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의 '결승전', 민주당 호남경선 개막

[현장] 광주에 7000여 명 운집, 최대 변수는 문재인 득표율

등록 2017.03.27 15:23수정 2017.03.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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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민주당 대선주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표, 최성 고양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특별취재팀: 손병관 소중한 유성애 취재기자, 남소연 사진기자]

[기사 보강: 28일 오후 1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첫 경선이 오후 2시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후보자들의 등장과 함께 마침내 시작됐다.

문재인 후보는 송영길 캠프 총괄본부장, 안희정 후보는 박영선 의원멘토단장, 이재명 후보는 제윤경 대변인을 각각 대동하고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나란히 행사장에 입장했다. 후보들이 장내를 도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이 야유를 퍼부으려고 하자, 지지자들 사이에서 서로 "네거티브는 하지 말자"며 스스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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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후보는 행사 직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느낌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사 직전 기자석을 돌며 인사하고 있는 안 후보의 모습. ⓒ 유성애


안희정 후보는 행사 직전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느낌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안 후보 측에서는 박영선·기동민·이철희·강훈식·어기구·박용진 의원 등 지지 의원들이 총출동했고, 안 후보도 기자석과 객석을 돌며 지지자들과 만나 일일이 악수를 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정균(25세), 안형균(22세) 등 안 후보의 두 아들과 배우자 민주원씨도 현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남 안정균씨는 "오늘 (아버지가)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옆에 있던 권오중 특보는 "(안철수 압승으로 끝난) 국민의당 경선 결과는 기존의 여론조사가 그다지 유의미하지 않다는 뜻"이라면서 "그 분위기가 오늘 민주당 경선에 집결되면 (문재인과) 막상막하로 나올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이날 광주 경선 현장에는 안 후보 팬클럽인 '아름다운 세상을 나눠요'(아나요) 등 300여 명에 가까운 안 후보 지지자들이 참석해 '젊은 도전, 시대 교체'란 글귀가 쓰인 노란 수건을 목에 걸고, 노란색 손수건을 흔들며 "안희정 안희정, 4번 안희정"을 연호했다.


수건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 응원을 이끌던 윤아무개(26)씨는 "안희정이 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희정이 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안희정이 후보들 중 제일 참신하고 정직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안 후보 측 지지자들 중에는 70~80대 여성들도 있었다. 충남도지사인 안희정 후보가 "일을 잘 해서" 밀어주러 왔다는 설명이다. 충남 논산 하지동에서 함께 온 김정자(73세)·하길례(80세)씨는 "안 후보가 제일 순수하다. 딴 사람은 안 봐도 저 사람은 보러 온다"며 "제일 일할 만 한 사람"이라고 후보를 추켜세웠다.

문재인 후보는 1시 20분 경 행사장에 도착해 대기실로 직행했다. 대신 그의 부인 김정숙씨가 2층 객석을 돌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씨는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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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의 아내 김정숙씨(오른쪽에서 세번째)가 27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해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소중한


문재인 캠프의 국가균형특보를 맡은 이개호 의원은 "과반은 될 것인데, 60%까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60%는 돼야 대세이고, 50% 정도면 호남이 그래도 여러 후보들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는 평가가 나올 것"라며 "호남에서 과반을 넘더라도 29일 경선이 열릴 충청권은 안희정 후보의 홈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이 바람이 그대로 간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 측에서는 김영진 이종걸 정성호 김병욱 의원과 김기준 전 의원 등이 일찌감치 입구에 도열해서 대의원들의 한 표를 호소했다. 이재명 캠프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유승희 의원은 31일 영남권 경선이 열릴 경북 지역 여성행사에 참석했다가 오후 5시께 현장을 찾았다.

이 후보의 사진을 인쇄해 얼굴에 쓰고, 등 뒤에 '진짜 교체'라고 써붙인 쌀가마니를 지게에 진 이재명 후보  50대 남성 지지자가 안 후보 지지자 객석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는 "제가 근무일인데 결근하고 왔다"며 "이재명이 제일 믿고 맡길 만한 머슴이다. 주인들이 잘 알아보고 뽑아달라는 의미"라며 이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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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광주 경선 현장에는 이재명 후보 사진을 인쇄해 얼굴에 쓰고 '진짜 교체'라고 써붙인 쌀가마니를 지게에 진 50대 남성 이재명 지지자가 안희정 지지자 객석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는 "제가 근무일인데 결근하고 왔다"며 "이재명이 제일 믿고 맡길 만한 머슴"이라고 설명했다. ⓒ 유성애


이재명 캠프의 관계자는 "2위는 확실하고, 30% 넘는 지지율로 문 후보의 대세론을 잠재우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최성 후보 측에서는 수십여 명의 지지자들이 나와 최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다.

호남권의 선거인단은 국민 27만 4934명, 권리당원 5만 1532명, 대의원 1949명으로, 이날 현장에서는 대의원 투표만이 실시된다. 전국 250개 투표소에서 실시한 현장투표자 수(호남권)를 포함한 전체 투표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등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도 대거 참석했다. 일본 NHK 취재진이 현장 취재에 나서는 등 외국 언론들도 여론조사 지지율 상위주자들이 겨루는 민주당 경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 시작을 1시간가량 앞둔 1시 무렵부터는 세 후보 지지자 수백 명이 2층 객석에 일찌감치 자리 잡고 후보자들을 연호했다. 연단을 바라보고 중앙에 문재인 지지자들,  왼편에 이재명 지지자들이, 오른쪽에는 안희정 지지자들이 각각 자리잡았다.

다소 분위기가 과열되자 최충민 제1사무부총장이 연단에 올라 "구호나 연호는 가능하다. 하지만 북이나 악기 등 도구를 두드리는 행위는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선관위는 수용인원 8300명 규모의 행사장에 7000여 명의 청중이 운집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민주당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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