤란하다. 그래서 지지자분들께 SNS에서 누가 그런 행위를 하면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달라는 운동을 던진 거죠."

-저는 참 의미 있는 운동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봤더니 민주당 지지율이 50%를 넘었습니다. 제가 이 당 출입한 이후에 처음인 것 같아요.
"이 당 출입한 이후가 아니라 건국 이래 처음일 것 같아요. 열린우리당 때 우리가 열린우리당 마지막에 분열하고 그럴 때 우리가 10%대에서 왔다 갔다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한나라당이었나요? 그때도 한나라당이 50%를 넘긴 적은 없을 거예요. 제 기억으로는 그래요. 그래서 사실은 좀 무섭기도 해요. 국민의 지지가 얼마나 절박한가. 그런 건데요. 얼마나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는가. 그래서 이번에 실패하면 안 된다. 또 하더라도 이런 국민의 요구를 제대로 받아안는 정권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는 두려움도 있죠."

-저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위기의식은 말씀 주신대로 국민이 요구하는, 국민의 얼굴을 닮은 개혁 과제들을 차분히 해주셔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는 거다. 하나하나 새로운 개혁 과제들을 실현하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지난번에 저희 방송에 출연하셔서 1, 2월 임시국회 너무 중요하다. 이때 개혁입법들을 잘 해야 한다. 그래야 대통령 선거도 잘 치를 수 있는 거다. 이런 말씀을 주셨는데 결과적으로 잘 안 됐어요. 그리고 지금 3월 국회 열려있는데 사실상 대선 때문에 제대로 되기 어렵고, 대선이 끝나면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에서 지지 세력 모아서 소란을 일으키면서 삼성동 자택 정치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자유한국당 의석은 그대로 있단 말이죠. 어떻게 돌파할 수 있다고 보세요?
"1, 2월 국회가 정말 중요하고, 거기서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그게 잘 안 됐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이라는 게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개혁 요구가 아주 기본적인 요구거든요. 근데 그게 자유한국당 뿐 아니라 거기서 나온 분들의 인식이 거의 비슷하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쉽지 않구나. 그리고 우리가 정권을 잡아도 여소야대가 되는데, 더군다나 그 1년 뒤에 지방선거를 치르잖아요. 1년 뒤에 큰 선거가 있기 때문에 허니문 기간도 굉장히 짧을 수가 있을 거고요. 그래서 걱정이 많습니다. 이걸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고, 그래서 저희들도 그걸 어떻게 넘어서면서 실제로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을 추진해 갈 동력을 만들어 낼 것인가 하는 게 고민이죠. 특히 인수위도 없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 과정을 통해서 논의해가고 있는데요. 정권을 갖는다는 것 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있다는 판단이 서요.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법을 통과시켜서 해야 되는 일이 있고, 법 이외에 정권의 의지로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개정해서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그렇게 해서 국민의 지지, 새롭게 만들어지는 정권에 대한 지지를 초기 정책 시행 과정을 통해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가고, 그 힘으로 차근차근 넘어가야 될 것이거든요. 그래서 초기에는 국민이 가장 요구하는 것들 중에 하나는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나가면서 그 일을 해 나가고요. 또 법적 개정을 통해서 해야 될 일들에 대해서는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아주 진지하게 모색해야겠죠."

-이를테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색깔이 비슷한 점이 있는 그리고 국민의당까지 해서 3자 간의 연합 정부 모델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요.
"그런 것도 고민해야 됩니다."

-제일 중요한 건 만약 앞서 40년을 싸워서 박근혜 권력까지 정리를 국민이 한 건데, 여기서 민주당이 5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정권 교체를 했음에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네. 우리의 삶은 똑같네'라는 열패감이 생기면 그다음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진보 정치와 개혁 정치에 대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정치적 동력을 또 잃게 되지 않을까.
"또 잃죠. 지난번에 우리가 정권을 잡았을 때 그런 면이 있거든요. 이명박 정권으로 넘어갈 때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만, 한계에만 부닥치고 또 국민의 요구를 잘 수렴해내지 못한 과정을 거치면서 동력을 굉장히 잃었죠. 그때 뭐 소위 민주개혁 진영이 굉장히 어려운 조건에 취했잖아요? 근데 지금은 더 빨리 올 수 있어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에. 말씀하신 대로 하나는 정권이 개혁해 나갈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추진해 가면서, 또 하나는 같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세력끼리의 연합과 연대를 모색해야죠. 그건 지금으로서 딱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만, 대선을 치르는 과정이 그런 걸 논의하는 과정이 돼야 할 겁니다."

