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골목성명'은 없었다
퇴거 9일 만에 모습 드러낸 박근혜

[현장]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 둘러본 뒤 검찰로 직행, 흐느끼는 지지자들

등록 2017.03.21 07:36수정 2017.03.21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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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글: 이주영, 김도희 / 사진: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이희훈 / 편집: 이준호, 김도균, 장지혜

[2신 대체: 21일 오전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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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박근혜 검찰 조사 받는 날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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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9시 16분께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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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박근혜 검찰 조사 받는 날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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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9시 16분께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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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21일 오전 9시 16분께 삼성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 16분 검찰 출석을 위해 삼성동 자택을 나섰다. 지난 12일 청와대 퇴거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남색 코트 차림에 평소처럼 올림머리를 한 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비교적 밝았다. 그는 별다른 언급 없이 지지자 쪽에 한 차례 시선을 돌린 뒤 곧바로 자택 앞에 대기 중이던 검정색 에쿠스 차량에 올라탔다.

이날은 김진태, 민경욱, 조원진 등 이른바 '삼성동 친박' 의원들이 자택 앞으로 마중 나오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하자 길목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이 술렁였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는 목소리와 울음소리가 곳곳에서 섞여 들리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근혜", "탄핵무효", "고영태를 수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자택 앞 골목길에 운집해있던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이 차량을 타고 서울중앙지검으로 떠나자 썰물처럼 자리를 떠났다. 한 지지자는 자택 앞 담벼락에서 울부짖으며 "우리 깨끗한 대통령을 왜 검찰에 데리고 가나, 박근혜 대통령님보다 깨끗한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라고 외쳤다.

또 다른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 이동 때 접근을 막은 경찰을 향해 "그 잠깐을 못 보게 하나"라면서 "여기 온 경찰들은 다 전라도 경찰이냐"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언론을 향해 "쓰레기", "꺼져라"라고 외치는 지지자도 있었다.

한편, 박 전 대통령 자택 옆 삼릉초등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은 한때 골목길 곳곳에 몰려든 지지자들로 인해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택 바로 옆 학교 후문은 경호상의 문제로 경찰 병력에 가로막혔다. 학생들은 경찰에 도움을 받아 반대편 정문으로 등교했다. 지역 주민과 강남교육지원청 직원 20여 명도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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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자택앞에 드러누운 지지자들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조사를 앞둔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서 태극기를 두른 지지자들이 바닥에 누워 농성을 벌이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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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앉아 있던 지지자들이 경찰 병력에의해 끌려나온 후 바닥에 쓰러져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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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예정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경찰 통제선 밖에 있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가 끌려 나가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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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와 새마을 모자로 꾸미는 '친박'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소환조사를 앞둔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자택앞에서 태극기를 두르고 새마을 모자를 쓴 한 지지자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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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예정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손피켓을 든 한 남성이 경찰에게 저지를 당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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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나는 인민재판이 싫어요' 팻말이 등장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 앞에서 "카메라 기자들은 찍지 마라, 우리 대통령 사생활 침해다", "우리는 헌재의 8대0에 승복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 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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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21일 오전 7시 42분께 서류가방을 들고 박 전 대통령 자택으로 들어갔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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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검찰 소환 앞두고 자택 들어가는 '올림머리' 미용사 자매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예정인 가운데, 박 전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미용사 정송주, 정매주 자매가 삼성동 박근혜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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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이 예정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대통령 자택 앞에 밤새워 자리를 지킨 지지자들 앞으로 경찰이 팬스를 설치하고 있다. ⓒ 이희훈


[1신 : 21일 오전 8시 5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앞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 주변에는 이른 시각에도 불구하고 지지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은 전날부터 자택 담벼락 아래에 진을 치고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웠다.

몇몇 지지자는 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을 막기 위해 자택 앞 도로에 누워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끌려나갔다. 여성 2명은 이후 119 구급차에 후송됐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정송주·정매주 자매는 오전 7시 10분께,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오전 7시 42분께 서류가방을 들고 자택으로 들어갔다.

지지자들은 자택 주변에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누명탄핵 하늘이 알고 있고 땅이 알고 있습니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했다.

한때 정의당 지지자가 자택 앞 골목길에서 "박근혜를 구속하라"라고 외쳤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고 끌려나갔다. 순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격양된 모습으로 경찰에 항의했다. "저런 빨갱이 하나 안 막고 뭐하나"하는 음성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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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소환 앞두고 긴장감 감도는 검찰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경찰병력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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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소환 앞두고 취재비표 수령하는 기자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취재기자들이 취재비표를 수령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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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청, 박근혜 소환 앞두고 외부인 출입통제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조사를 받는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검찰수사관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며 검문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 유성호


오전 8시가 다가오자 삼성동 자택 인근 골목 인도에는 지지자 200여 명이 태극기와 손팻말을 들고 운집하기 시작했다.

경찰과 박 전 대통령 경호진은 삼성동 자택 인근 골목길에 철제 울타리를 치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 병력은 자택 앞 골목길에 좌우로 폴리스라인을 만든 뒤 지지자들을 막았다. 일부 지지자들은 접근을 통제하는 경찰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언론을 향한 경계심도 극에 달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취재진 공간으로 마련된 곳에 밀고 들어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30분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뇌물수수 혐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께 삼성동 자택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저택 #대통령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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