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문재인·안희정 정권은 정권교체 아냐"

예비경선 합동연설회서 보수 후보 단일화 강조

등록 2017.03.17 18:53수정 2017.03.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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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호소하는 홍준표 1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홍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자유한국당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우파가 단일후보로 나가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라면서 범보수 진영의 단일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홍 지사는 17일 오후 한국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좌파에서 문재인·심상정, 중도에서 안철수, 우파 진영에서 한 사람이 나가면 (우리가) 이기는 승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지사는 '스트롱맨' 리더십을 내세우며 자신이 보수진영 단일후보의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우파 정권이 탄생한 사례를 언급하며 "세계사 흐름이 우파인데 한국만 유일하게 좌파로 가고 있다, 이를 국민들에게 알려드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안희정 정권 탄생은 정권교체가 아닌 '노무현 2기'"라며 "노무현 정권 2기가 탄생하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보진영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1:1로 토론하면 "10분 만에 (문 전 대표를) 제압할 자신이 있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소통과 경청만 하다가 세월을 보내는 정권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러시아의 푸틴, 미국의 트럼프 등 우리를 감싸고 있는 극우 국수주의자들과 '맞장'을 뜰 강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잊자는 홍준표 "당이 양분돼 걱정"

홍 지사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분열된 당의 분위기를 우려하며 단합과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이 한 번 갈라졌으면 남아있는 분들이라도 한 마음이 돼야 하는데, 지금 탄핵을 두고 당이 양분이 돼서 걱정스럽다"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바로세우고 국민의 냉정한 판단을 받아야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탄핵을 가지고 자꾸 언쟁하면 운동장이 계속 기울어진다"라면서 "국민의 명령을 찾도록 이제는 우리가 진정국면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연설하는 도중 재차 "걱정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대선을 치를 수 있겠나"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잊자는 건 대선 때문"이라며 "대선을 포기하고 어떻게 탄핵 찬반만 가지고 계속 (대선국면을) 끌고 갈 수 있겠나"라고 참석한 당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러자 일부 김진태 의원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잘못된 건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반발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탄생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대북송금 특검으로 김대중 정부의 5년 업적을 지우는 것이었다"라며 "박근혜 정권은 이렇게 됐지만 다음에 범우파가 다 모여서 정권을 만들면 그건 박근혜 정권 2기가 아닌 새로운 정권"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63빌딩에서 열린 비전대회에는 홍 지사를 비롯해 김진태·안상수·원유철·조경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등 예비경선 후보 9명이 나와 각자의 정견을 15분씩 발표했다.

한국당은 이날 비전대회 후 여론조사를 실시해 오는 18일 상위 6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1차 컷오프한다. 19일에는 팟캐스트 토론회를 진행한 뒤 또 다시 여론조사를 거쳐 20일 본선 진출 후보 4명을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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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선 서약하는 자유한국당 후보자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후보자들이 공정경선 서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 후보인인 조경태 의원(왼쪽부터), 원유철 전 원내대표,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김진태 의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 유성호


#홍준표 #자유한국당 #김진태 #안상수 #원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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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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