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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시즌 어느 구장에서 누가 가장 잘쳤을까?- 1편

17.03.23 11:11최종업데이트17.03.2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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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원정 가리지 않고 다 잘쳤던 두산 시절의 김현수 ⓒ 두산베어스


야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선수들이 남긴 수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들의 활약을 여러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특정구장에서 성적이 좋았던 타자들에 대한 기록 또한 이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는데, 지난 2016시즌 9개구장(제2구장 제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홈팀 타자와 원정팀 타자를 3편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자료출처: 한국야구위원회 기록실, 스탯티즈)

(평가기준: 규정타석 산출지표인 경기수*3.3을 토대로 홈팀 타자의 타석 수는 240타석, 원정팀 타자의 타석수는 26타석으로 계산. 단 잠실의 경우 LG와 두산은 80경기*3.3=264타석, 원정팀의 경우 16경기*3.3=53타석으로기준 측정)

1. 고척 스카이돔(2016년 개장)

넥센 고종욱(좌), NC 박민우(우) ⓒ 넥센히어로즈,NC다이노스


홈팀(넥센) 타자 1위: 고종욱(.372 4홈런42타점)

서건창과 함께 넥센의 밥상을 차리고 있는 고종욱이 고척돔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6시즌 2번타순으로 대부분을 출장한 그였지만(16시즌 527타수 중 2번타순 453타수 출장), 홈에서만 무려 42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공격형 2번타자로써의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특히 이전 홈구장이었던 목동구장에 비해 넓어진 고척돔에서 12개의 2루타와 7개의 3루타를기록, 자신의 야구를 꽃피울 수 있는 환경 속에서 그 능력을 완벽하게 드러낸 한 시즌이었다.

원정팀 타자 1위: 박민우(NC, .533, 5타점, 3루타 2개)

올시즌 박민우는 홈인 마산구장 성적보다 원정경기 성적이 월등히 좋았다(홈 .312/ .391/ .391 원정 .373/ .448 / .464). 그 가운데서도 고척에서의 성적은 원정 구장 가운데 가장 좋았다. 특히 26타석 이상 출장한 타자 가운데 원정 구장에서 출루율 6할과 장타율 7할을 동시에 기록한 타자는 박민우가 유일하다.  볼넷 대 삼진 비율 역시 5:1을 기록하면서 순도 높은 선구안도 보여줬는데, 여러모로 고척돔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모습이다.

2.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016년 개장)

SK 김강민(좌), 삼성 시절 최형우(우) ⓒ SK와이번스, 삼성라이온즈


홈팀(삼성) 타자 1위: 최형우(.416 16홈런 75타점)

16시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쓴 최형우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를 기록했다. 타율은 둘째 치고 홈런과 타점은 웬만한 1군 주전급 선수의 한 시즌 풀타임 스탯과 맞먹을 정도의 공격력을 자랑했는데, 특히 그가 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한 174루타는 각 구장 홈팀 타자들의 총루타 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이다(2위 김재환 165루타). 올 시즌 챔피언스 필드로 집을 옮긴 그의 활약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원정팀 타자 1위: 김강민(SK, .533 2홈런 7타점)

2016시즌 개장을 앞둔 당시 많은 이들이 라이온즈 파크가 전형적인 타자친화구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엇보다 삼성의 마운드가 약화된 만큼 원정팀 타자들의 엄청난 폭격이 예상됐는데, 의외의 인물이 1위를 기록했다. 30타석에서 16안타, 그 가운데 장타를 6개나 뿜어낸 김강민이 그 주인공이다. 잔부상에 시달리면서 타격이 전성기만 못하다는 평을 받았지만, 경북고 출신답게 고향에서는 별명 그대로 '짐승 같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177타석 출전 16타점에 그쳤지만 라이온즈 파크에서는 불과 30타석에서 7타점을 뽑아내는 효율도 과시했다. 이정도면 FA때 대구행을 한번쯤 고려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3. 광주-KIA 챔피언스필드(2014년개장)

KIA 김주찬(좌), NC 이종욱(우) ⓒ 기아타이거즈, NC다이노스


홈팀(KIA) 타자 1위: 김주찬(.335, 14홈런, 43타점)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래 지난 3년간 김주찬은 KIA타자 가운데 계속해서홈 구장 타율 1위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타율이 일정하게 유지된 가운데 홈런 숫자가 계속 늘었다는 부분이다(14시즌 4홈런, 15시즌 7홈런). 16시즌 처음으로 홈구장에서 두자릿수 홈런을 넘기는데 성공했으며, 팀프랜차이즈 사상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 역시 챔피언스 필드에서 달성하면서 홈팬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사했다. 어디서나 무서운 존재지만, '건강한 김주찬'을 호랑이굴에서 만나면 투수 입장에서는 더 곤란할 것이다.

원정팀 타자 1위: 이종욱(NC, .483, 1홈런, 6타점)

고척에서 1위를 차지한 박민우와 마찬가지로, 이종욱 역시 집보다는 바깥을 더 좋아했다(홈 .265/ .342 / .329 원정 .348 / .408 / .483). 박민우가 고척을 좋아했다면 이종욱은 챔피언스 필드에서 극강의 성적을 자랑했는데, .483의 타율도 그렇지만 1.211를 기록한 OPS 수치 역시 원정 경기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이다. 특히 37타석에 출장해서 삼진은 1개밖에 당하지 않았지만, 볼넷은 무려 6개를 얻어내면서 KIA투수들을 괴롭혔다. 전성기에 비해 기량이 떨어진 그이지만,적어도 챔필에서 만큼은 치고 달리는 '종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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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한달수기자
KBO 야구 구장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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