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 청해진유적지, 박람회 기간엔 '개점휴업'

해조류박람회 전시관 외 인프라 준비도 '차질 우려'

등록 2017.03.25 20:20수정 2017.03.25 20:20
0
원고료로 응원
a

장도 청해진유적지 전각 나무가 파손된 채 위험 표지판과 함께 줄이 처져 있다. ⓒ 완도신문


a

장도 청해진유적지 사적 안내판이 훼손된 후 전체 전각을 뜯어내 비닐천으로 덮어놓은 모습. ⓒ 완도신문


a

장도 청해진유적지 외성문 바로 안쪽에 널브러진 전각 재료 나무. ⓒ 완도신문


장도 청해진유적지가 2017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이하 해조류박람회) 기간 동안 지난해 문화재 보수 예산 미확보로 장도에 있는 각 전각마다 위험 표지판을 달고 이른바 '개점휴업'상태로 관광객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해조류박람회가 열리는 완도읍 대표적인 관광지 중 1곳이 오히려 완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심어줄 것으로 보여 완도군에서 과연 박람회전시관 외 다른 인프라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장도 청해진유적지는 완도타워와 함께 해조류박람회가 열리는 완도읍에서 대표적인 관광중심지다. 완도 전체 관광객 통계(2015년 기준)를 보더라도, 여름 한철 관광객들이 집중되는 신지 명사십리(전체 1위, 120여 만 명)를 제외하면 완도타워, 정도리구계 등과 함께 평상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2위, 39만명 )

그러나 현재 장도 청해진유적지는 나무다리를 건너면 안내판처럼 있던 사적지 안내건축물이 훼손돼 아예 뜯어내 원래 자리 앞쪽에 비닐천 같은 것으로 덮혀 있고, 각 전각은 기둥이 벌어지거나 받침나무가 파손돼 위험 표지판이 달린 줄로 전각에 관광객이 못들어가게 해놓은 상태다.

장도 청해진유적지를 관리하고 예산을 신청하는 완도군청 문화체육과와 장보고유적사업소는 "지난해 문화재 보수 예산을 신청했으나 확보하지 못해 해조류박람회가 끝난 후 공사가 시작될 것 같다"면서 사실상 훼손된 전각 등의 보수는 박람회 기간 전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결국 완도군의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장도 청해진유적지에서 관광객들은 위험 표지판을 보고 가야 할 판이다.

보통 장보고기념관을 관람하고 장도 청해진유적지를 다녀오는 코스방문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가더라도 관광객들에게 실망만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완도군은 해조류박람회를 계기로 관광·문화산업 연계발전이라는 파급효과를 기대했으나, 벌써부터 계획이 어긋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a

완도타워 모노레일카 공사현장. ⓒ 완도신문


다른 한편으로는 해조류박람회가 21일 남은 상태에서 완도군이 전시관 외 다른 인프라 준비공사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완도타워 모노레일카 공사와 2014년 해조류주제관과 주변공사다.


완도타워 모노레일카 공사는 과연 박람회 전까지 공사가 완료되는지 여부에 대한 걱정과 모노레일 구간이 완도타워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중앙공원까지뿐이라 망남리쪽 주차장과 별반 거리차이가 없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우려다.

지역개발과 담당에 따르면 4월 4~5일 모노레일카가 들어오기 전 레일과 주변조성 공사를 끝마치고, 박람회 전까지는 모노레일을 정상운행한다는 계획이다. 1주일 내 토목공사가 끝나면 주변 건물공사는 비가 와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기일 내 완공은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모노레일 구간이 중앙공원까지라 완도타워와 거리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박람회 이후 완도항이 보이는 쪽으로 별도의 운행수단을 만들 계획이다"고 밝혔다.

a

완도군청에서 제공한 해조류센터 앞 광장 조감도. ⓒ 완도신문


2014년 해조류주제관과 주변공사(해조류센터 기능보강 구축사업)도 박람회 기간이 얼마 안 남았는데 기일 내 완공이 가능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완도군청 수산양식과는 "박람회 전까지는 해조류센터 전시관과 주변 분수대 등 공사가 모두 완료된다"면서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2016년 예산을 확보하고, 그해 2월 군의회에 업무보고한 내용이다"면서 "비용과 관광객, 군민 휴양시설 등을 꼼꼼하게 검토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장도 관광안내센터 주차장 인근에 공사 중인 해양생태체험관 모습. 3월말 건물만 준공되고, 전시장은 5월중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 완도신문


이밖에도 당초 2017년 신년 업무보고시 3월 완공을 표명했던 '해양생태체험관'은 건물만 3월에 준공되고, 전시관 시설은 5월 중순경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해조류박람회 기간 오픈 및 활용은 어렵게 됐다.

완도호랑가시나무로 중앙식수대를 조성하는 사업은 예산이 3억이 넘으면 입찰과정을 거쳐야 하는 관계로 박람회 전 완공을 목표로 해 2회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4월 7일 전 공사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해조류 #박람회 #청해진 #청해진유적지 #해조류박람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완도신문은 1990년 9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참 언론을 갈망하는 군민들의 뜻을 모아 창간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사훈을 창간정신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길을 걷고 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그래서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대자보가 대학가에 나붙고 있다
  3. 3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4. 4 [단독] 김건희 일가 부동산 재산만 '최소' 253억4873만 원
  5. 5 [동작을] '이재명' 옆에 선 류삼영 - '윤석열·한동훈' 가린 나경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