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 먹인 뒤 성폭행, 학원원장 구속

강사 모집한다고 유인, 마약류 수면제 사용 '몹쓸 짓'

등록 2017.03.22 14:56수정 2017.03.2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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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원장은 강사를 모집한다며 피해자들을 유인해 몰래 수면제를 먹인 뒤 성폭행했다. ⓒ 픽사베이


마약 성분의 수면제를 여성에게 먹여 잠들게 한 뒤 성폭행한 학원원장이 구속됐다. 경찰은 확인된 피해자만 대학생부터 30대까지 8명에 이르는 등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도내 한 대학을 졸업한 뒤 개인 과외를 통해 명성을 쌓아온 A씨. A씨는 3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청주시 중심 학원가에 두 개의 학원을 운영하는 성공한 학원원장이다.

하지만 A원장은 학원 강사 모집 공고를 보고 연락해온 여성 등에게 약을 먹인 뒤 학원과 모텔 등지로 데려가 성폭행했다. A씨는 술이나 커피 등 음료 등에 수면제를 섞어 먹이는 수법을 사용했고 병원에서 불면증을 핑계로 손쉽게 졸피뎀 성분이 들어있는 마약류 수면제를 처방받아 범행에 이용했다.

한때 학원 아르바이트 강사모집공고를 보고 A씨와 자주 연락을 취했던 B(23·여)씨는 3주 전 경찰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B씨는 "성폭행 피해가 의심된 다며 경찰에서 연락이 왔었다"며 "당시 경찰이 '원장이 음료수를 준 적 있냐', '원장을 만난 뒤 기억을 잃었던 적이 있냐'고 물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참고인 조사를 받고난 뒤 A원장이 성폭행 가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학원 강사 모집한다며 유인

B씨에 따르면 A원장이 운영하는 학원은 총 2개다. 하나는 학원가에 있고 또 다른 한 곳은 가정집과 비슷한 구조로 이뤄진 학원이다.

B씨는 "가정집과 비슷하게 꾸며 놓은 두 번째 학원에서 범행이 일어난 것 같다"며 "그 곳은 침대가 있는 작은 방이 있다. 원장에게 왜 침대가 있냐고 물었을 때도 '자신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며 얼버무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2015년 9월, 저녁 늦게 차를 마시자며 A원장이 불러낸 적이 있었다. 학원에서 마시자는 걸 근처 카페로 가자고 했었다"며 "공개된 장소였고 차를 다 마시기 전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았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피해자가 될 뻔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피해자들 중 여럿이 대학생이었다"며 "아마 학원강사를 모집한다고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해당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C(23·여)씨는 "A원장과 친하지 않아서 단 둘이 있었던 적은 없었다.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학원에서도 보도이후 쉬쉬하는 분위기다. 학원을 당장 그만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계자는 "학원강사를 모집한다고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며 "A원장이 전부는 아니지만 범행 일부에 대해선 인정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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