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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후원금으로 공무원 '고가 아웃도어' 구매 논란

세계무예마스터십 유니폼, 공무원은 70만 원... 선수는 9만 원짜리 지급

등록 2017.03.21 10:28수정 2017.03.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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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조직위원회가 도내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유니폼을 두고 '호화 옷 잔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 충북인뉴스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 조직위원회가 도내 기업으로부터 후원받은 유니폼을 두고 '호화 옷 잔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충북인뉴스> 취재진이 입수한 후원물품 내역에 따르면 조직 위원회 단복은 1벌달 70만 원, 선수단 단복은 1벌 당 9만 원선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 보다 조직 위원회가 지급받은 유니폼이 최대 7배가량 비싼 것.

더욱이 조직 위원회 구성원 중 상당수가 도청 공무원이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지적에 당시 세계무예마스터십 실무를 담당한 도 체육진흥과장은 "선수들과 금액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기부금 심사위원회에서 통과된 사항이다. 애초 선수단에게 유니폼 지원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첫 대회인 만큼 지원했다"라며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이어 "당초 도 예산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 조직 위원회 80명의 유니폼을 맞추려고 했지만 기부를 해준다고 해서 관련 예산을 다른 곳에 사용하기도 했다"라고 답했다.

ⓒ 충북인뉴스


거세지는 비난에도 충북도는 '문제없다'

담당 과장에 따르면 조직 위원회 80명의 유니폼 구매 예산은 6200만 원가량 책정됐다. 1인당 75만 원가량의 고액 유니폼을 도민들의 세금으로 제작하려 했던 것. 다행히 미수(?)에 그쳤지만 후원 품목으로 유니폼을 받지 않았다면 '혈세 낭비'라는 더 큰 논란이 될 수 있었다.

문제는 더 있다. 기부금 심사위원회 통과를 이유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도의 입장에 정작 당시 심사위원은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당시 기부금 심사위원회에 참여한 A씨는 "후원사가 후원금을 얼마 냈고 어떤 물품을 후원했는지 정도만 알 수 있었다"라며 "만약 구체적 단가가 명시됐고 선수단과 조직위 간 단복 구매 금액 차이가 컸다는 걸 알았다면 통과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북참여연대 이효윤 국장은 "무예 마스터십 선수대회인데 선수 체육복보다 7배 이상 비싼 체육복을 공무원이 입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라며 "이는 후원해준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후원금을 잘 못 사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충북체육회 관계자도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단복과 관련한 규정은 없지만 보통 전국체전의 경우 선수 단복은 한 명당 6~7만 원대에 책정한다. 조직 위원회도 같은 단복을 지급 받는다"라며 "대회의 주인공은 선수인데 선수단 옷은 싸고 조직 위원회가 입는 옷이 비싼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직접 고른 '호화 유니폼', 업체는 돈만 냈다?

문제가 된 유니폼을 납품한 아웃도어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도청 공무원들이 매장에 찾아와 유니폼을 직접 골랐다"며 "당연히 도에서 구매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계약은 A업체에서 했고 업체 관계자들은 그때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에 도 체육진흥과장은 "사무총장의 역할을 하면서 모든 일을 알 수 없다. 담당 직원이 다 알아서 처리한 부분"이라며 "선수단과 유니폼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도 알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2016 청주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최근 발표된 '2016년 국민체육진흥기금 지원사업 성과 평가'에서 70.2점을 받아 평가대상 48개 사업 중 45위에 그쳐 하위 10% 사업에 부여되는 부진사업(D 등급) 판정을 받았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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