-5월 9일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날이더라고요. 민자당. 3당 합당. 90년.
"그때 전당대회 했을 때죠. 저도 아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인사동 안에 있는 민자당 당사."

-점거 농성하셨어요? (웃음)
"(웃음) 아니 점거 농성은 안 했는데. 거기에서 전당대회 하면서 3당 합당이 이뤄졌던 날이죠."

-3당 합당은 1월 22일 이루어졌고, 전당대회를 5월 9일에 한 건데. 이때도 봤더니 내각제를 추진하려고 했더라고요. 개헌 논의가 있었어요. 물론 87년 6월 항쟁 이후에 올해 30년, 한 세대가 흘렀기 때문에 개헌 논의가 계속 촉발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보도를 봤더니 민주당을 뺀 나머지 세 정당이 개헌안을 만들었어요. 19대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자. 그렇게 해서 4년 중임제로 가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이걸 민주당이 받아라는 주장을 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민주당을 제외한 3당의 분권형 개헌 추진 합의안이잖아요? 이건 정말 유감입니다. 그 이유는 개헌을 매개로 현재 불리한 정국을 뒤집어 보자는 정략적 의도거든요. 그리고 지금 대선이 두 달도 안 남았잖아요? 근데 어떻게 하자고 하는 거예요? 지금 개헌은 저도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87년 개헌을 했을 때도 충분히 검토하고 한 개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지금 개헌안으로는 다양화되어 있고,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야 되는 문제 등에 대해서 우리 헌법이 다 담고 있지 못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개헌은 필요합니다. 권력 구조 문제뿐만이 아니라. 그렇게 하려면 이번에 할 때 좀 제대로 해야죠. 그래서 저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얼마 전에 의원총회를 열어서 '더불어민주당이 개헌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자꾸 얘기도 하고 해서, 충분히 토론을 해서 제가 나가서 그런 제안을 했어요. 시기를 딱 못 박자. 그리고 개헌을 해나갈 주체를 분명하게 세우자. 그래서 개헌을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안을 내서 동시 선거로 치르는 것을 당론으로 하자. 그래서 그날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논의는 굉장히 다양한 논의입니다. 권력 구조뿐 아니라 국민의 기본권까지 포함하는 사회 전반의 변화에 따른 개헌을 해나가기 위해서 국회 개헌 특위가 있거든요. 그리고 우리 당에도 개헌을 논의하는 단위가 있고요. 그 개헌 특위가 중심이 되어 논의하고, 의원들이 거기에 본인들이 생각하는 안을 다 던져주고 내년 지방선거 때 동시 선거를 하자고 일정을 딱 박았습니다. 이렇게 당론을 정하고 사실 이 개헌을 추진하려고 했던 세력들의 가장 중심이 우리 더불어민주당에 있어요. 여기서 아주 강력하게 이야기했고요. 지금 국회의장님, 국회 사무총장 다 개헌파거든요.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서명도 200명 넘게 받기도 하고, 그래서 여기 개헌하자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정도 정하고 개헌 특위 논의 주체도 정했으면 저는 그러면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만약 우리가 그걸 집권 이후에 안 하면 당내가 조용하겠어요? 당내가 당장 시끄러워지죠. 누가 당을 맡든지 그건 안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는 겁니다. 그것도 의지가 없다고 하면서 이렇게 하는 거잖아요."

-못 믿겠다는 거잖아요?
"못 믿겠다가 아니고 못 믿고 싶다. 이건 개헌을 중심으로 논의한 게 아니고, 대선에서 지금 불리한 구도를 개헌을 매개로 3당이 연합해서 대선 정국을 뒤집어 보겠다고 하는 건데, 이건 개헌을 모독하는 겁니다."

-정치 꼼수다?
"꼼수죠. 저는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하면 오히려 개헌 동력도 상실될 수가 있어요."

-이분들이 발의하면 어떻게 됩니까?
"발의는 할 수 있죠. 통과는 안 되죠."

-그럼에도 대선 앞두고 뭐라도 해야 하니까 이분들이 이게 '빅텐트' 뭐 이런 거 아닙니까?
"개헌안을 토대로 같이 뭉치자는 건데 이건 너무나 대선용 꼼수이고, 더불어민주당 반대 전선을 치자고 하는 겁니다. 마치 그때 평민당을 제외한 3당 야합을 했듯이, 그런 느낌이 확 들잖아요."

