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원로 100명 "친박 8인 퇴진, 보수 단일화"

안병직 전 뉴라이트재단 이사장도 동참

등록 2017.03.20 15:30수정 2017.03.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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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3월 20일 오후 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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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합 단일후보를 위한 국가원로 기자회견 ⓒ 연합뉴스


"이번 탄핵 사태를 초래한 책임 있는 정치인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8인의 퇴진이 요구된다. 또한 국민의당, 바른정당, 자유한국당은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할 것이다."

보수 성향의 사회 원로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책임을 '친박 8인'으로 특정된 자유한국당 내 강성 친박 세력에게 묻고 나섰다. 이들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대화합 단일후보를 위한 국가원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 8인 퇴진'과 함께 3당 연합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이 제안에 동참한 원로 명단에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안병직 전 뉴라이트 이사장의 이름이 포함됐다. 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전화로 참석 의사를 전했으나 이날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는 동의하지만, 친박 8인 퇴진에는 반대한다"면서 "고교 동기가 부탁해와 이름을 낸 것일 뿐, 친박 8인 퇴진 이야기를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발제 과정에서 그 내용이 들어 간 것 같은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MB 시절 장관, 보수성향 학자 등 이름 올려

이명박 정부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MB 정부의 초대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성호 전 법무장관을 비롯해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유재천 전 KBS 이사장 등이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영삼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이명현 전 장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역임한 이각범 전 수석도 자리에 참석했다. 보수 성향 원로 학자인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정태익 한국외교협회장도 동참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거론된 8인의 명단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분들의 진솔한 사과와 책임, 정계로부터의 자기 거취 표명이 앞으로 개헌을 통한 국가의 틀을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친박8인'은 박 전 대통령의 12일 삼성동 퇴거 이후 집을 찾은 서청원·최경환·김진태·조원진·윤상현·이우현·민경욱·박대출 의원을 일컫는다. 이중에서 김진태 의원의 경우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원로들은 이와 더불어 권력 분산형 개헌과 중대선거구제 재편,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등 선거법 개정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정치 틀의 변혁은 국가 정체성을 확고히 함으로써 적대적 외국 세력으로부터 국가의 안전을 확고하게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각범 전 수석은 비패권 중심의 후보 단일화로 "친박, 친문 패권 정치"에 대항할 후보를 내세워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비록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자기 정치를 하고자하는 분들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서 패권을 누를 수 있는 후보에게 (대권을) 양보해야한다"면서 "국민의 후보를 내세워 패권 정치를 극복하자는 것이 오늘 모임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화합 100인 모임'을 구성하고, 내달 15일까지 단일 후보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모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전 장관은 "중도, 우파에 속하는 정치 집단이 헌법개혁과 선거법 개정을 해야만 이 나라가 살길이 있다"면서 "유권자 수천만 명이 같은 목소리를 내기를 기대하며 늙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영주 #박근혜 #친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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