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측 "호남에서 '전두환 표창' 발언 오래 갈 것"

현장투표 결과 유포 논란, 수사 의뢰 및 당대표 사과 요구도

등록 2017.03.23 17:42수정 2017.03.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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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사연 듣는 안희정 20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삶이 있는 일자리, 전국민안식제 간담회’가 열렸다. 안 후보가 턱을 괸 채 한 워킹맘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 권우성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이 23일 "조작 문건의 작성 유포자를 찾아 달라"며 중앙당 선관위에 수사 의뢰를 공식 요청했다. 전날(22일) 오후 경선 현장투표 결과 추정 문건이 인터넷에 유포돼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한 대응이다. 이들은 추미애 당대표의 사과도 함께 요구했다.

캠프 강훈식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관위가 유포자와 유포 경위 등 진실을 밝히는 게 책임지는 것"이라며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그는 관련해 "당 선관위가 진상조사위를 구성했지만 수사권이 없다. 실체적 진상 규명을 위해서도 검찰이든 경찰이든 선관위가 수사 의뢰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는 공정 선거 관리 책임와 관련해 추미애 당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수사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상을 지목했다. ▲ 문건의 최초 작성·유포자 ▲ 지역위원장 단체 메신저에 문건을 올린 사람들 ▲ 투표 후 1시간여 만에 '부산현장투표 문재인 압승' 등 최초 언론 보도가 실시간으로 나오게 된 경위 등이 그것이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 단체 채팅방에 이 문건을 올린 사람들이 있다. 또 투표 종료 후 오후 7시 8분에 첫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가 됐다"며 문건 유포가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표를 보면 충청 지역 등 안 후보가 이기는 지역이 다 빠져있다"며 진상 조사를 확실하게 해줄 것을 선관위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강력한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가 이른바 '전두환 표창장' 발언으로 인해 호남 지지율이 떨어졌다면서 "문 후보 (최종 지지율이) 50%가 안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전두환 표창 발언'은 호남에서 꽤 오래 갈 거다. 아직 2주 정도 남았으니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여론조사 변화 추이를 사례 자료로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실제 <JTBC>가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와 함께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라 지역 다자대결 지지율'에서 문 후보는 지난 14일 47.9%, 21일 36.2%를 기록해 전주대비 11.7%p 하락했다. 반면 안 후보는 14일 9.5%, 21일 14.8%로 5.3%p 상승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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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세월호 선체가 수면 위로 올라온 23일 진도 팽목항을 찾았다. ⓒ 안희정 캠프


안 후보 측은 경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강 대변인은 이어 "지금은 저희가 잘해서라기 보다는 상대(문재인 후보)가 실수해서 잘 되는 국면"이라며 "이제 시간이 지나면 누가 더 불안한 후보인지, 누가 더 경쟁력 있는 후보인지가 보일 것"이라고 승리를 확신했다.


한편 안 후보는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대변인 논평으로 대신하겠다"라며 "선관위에서 선거 과정을 공정하게 잘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만 짧게 답했다. 안 후보는 세월호가 인양된 이날 공식 일정을 바꿔 전남 진도 팽목항에 방문,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민주당 경선 #조작 문건 유출 논란 #유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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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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