-맞아요. 90년 5.9 전대 때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평민당 제외하고 다 합쳐서 3당 합당했죠.
"이런 모습이 결국 저는 국민의당이 이걸 감당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안철수 후보도 그렇게 하자는 게 아니거든요. 지방선거 때 하자는 거고. 지금 탄핵이 된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한국당 세력과 개헌을 고리로 해서 권력 나눠먹기 하자는 건데. 손잡을 경우에 국민의당을 지지하고 있는 호남 사람들이 용인해줄지 잘 모르겠어요. 무슨 용기로 이렇게 하는지. 이건 안 되는 일입니다."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하지 않았습니까? 이분이 좀 주도하는 측면이 있는 거 아니에요? 그리고 끊임없이 민주당의 개헌파가 원하는 바라는 얘기를 하거든요. 이게 발의가 되면 함께할 민주당 의원들이 있다.
"민주당의 개헌파는 지난번에 당론을 결정할 때 '내년 지방선거 때 동시 투표로 개헌안을 통과시키자'라고 하는 그 시기와 개헌 논의 주체를 정하는 당론을 정할 때 찬성했어요.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아주 대표적인 강창일 의원이잖아요. 제가 그런 안을 이야기하고 의총 발언대에서 내려오는데 강창일 의원이 저한테 '아 잘했어. 우원식이 한 발언 중에 제일 잘한 것 같아'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사람들이 민주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만큼 개혁에 대한 열망이 높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대선 이후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되는 개혁 과제들, 어떤 것들이 있다고 보십니까?
"우선 지금 어려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그런 정책을 펴야 합니다. 박근혜 탄핵이라고 하는 건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드러나면서 도화선에 불이 붙었습니다만, 그 근저에 가면 정경유착을 통해서 소위 '비즈니스 프렌들리'로부터 시작한 대기업 위주의 정책이 아주 불공정한 사회를 나았고, 거기에 노동자 특히 1000만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600만에 달하는 자영업자. 그리고 기술 개발에 앞서고 하도급 하는 중소기업체 등이 너무나 못 살게 됐거든요. 이게 기저입니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이렇게 어렵게 사는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그런 정책. 그게 소위 경제민주화 정책이 전면에 서야 합니다. 그리고 그걸 뒷받침해 가는 것들이 검찰개혁에 있어서 검찰이 외부 권력으로부터 휘둘리지도 말아야 합니다만, 검찰 자신이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는 것도 막아야 합니다.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든다거나 해서 견제할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합니다. 언론도 저렇게 둬서 되겠습니까? 언론이 권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되죠. 언론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능인 공공성과 공정성, 국민의 알 권리를 중심으로 해서 언론이 바로 서게 하는 개혁, 이런 것도 중요하죠. 교육 쪽으로 들어가서 사립학교가 정말 부패한 이걸 제대로 잡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전면에 내세워서 해야 되는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이라고 봅니다."

-이 문제만 좀 해결돼도 국민이 더불어민주당 잘했다는 평가를 할 것 같습니다. 워낙 심각한 문제들이기 때문에요.
"특히 외교 문제를 정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남북 관계를 비롯해서 일본, 중국, 사드, 정신대 등의 문제로 불거진 국민의 불안을 잘 해소시켜 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정말 출발부터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버스에서 내려와 운동 주창자이신 우원식 의원님이 국민께 한 말씀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정권 교체를 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시금석입니다. 이게 아름답게 국민이 볼 때도 정말 저 세력 성숙하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때 바른 정권도 서고,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도 추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경선을 아름답고 성숙하게 치러야 하고, 그걸 지키는 건 우리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 제안은 국회의원 몫이 굉장히 큽니다. 국회의원도 이번 제안서를 서명한 마음으로 분열의 용어와 잘못된 용어, 남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용어를 자제해야 한다고 보고요. 그런 것과 함께 우리 지지자들이 이런 아름다운 경선을 지켜내는 파수꾼의 역할, 전경 버스 위에 올라간 걸 내려오는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리고, 저희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는 지도부가 가끔 이상한 결정내릴 때 의원총회 열어서 집단지성의 힘으로 수정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래서 저는 민주당 의원의 집단지성의 힘을 믿는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이번에도 분열의 경선이 아니라 통합의 경선이 될 수 있으면 그 자체가 한국 정치사에 남기는 의미가 굉장히 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 6월 항쟁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데, 여러모로 의미 있는 정치의 공간이 많이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방송 인터뷰 전문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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