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AR, MR... 그 차이를 아십니까?

신 기요시의 통해 본 가상현실의 세계

등록 2017.03.27 10:30수정 2017.03.27 10:30
0
원고료로 응원
얼마 전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로 고소공포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로서는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었죠. 오래 전 대전엑스포 청룡열차를 탈 때도, 남원랜드의 바이킹을 탈 때도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는데, 이제는 그런 것들도 맘껏 탈 수 있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물론 그런 관점은 VR을 이용하여 현실세계에 적응하는 모습이라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머리에 쓰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착용하면 그야말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기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것을 착용하면 마치 그곳이 현실인 듯 착각하게 할 정도라고 하죠.


"그러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어디까지나 VR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임을 강조하고 싶다. 필자가 VR 취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앞으로 10년, 20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VR이 가져올 비즈니스의 영향을 생각했을 때,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아직 과도기에 있다는 점이다."(28쪽)

a

책겉표지 신 기요시의 〈VR 비즈니스〉 ⓒ 한국경제신문

신 기요시의 <VR 비즈니스>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일례로 무인항공기 드론에 달린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항공촬영 영상을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면 실제 하늘을 나는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하죠. 하지만 그 또한 VR의 완성단계가 아니라, 그 다음 단계가 있다는 뜻입니다. 과연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 다음이 바로 어그멘티드 리얼리티(Augmented Reality)나 증강현실이라고 부르는 AR이라고 합니다. AR은 컴퓨터를 이용해 현실의 풍경(실사)과 비슷한 정보를 겹쳐, 현실 세계를 증강한다는 개념이라고 하죠. 이른바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는 주로 실내에서 이용하는 것이라면 AR 기술은 네비게이션처럼 현실 세계의 시야에서 다른 세계로 데려가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것도 끝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과정의 마지막에 서 있는 게 있으니 바로 'MR'(Mixed Reality) 곧 '복합현실'이라 불리는 게 그것이라고 하죠. MR은 현실과 가상, 즉 실사와 CG를 융합하는 개념인데, AR이 정보를 겹치는 기술이라 실사와 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것에 비해 MR은 거의 구별을 못하는 세계라고 이야기합니다.

그처럼 이 책은 제4차 산업혁명 가운데 '가상현실이 몰고 올 엄청난 세계'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은 가상현실에 대한 이론이나 부품 설명에 그치는 게 아닙니다. 가상현실이 얼마만큼의 거대한 황금알을 낳을지, 그 경제적 여파에 대해 주목하게 해 줍니다.


"미쓰비시지쇼 그룹은 2015년 10월부터 주택, 사무실 영업현장에서 고화질 VR을 활용한다. 그 결과 미쓰비시지쇼 홈은 VR을 활용한 몰입체험형 영업 툴을 '홈 갤러리'라고 불리는 주문주택사업 전시장 18개소에 모두 도입했다. 모든 전시장에 VR을 이용한 영업 툴을 도입한 것은 주문 주택 업계로서는 최초다."(153쪽)

이것이 이른바 건축업계에 부는 VR 바람이라는 설명입니다. 미쓰비시지쇼 그룹이 사용한 설비는 태블릿 단말기와 스마트폰을 장착하여 사용한 모바일 V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곧 '기어 VR'이라고 하죠. 기어 VR은 다다미 절반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그 모든 방과 물건을 생생하게 둘러 볼 수 있게 해 놓았다고 합니다.

"V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인 오큘러스 리프트를 머리에 쓰고 식장의 외관이나 내부 사진을 보면서, 실제로 현장에 서 있는 듯한 체험이 가능하다. 주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VR 시스템을 이용하는 메리트는 언제 어디서라도 실제 회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155쪽)

일본의 라쿠텐이 운영하는 결혼식장 종합정보 사이트인 '라쿠텐 웨딩'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라쿠텐 웨딩'은 그 결혼식장을 미리 둘러보는 유사 체험이 가능한 '버추얼 웨딩 시스템'을 2016년 1월에 개시했다고 하죠. 중요한 것은 360도 카메라의 VR 동영상으로 촬영하면 신랑과 신부뿐만 아니라 결혼식 하객들 표정까지도 모두 담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의 끝 부분에는 뉴옥시립대학교 물리학부의 미치오 카쿠 교수가 쓴 〈미래의 물리학〉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오래지 않아 '인터넷 콘텍트렌즈'의 등장을 예측해 주고 있습니다. 이른바 인공지능이 탑재된 벽지가 지능형이 되어, 교수나 의사나 변호사가 나타나 이야기하게 된다는 설명이죠. 그것은 곧 존재하지 않는 교수와 대화하는 시대로 돌입한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이 책에서 설명해주는 데로 VR(가상현실) 세계를 따라가다 보면 그야말로 끝도 없는 세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이 밀려들었습니다. 그걸 내다볼 때 예전에 밀려들었던 생각, 앞으로는 굳이 성지순례를 떠나지 않아도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이스라엘과 터키 땅을 생생하게 둘러 볼 수 있겠구나, 하던 그 생각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겠구나 싶었습니다. 가상현실은 그야말로 또 다른 유토피아 세계임에 틀림 없을 것입니다.

VR 비즈니스 - 가상현실이 거대한 돈을 낳는다

신 기요시 지음, 한진아 옮김,
한국경제신문, 2017


#오큘러스 # VR 비즈니스 #주택 구매 결혼식장 예약 #VR AR MR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AD

AD

AD

인기기사

  1. 1 61세, 평생 일만 한 그가 퇴직 후 곧바로 가입한 곳
  2. 2 천연영양제 벌꿀, 이렇게 먹으면 아무 소용 없어요
  3. 3 버스 앞자리 할머니가 뒤돌아 나에게 건넨 말
  4. 4 "김건희 여사 라인, '박영선·양정철' 검토"...특정 비서관은 누구?
  5. 5 죽어라 택시 운전해서 월 780만원... 엄청난 반전이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