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황금분할... 문재인 힘받고
안희정-이재명은 체면 세웠다

[현장] '이변' 없었다, 문재인 60% 돌파... 안희정 20%, 이재명 19.4%, 최성 0.4% 순

등록 2017.03.27 18:45수정 2017.03.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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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제압한 문재인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과반득표에 성공한 문재인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오른쪽은 안희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 ⓒ 남소연


[특별취재팀 글: 손병관 소중한 유성애 기자 사진: 남소연 기자]

[기사 보강: 27일 오후 8시 14분]

6(문재인) : 2(안희정) : 2(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호남권 대선 경선 결과다.

호남이 문재인의 호소를 받아들였다. 안희정-이재명에게는 각각 약 20%의 표를 나눠주며 '이후'를 준비하게 만들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27일 첫 경선지인 호남권에서 득표율 60.2%를 기록해 승리를 거뒀다. 호남 경선을 앞두고, 문 후보의 승리 기준이 '과반'으로 거론됐던 점을 감안하면 압승이라고 할 수 있다. 문 후보의 승리엔 이변이 없었지만, 득표율에서 이변이 일어난 셈이다.

문 후보는 ARS 투표에서만 60%에 못 미치는 59.9%를 기록했고, 전체 60.2%를 기록했다. 당 내외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확증하는 수치로 거론되는 60%를 돌파한 것이다.

안희정·이재명 후보는 문 후보에 이어 각각 득표율 20%, 19.4%를 기록해 사실상 동률을 이뤘다. 안 후보는 ARS 투표에서 이 후보를 627표(0.3%) 제치는 접전 끝에 총 1369표(0.6%)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내용적으로는 안 후보와 이 후보가 '호남대전'에서 비겼다고 볼 수 있는 성적표라다.


최성 후보는 0.4%를 득표했다. 아래는 각 후보자들의 득표율(득표율 순)이다.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최성
 전국동시투표
 8167(65.2%)
 2451(19.6%)
 1862(14.9%)
 44(0.4%)
 ARS
 133130(59.9%)
 44515(20%)
 43888(19.7%)
 906(0.4%)
 대의원
 1046(75%)
 249(17.8%)
 96(6.9%)
 4(0.3%)
 합산
 142343(60.2%)
 47215(20%)
 45846(19.4%)
 954(0.4%)

문재인 '미소', 안희정 '담담', 이재명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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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압승한 문재인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과반득표에 성공한 문재인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후보는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가장 먼저 박수를 치며 일어났다. 그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체육관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 경선의 압도적 승리를 힘으로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호남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 너무나 고맙고 좋은 후보들과의 경쟁 속에서 기대 밖의 아주 큰 승리였다고 생각한다"라며 미소를 내보였다.

이어 문 후보는 "승리 요인"을 묻는 질문에 "호남에서 정권교체의 염원이 강한데 제가 도덕성에 흠결이 없고, 가장 잘 준비돼 있고, 또 모든 지역에서 지지받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역통합·국민통합의 면을 평가해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욕심 같아서는 수도권에 올라가기 전에 대세를 결정짓고 싶다"라며 "충청권에서 안 후보의 지지세가 강한데 열심히 해서 극복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가 체육관을 돌며 손을 흔들자,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정 후보는 "이제 첫 라운드가 끝났다. 저로서는 의미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준비했던 기간을 생각해 본다면, 호남 시민 여러분께서 충분히 저를 응원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안 후보는 "충청에서 다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서 가장 많은 유권자가 모인 수도권에서 최종 역전의 기회를 만들겠다"라고 덧붙였다.

함께 있던 박영선 의원(안희정 캠프 의원멘토단장)은 안 후보에게 "선방이에요, 선방"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앞으로의 전략을 묻는 질문에 "뉴 프론티어(New Frontier, 1960년 미 대선에서 J. K. 케네디 후보가 사용한 슬로건)"라고 답했다.

앞서 안 후보는 체육관 객석에 있는 지지자들에게 가 "동지 여러분, 오늘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우리의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이다. 대한민국 보수와 진보의 낡은 싸움을 우리는 끝장낼 것이다"라며 "이 길은 새로운 민주당의 길, 김대중·노무현이 못 다 이룬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말을 이어가자 지지자들은 "안희정, 안희정, 4번 안희정"을 외치며 화답했다.

이재명 후보는 "의미 있는 2등을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라며 다소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좀더 가다듬고, 좀더 열심히 국민들게 설명드리고, 좀더 애써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 이걸 바탕으로 싸워 역전하겠다"라며 의지를 내보였다.

이어 이 후보는 "제가 많이 떨어진 3등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거의 차이가 없는 2등으로 평가를 받았다"라며 "저의 기대에는 못 미치긴 하지만 상승 추세인 것은 확인됐기에 충남, 영남 경선을 거쳐 제 본거지인 수도권에선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본 게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이 후보는 체육관을 떠나며 객석의 지지자들을 향해 두 주먹을 높이 들어 보이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향해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만큼 가장 큰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이 후보 지지자들이 앉아 있는 객석에서는 강한 항의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지지자들은 문 후보가 객석 앞을 지나가자 "문재인은 안 된다"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그 중에서는 "부정선거다", "호남이 이럴 줄 몰랐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호남권 경선에 이어 진행되는 충청권 경선은 오는 29일 대전에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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