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영혼 없는 '송구' 향한 국민의 '직구'

최순실게이트 이후 대국민 사과, 최후진술에서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말한 박 전 대통령

등록 2017.03.21 16:09수정 2017.03.22 09:22
30
원고료로 응원
a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삼성 특혜와 관련한 뇌물수수 및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 강제모금, 블랙리스트와 연결된 직권남용, 청와대 기밀 문서 유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서 남긴 메시지가 화제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할지 관심이 쏠렸던 만큼, '8초', '29자'의 '두 마디'는 공분을 샀다.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다", "말에 영혼이 없다", "이럴 거면 준비된 메시지가 있다는 말을 왜 했냐"는 반응을 보이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비판했다. 또한, 한 누리꾼은 "이럴 때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가 아니라 '송구스럽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

트위터 사용자 '김차인 법사'씨가 올린 게시글. 박근혜씨가 검찰 출두 당시에 한 발언을 패러디했다. ⓒ 트위터 김차인법사


a

트위터 사용자 '김차인 법사'씨가 올린 게시글. 박근혜씨가 검찰 출두 당시에 한 발언을 패러디했다. ⓒ 트위터 김차인법사


a

트위터 사용자 '김차인 법사'씨가 올린 게시글. 박근혜씨가 검찰 출두 당시에 한 발언을 패러디했다. ⓒ 트위터 김차인법사


SNS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송구스럽다"는 표현을 패러디한 사진이 화제다.

한 누리꾼은 2013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선 박 전 대통령이 '송구'하는 사진을 이용해 '박근혜 "국민 여러분께 송구…", 이어 또 다른 시구 장면으로 "국민 여러분께 배구…". "국민 여러분께 탁구…"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며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박 전 대통령


a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6년 11월 29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제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뒤 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의 공식 발표에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해왔다.

1차 대국민 담화(2016년 10월 25일)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2차 대국민 담화(2016년 11월 4일)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탄핵심판 최후진술(2017년 2월 27일)
"국내외의 어려움이 산적한 상황에서 저의 불찰로 국민들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운영에 부담을 더하고 있는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송구스럽다'는 '마음에 두렵고 거북한 느낌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다. 누리꾼들은 일관되고 진정성 없는 박 전 대통령의 태도에 분노했다. 또한 '송구스럽다'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아니냐며 탄식하기도 했다.
#박근혜 #검찰소환 #송구스럽다 #송구 #검찰조사
댓글3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2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 3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4. 4 시속 370km, 한국형 고속철도... '전국 2시간 생활권' 곧 온다
  5. 5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