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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만에 끝난 현대건설 주총, 모든 안건 '박수'로 통과

10분만에 5개 부의 안건 처리, 주총 끝나자 주주들은 속속 사무실로

등록 2017.03.17 17:44수정 2017.03.1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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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계동 사옥. ⓒ 현대건설


17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본사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현대건설 주주총회. 이날 주총에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과 사외이사를 비롯해 1700여명의 주주들이 모였다.  

현대건설 주주총회 의장인 정수현 사장이 간단한 인사말을 마치고, 부의 안건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의석에 앉아있던 한 주주가 큰소리로 "의장"을 외쳤다. 정 사장은 "말씀하십시오"라며 발언권을 넘겼다. 

직원에게 마이크를 전달받은 홍아무개씨는 "현대건설 주주로서 지난해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임직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회사의 경쟁력과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본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하는데 동의한다"라고 말했다.

홍씨가 "동의합니다"라고 말을 끝내자, 주주들은 모두 "동의합니다"를 복창하면서 박수를 쳤다. 정수현 사장이 "부의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하는데 이의 없습니까?"라고 되묻자 주주들은 "없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정 사장은 의사봉을 두드리며 원안 가결을 알렸다. 

이날 현대건설 주주총회에 상정된 제67기 재무제표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2명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은 모두 이런 방식으로 통과됐다.

의장이 부의안건을 설명하는 도중 한 주주가 "동의한다"고 외치고, 주주들은 '박수'를 쳤다. "의장"이라고 외치고 발언하는 주주들은 달랐지만 "회사가 올린 안건은 매우 만족하며 원안 가결에 동의한다"라는 내용은 같았다. 질문이나 지적을 하는 주주들은 없었다.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해 오전 9시 21분에 끝났다. 5건의 부의 안건이 통과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10분, 각 안건들을 처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평균 2분이었다. 주총을 지켜본 한 언론사 기자는 "이런 주주총회는 처음 본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주주총회가 끝나자 총회에 참석한 1700여명의 주주들은 대부분 현대건설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탑승구로 이동했다. 총회에 모인 사람들이 모두 직원들이냐고 묻자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주총회에는 모두 주주들이 모인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본사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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