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장 "세월호는 문재인 책임"... 또 비방글 올려

[의혹] "특히 부산지역민들께"라며 동영상 유포 독려... 공무원 정치 중립 위반 소지

등록 2017.03.24 16:42수정 2017.03.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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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박근혜 지지자 단체 카톡방에 올려 선거법 위반 시비에 휘말린 신연희 서울시 강남구청장이 또 다른 단체 카톡방에도 문 후보를 비판하는 글과 동영상 등을 올렸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관련기사: 신연희 구청장, 단체 카톡방에 가짜 뉴스 올려 논란).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지난 5일 박근혜 지지자 530여명이 활동 중인 또 다른 단체 카톡방인 '국민의소리'에 '퍼온글- 세월호의 책임은 문재인에게 있다'라는 세월호 관련 TV 조선 영상을 유포하면서 "이건 문재인을 꺾을 수 있는 절대적 자료~ 막 퍼 나릅시다. 대선~ 특히 부산지역민들께~"라고 덧붙였다. 이는 공직선거법이 규정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에 해당되는 행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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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톡방 이미지 캡처 ⓒ 추광규


또 신연희 구청장은 '추미애 우상호 대통령 살해 협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하면서는 '대통령 살해 협박 박근혜 목숨만을 살려주마~ 막말 충격!!! 더민주 우상호 원내 대표 미쳤나??? 해도 해도 너무 지나쳐 네티즌 경악 !!! -공유해서 퍼 나르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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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톡방 이미지 캡처 ⓒ 추광규


신연희 구청장이 링크한 이 게시글은 지난해 11월 13일 보수 성향의 매체가 쓴 것으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촛불집회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심을 모른척 하면 위험해지지 않겠나' '(2선 퇴진) 요구  받아주면 시쳇말로 목숨만은 살려주마'라고 말했다"면서 "이 촛불집회 연설 발언을 바꿔놓고 보면 '요구를 받아주지 않을 시 목숨을 빼앗겠다'가 된다"고 왜곡했다.

또 11월 12일 촛불시위 연설 당일 현장에 등장한 죽창과 모형 단두대 사진을 올리면서 "야당의 조직적 참가자 동원, 촛불집회 연설에서의 '목숨만은 살려주마' 협박 앞에 12일 촛불집회는 예상대로 폭력시위로 흘러갔다"고 보도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연합뉴스가 허위보도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신 구청장은 '허위보도 하다 딱 걸린 연합뉴스 놈들. 태극기 물결에 겁 먹고 도망가는 꼴이 우습다 3월 4일'이라면서 유튜브 동영상을 게시했는데, 해당 영상은 태극기 집회에서 유포되는 가짜뉴스를 만든다는 비판을 받은 언론사가 만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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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톡방 이미지 캡처 ⓒ 추광규


게다가 신 구청장은 극우 행태로 논란이 된 일베(일간베스트)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8일 오후 9시 20분경 단톡방에 신 구청장은 일베에 올라온 '밴쿠버에서 태극기 집회 보며 매일 울던 부부가 보내온 택배를 보고 내가 울었다'는 글을 가져오면서 "<퍼온글> 글의 제목만 봐도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라면서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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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카톡글 이미지 캡처 ⓒ 추광규


신연희 강남구청장 비서실과 공보실 등에 수차례 전화해 반론이나 입장을 요청했지만 신 구청장 측에서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지난 22일 기자가 직접 강남구청을 방문, 반론을 요청했지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한편 지난 2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150여 명 규모의 카톡 단체방에 '놈현·문죄인의 엄청난 비자금' 등의 글과 동영상을 유포했다. 이에 신 구청장은 "메시지를 받은 그대로 무심코 전달했을 뿐,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 권혁기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신 구청장이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리고 도저히 입에 담기 힘든 글을 유포해 노 전 대통령과 문 후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신 구청장의 이런 행위가 단순히 개인적인 차원에서 벌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권혁기 부대변인은 이어 "최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유사한 글이 조직적으로 대량 유포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22일 신 구청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신문고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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