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 반복 질문하자...
더문캠 "정권 나팔수, 스스로 되돌아보라"

문재인 캠프 대변인, MBC "공영방송 흔들기" 보도에 "언론적폐 민낯"

등록 2017.03.22 15:07수정 2017.03.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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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질문받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 공청회’에 참석한 뒤 나오며 현안에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권우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MBC 비판이 이틀 째 이어졌다. 21일 MBC <100분토론>에서 나온 문 후보의 비판에 MBC가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반박하자, 22일 문 후보가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날 오전 '최순실 일가 부정축재 재산 몰수 특별법 공청회' 참석 후 MBC 기자의 <100분토론>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캠프의 김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시 한 번 언론적폐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날 문 후보는 <100분토론>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에 참석해 "옛날에 자랑스러웠던 MBC의 모습은 어디갔나"라며 "공영방송의 공공성, 언론의 자유를 회복하는 게 시급하다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공영방송을 장악해 국민의 방송이 아닌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많은 공영방송들이 망가졌다. 박용찬 MBC 논설실장 앞에서 말씀드리기 미안하지만, 저는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난 대선 때 아까 만난 해직언론인들의 전원복직을 약속했는데, (해직언론인들은) 아직도 길거리에 있다.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회사 측에선 대법원에 상고해놓고 아직도 복직시키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도 제대로 보호하지 않고, MBC의 경우에는 지배구조를 개선하자는 요구에도 탄핵 정국 속에서 후임 사장 인사를 강행했고…."

이에 MBC는 <문재인 토론회 발언 논란…공영방송 흔들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MBC를 비롯한 공영방송이 망가졌다는 원색적인 표현도 사용했고, 보도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MBC 사장 선임은 법적 절차를 밟아 정당하게 이뤄졌으며, 대법원 판결도 나지 않은 해직 기자 복직 문제를 거론한 것은 사실상 사법부에 대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며 "또 정당 소속 유력 후보가, 특정언론사 보도에 대한 정파적 해석을 여과 없이 표현한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MBC는 사외 인사들로 공정성 위원회와 시청자위원회를 구성해 뉴스의 정확성과 중립성, 그리고 적절성을 감시하는 등 공정보도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선거 개입 생각 있다면, 지금이라도 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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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최순실 방지법' 제정 약속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표가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최순실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 몰수를 위한 특별법 공청회’에 참석해 부정축재 재산을 국가로 환수하는 ‘최순실 방지법’ 제정을 약속했다. ⓒ 권우성


해당 기사를 쓴 MBC 기자는 문 후보가 '최순실 일가 부정축재 재산 몰수 특별법 공청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토론회 관련 질문을 반복해 던졌다. 문 후보는 "MBC 포함한 공영방송 전체에 대한 (문제 개선) 촉구를 말씀드린 것이다"라고 답했다가, 이후 질문이 계속되자 "그런 질문 말라"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MBC 기자 : 어제 <100분토론>에 나와 공영방송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데) 사장 선임 문제 등 너무 특정 방송사(MBC)에 대한 문제제기 아니었나.

: MBC 토론장에서 논설실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그런 말을 하는 게 한편으로 미안했다. 그러나 MBC 뿐만 아니라, MBC 포함한 공영방송 전체에 대한 (문제 개선) 촉구를 말씀드린 것이다.

MBC 기자 : 과거 참여정부 계실 때 <조선일보> 등 언론 개혁을 추진했다. 어떤 입장인가.

: 과거 이야기 하실 것 없다. 지금 공영방송이 역할을 못하고 있다, 좀 제대로 해달라는 것을 촉구한 것이다.

MBC 기자 : 과거 언론개혁은 성공했다고 평가하시나.

: 자, 이 정도 하자. 그런 질문 마시고….

이러한 일이 벌어진 후 더문캠(문재인 캠프) 김경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MBC의 태도를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MBC는 (토론회 이후) 곧바로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비판하는 뉴스를 내보내더니 22일에는 '최순실 방지법' 공청회에 참석한 문 후보에게 자사 기자를 통해 '너무 특정 방송사 사장 선임 문제를 제기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눈감았던 MBC가 '공영방송 흔들기'라고 나서니 국민은 당혹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는 한때 국민들이 가장 신뢰했던 자사 뉴스 프로그램이 왜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라며 "혹여 선거에 개입해 입맛에 맞는 정권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버리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MBC는 지난 2월 탄핵 국면 와중에 수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장 선임을 강행했다. 이후 MBC의 편파성은 더 심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탄핵 반대집회 미화, 특검 수사 결과 보도 축소, 탄핵 관련 다큐멘터리 방송 취소 등 MBC가 무너졌다는 증거는 셀 수 없이 많다. 이용마 기자를 비롯한 해직기자들의 분노와 눈물을 국민들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MBC는 이제라도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이라는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 더 이상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지 않기를 바란다."
#문재인 #MBC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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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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