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리 바꾸기 방법은 '제비 뽑기'

신학기가 되면 심각해지는 자리 배치

등록 2017.03.28 11:54수정 2017.03.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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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1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교실 문을 열자, 지난주와 확연히 다른 교실 분위기를 감지했다. 그간 익숙해진 아이들의 얼굴이 자리 교체로 낯설게 느껴졌다. 수업하기 전, 교실은 아이들이 새로운 짝을 알아가는 과정에서인지 다소 어수선했다. 문득 아이들의 자리 배치 기준이 궁금해졌다.

먼저 자리 교체 주기를 물었다. 한 달에 한 번, 자리를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제일 많았으며 분기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학기에 한 번 순으로 자리 교체를 원했다. 심지어 어떤 아이는 자리 교체 없이 일 년을 보내기를 원했다.

자리 교체 방법에 대해서는 아이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아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방식은 제비뽑기였다. 이 방법으로 했을 때, 아이들의 불평이 제일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아이들은 앉고 싶은 자리에 앉기를 바라기도 하였다. 그리고 혼선을 덜기 위해 담임 선생님이 직접 정해주기를 원하는 아이들도 더러 있었다.

자리 배치의 기준에 대해서 아이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시력이 좋지 않은 한 여학생은 앞자리에 앉기를 고수했다. 그리고 학급에서 신장이 제일 큰 한 남학생은 앞자리에 앉는 것이 부담된다며 뒷자리를 고집했다. 수업시간, 집중을 잘 못하는 한 아이는 중간 자리에 앉아 공부하기를 원했다.

담임에 따라 자리 배치 기준이 다소 다를 수가 있으나, 아이들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리 배치가 수업과 학습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담임은 아이들의 자리 배치에 신중해야 한다. 가끔 잘못된 자리 배치로 고민하는 아이들을 볼 때가 있다. 그리고 마음이 맞지 않아 다툼이 잦은 아이들도 더러 있다.

따라서 담임은 자리 배치에 대한 여러 안을 제시하여 아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안을 수용, 적용해 보는 것이 좋다. 특별히 좋은 자리, 나쁜 자리의 기준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여러 자리를 앉아볼 기회를 줘 좋고 나쁜 자리가 없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 년 동안 함께 할 여러 친구와 앉아봄으로써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3월 새 학기, 담임으로서 해야 할 일은 산재하다. 개학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아이들의 자리 교체를 여러 번 한 학급도 있지만, 개학 이후 단 한 번의 자리 교체 없이 지내온 학급도 있다. 아이들의 자리 교체는 타이밍이라고 본다. 아무런 이유 없이 무작정 자리를 교체하기보다 그 어떤 전환점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그 전환점이 아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줘야 한다. 어쩌면 아이들은 그 충격을 자주 받기를 기대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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