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끓이면 보양식, 아내가 끓이면 공포?

춘곤증에 좋은 보양식, 여수 순이네설렁탕 모둠수육

등록 2017.03.28 17:19수정 2017.03.2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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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양식 여수 순이네설렁탕의 쇠고기 모둠수육이다. ⓒ 조찬현


세상에는 참 별의별 음식이 다 있다. 광주광역시에 가면 소의 거시기로 끓여낸 우삼탕이 인기다. 이 음식은 소의 거시기와 소불알에 인삼과 갖은 한약재를 넣어 끓여낸다. 몸보신에 좋다며 일부 마니아들이 즐겨 찾고 있다.


하기야 소고기는 예부터 귀한 보양음식으로 여겨왔다. 엄마나 아내들이 오래 집을 비울 때 사골국을 끓여놓고 가는 건 고전이 된 지 오래다. 엄마가 끓여주는 사골국은 몸보신하는 보양식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내가 끓인 사골국은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나른한 봄철, 춘곤증이 밀려오고 늘 피곤함이 가시지 않을 때는 보신음식이 최고다.

뽀얀 곰국, 한술 떠먹어보니 그 맛이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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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법, 한술 떠먹어보니 그 맛 또한 일품이다. ⓒ 조찬현


오늘은 봄철 몸보신에 아주 그만인 순이네설렁탕의 쇠고기 모둠수육을 소개한다. 그저 보기만 해도 몸에 기운이 전해지는 이 음식은 때깔도 곱다. 노란 계란 지단과 파릇파릇한 부추, 하얀 팽이버섯, 빨간 대추알, 송송 썬 대파로 고명을 곱게도 올렸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은 법, 한술 떠먹어보니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몸이 허하다 싶으면 자주 찾곤 하지요. 몸보신에 진짜 최곱니다."

지인은 몸이 허하다 싶을 때 이 음식을 즐겨 찾는다고 했다. 쇠고기 모둠수육에는 가마솥에 정성으로 끓여낸 뽀얀 사골국이 가득하다. 면발이 부드러운 국수사리도 들어있다. 후루룩~ 목을 넘어가는 국수면발에서 고소한 풍미가 배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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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와 갈비살이다. 소 꼬리도 들어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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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국 육수와 채소는 리필이 되므로 추가해서 먹으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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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와 갈비살을 건져 특제간장소스에 먹는다. 소꼬리를 발라먹는 재미도 제법이다. ⓒ 조찬현


상차림도 정갈하다. 봄의 싱그러움을 머금은 참나물무침에 배추겉절이 깍두기와 양파절임이다. 내용물도 충실하다. 소꼬리와 도가니 갈비살이다. 가마솥에서 팔팔 끓인 후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식탁에서 고체연료에 또다시 끓여준다.

도가니와 갈비살을 건져 특제간장소스에 먹는다. 소꼬리를 발라먹는 재미도 제법이다. 씹으면 오도독거리는 도가니의 식감은 참 별나다. 곰국 육수와 채소는 리필이 되므로 추가해서 먹으면 좋다.

이곳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신 메뉴 도가니수육 무침도 맛볼 일이다. 새콤새콤한 초장소스에 버무려내 입맛을 부추긴다. 서대회무침이나 낙지비빔밥처럼 뜨신 밥에 함께 비벼먹어도 좋다. 도가니수육 무침 맛은 또 다른 환상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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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메뉴 도가니수육 무침도 맛볼 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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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순이네설렁탕집의 메뉴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순이네설렁탕 #보양식 #쇠고기 모둠수육 #가마솥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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