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등록 2017.03.24 12:00수정 2017.03.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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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2014. 04. 16)이 최근 세월호 인양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사건의 정확한 진상이 규명되지 못한 채, 남은 것은 희생된 유가족의 상처뿐이다.

세월호 사건은 기성세대의 지나친 욕심이 자처한 인재다. 꽃다운 나이에 꽃 피우지 못하고 차디찬 물속에 수장된 아이들을 생각하면 교사로서 억장이 무너진다. 아이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하나같이 안전불감증인 우리나라 현실을 꼬집었다.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 이상, 이 안전불감증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아이들은 단언했다. 그리고 안전불감증이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며 기성세대에게 일침을 주었다.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을 생각하면 살아있는 것이 미안하다는 생존자의 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죽은 아이를 생각하면 한 순간도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눈물을 훔치는 한 어머니의 모습은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모든 것을 원점으로 되돌릴 순 없지만, 진실규명이야말로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양심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안전불감증이 없는 세상을 물려주는 일이라고 본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본다. 기성세대의 좀 더 세심한 배려가 아이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큰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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