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셔널트러스트, 청소년 인문학 프로젝트 개최

동원중·신현고·보인고 학생들 첫 입상, 11월에 왕중왕전 출전 자격 얻어

등록 2017.03.27 15:25수정 2017.03.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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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33년~1973년까지 조성된, 국립묘지를 제외하고는 한국 최대의 근현대 역사인물 묘역이 있는 망우리공원(서울 중랑구/경기 구리시)에서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관한 청소년 인문학 프로젝트 '도전! 러닝맨(Learning Man)' 행사가 지난 25일(토) 팡파르를 울리고 세계최초 묘역 청소년 인문학 프로젝트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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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수상자 사진 ⓒ 김수종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각종 개발 사업으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해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을 시민들의 기부금과 증여를 통해 보존대상지를 매입하거나 확보해 보존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공동대표 김원 조명래 최중기) 망우리위원회(위원장 김영식)가 TF팀을 꾸려 책임을 맡고 주관한 이 프로젝트는 망우리공원에 누워있는 애국지사, 문인, 미술가, 연극인, 영화인, 사회운동가, 정치인, 가수, 언론인 등 60여 인사 중 20인의 묘역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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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수상자 사진 ⓒ 김수종


그 대상은 이태원 합장비(유관순), 김상용(시인), 삼학병(신탁통치 반대운동), 지석영(종두법, 한글학자), 이인성(화가), 안창호(애국지사), 유상규(애국지사, 의사), 아사카와 다쿠미(일본인, 민예수집가), 오긍선(의사), 방정환(애국지사, 어린이운동), 명온공주(순조의 딸), 오세창(애국지사, 서예가, 언론인), 문일평(애국지사, 국사학자), 박희도(기미독립운동 33인), 한용운(애국지사, 시인), 조봉암(정치인, 진보당), 박찬익(애국지사), 최학송(소설가), 이중섭(화가), 박인환(시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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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수상자 사진 ⓒ 김수종


이날 행사에는 중고생들이 3~5명으로 짠 23모둠 90여명이 참가해 3시간이 넘도록 5km의 산책로를 걸으며, 20인의 묘역을 찾아 해당인물과 관련된 문제를 풀었다. 과제수행이 우수한 3개 모둠이 첫 탄생했다.

민족독립상은 신현고(서울 중랑구), 문화예술상은 보인고(서울 송파구), 인문사회상은 동원중(서울 중랑구)에서 참가한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모듬당 3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증정되었으며, 자동적으로 11월에 열리는 왕중왕 전에 참가할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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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행사장 ⓒ 김수종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위원회 김영식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무덤을 대상으로 치르는 첫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3개월이란 긴 시간 준비했다. 많은 걱정 반 우려 반으로 첫 출발을 했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 자원봉사자들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 오늘 행사에서 약간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보완해서 다음 달에는 청소년들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김금호 사무국장은 "18일(토) 미리 오리엔테이션까지 마친 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문제출제와 무덤안내를 해 더욱 보람된 행사였다"고 덧붙였다. 이 행사는 10월까지 매달1회 본행사가 진행되며 11월에 매달 선정된 우수 모둠끼리 왕중왕 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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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행사장 안내 현수막 ⓒ 김수종


매월 한차례 20개의 모둠 100여명이 참가하는 '망우리공원, 도전! 러닝맨(Learning Man)의 참가를 원하는 청소년은 한국내셔널트러스트 홈페이지(www.nationaltrust.or.kr)에서 접수가 가능하다. 아울러 20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도울 자원봉사자 모집도 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오는 4월부터는 주1회 주중(화요일 또는 목요일) 망우리공원에서 배우는 근현대사와 인물사를 주제로 한 '청소년인문학강좌'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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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행사 종료 후 기념 촬영 ⓒ 김수종


또한 오는 4월 2일(일) 오전 11시 30분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등의 주관으로 망우리공원의 아사카와 다쿠미(浅川巧, 1891년 1월 15일~1931년 4월 2일)묘역에서 86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 산림과에 근무하며 산림녹화에 힘썼던 일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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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과 문제를 출제 중인 자원봉사자 ⓒ 김수종


그의 형은 '조선 도자기의 신'이라고도 불리는 아사카와 노리타카이며, 자신도 조선의 공예를 좋아했다. 형에게 조선의 도자기 파편을 구해 보내주는 한편, 자신도 조선의 도자기, 소반을 연구하며 조선 문화의 독자성을 주장했다. 40세에 요절하여 망우리공원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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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묘역을 따라 돌면서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등 ⓒ 김수종


조선총독부 산림과 직원으로 당시 잣나무는 2년간 길러야 양묘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그가 고안한 양묘법 덕분에 1년으로 단축할 수 있었으며, '조선의 민둥산을 푸르게 하는 것이 소명'이라 믿고, 전국을 다니며 맞는 수종을 고르고 식목을 거듭하여 자연 상태 흙의 힘을 이용하는 '노천매장법' 방식으로 종자를 싹 틔우는 방법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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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내셔널트러스트 망우리공원 자원봉사자들에게 안내 중 ⓒ 김수종


망우리공원에 있는 그의 묘비에는 '한국의 산과 민예를 사랑하고 한국인의 마음속에 살다 간 일본인, 여기 한국의 흙이 되다'라고 적혀 있다.
# 망우리공원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도전 러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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