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가 보조타이어? 문재인은 펑크 나"

[현장] 안철수 vs. 문재인 '맞불' 대리전, 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연설회

등록 2017.03.28 16:50수정 2017.03.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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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 지지 호소하는 국민의당 대선후보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박주선, 안철수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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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 참석한 박지원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문재인 후보 측이 안철수 후보(국민의당)를 겨냥해 '보조타이어'라고 한 데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옳은 얘기"라며 "(그러나 문 후보는) '펑크(구멍)난 타이어'"라고 맞붙었다.

박 대표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당내 대선후보 선출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 인사말에서 "민주당이 오늘 '국민의당 후보는 보조타이어' 이런 얘기를 했더라"며 "옳은 얘기다. (그러나) 문재인 후보는 대선 기간 동안 펑크(구멍)난다"며 세게 맞붙었다.

박 대표는 이어 "구멍 난 타이어는 중도에서 포기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당 후보가 지금 지지도는 낮지만 결국은 (대선에서) 이긴다는 걸 민주당에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해 지지자들의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같은 날 오전 문재인 캠프 측 송영길 선거대책본부장이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호남이 안철수를) 일종의 보조타이어 격으로 지지해 준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말한 데 대해 박 대표가 날 선 비판을 한 것이다. 말하자면 박지원 대표가 당내 유력 대선 후보인 안 후보를 대신해, 경쟁자인 문재인 후보를 대신 비판해준 셈이다.  

관련해 안철수 캠프 측도 강하게 반발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오후 대변인 논평을 따로 내어 "이 발언은 호남·제주민들에 대한 결례이자 모욕이다. 문재인 후보와 문캠프는 민심 앞에 겸허하기를 바란다"며 이를 비판했다.

김철근 캠프 대변인은 "송 의원 발언은 스스로 문재인 후보가 교체당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조바심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조타이어'로 격하시키는 것은 경솔함의 극치다. 수많은 국민이 '문재인 불안감'을 겪는 원인을 성찰해보기를 바란다"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구냐", 손학규 '자강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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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반드시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한편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가 호남·제주권에 이어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진행됐다. 안철수·손학규·박주선 세 후보는 각기 10분씩 돌아가며 자신의 장점을 피력하는 등 지지를 부탁했다.

연설에 앞서 후보자들이 오후 2시 30분께 연설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각 후보를 에워싸고 이름을 연호했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녹색 우산을 펴들었고,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은 손 후보 이름이 쓰인 현수막을 높게 펼쳐 들었다. 박 후보 쪽 역시 후보를 둘러싸고 세 대결을 하듯 "박주선"을 연호하며 응원전을 벌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나라를 다시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 선거 때만 지지 얻으려는 사람을 뽑아선 안 된다"며 작심한 듯 문 후보 견제를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을 이길 승부사와 개혁가,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누구냐"라고 소리 높여 외쳤고, 지지자들은 "안철수"라고 크게 외쳤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구포시장을 찾은 후에도 '문재인 후보와 1:1로 맞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보나'란 취재진 질문에 "제가 이미 말씀드린 대로 되고 있지 않나. 여러 미래를 예측했는데 하나 남고 나머지는 다 맞췄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관련 기사: 부산 간 안철수, '문재인 이길 수 있나' 묻자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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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국민이 원하는 개혁 이뤄내겠다" 손학규 국민의당 대선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손 후보는 반면 "집권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선 전 연대와 연합이 필요하다. 자강론은 무난히 민주당 패권세력에게 정권을 바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독자·고립노선, 패권주의로는 결코 새 나라를 만들 수 없다"고 외쳐 '자강론'을 주창해온 안철수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저는 야당 대표로 야권 전체를 하나로 통합한 경험이 있다. 저 손학규가 개혁 국민 공동정부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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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세상 바꾸는 정권 교체 이뤄내겠다" 박주선 국민의당 대선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보이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박주선 후보는 "남 탓만 하는 정치는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고, 비난으로 일관하는 정치는 대한민국을 고칠 수 없다"며 "분열을 극복하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 이게 지금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제가 꿈꾸는 대연합이다"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장 내 500여 좌석은 지지자들로 가득 찼고, 자리에 앉지 못한 수백 명은 30분이 넘는 연설회 내내 서서 합동 연설을 지켜봐야 했다. 덩달아 연설회장과 바로 맞닿은 투표소 앞 5개 기표소 앞으로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보였다. 국민의당은 이날 행사 참석자가 약 1000명이라고 알렸다.

경선 투표자들은 녹색 조끼를 입은 당직자들 안내를 받아 간단한 신상을 넣은 신청서를 작성, 신분증과 함께 명부에 등록한 뒤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이날 부산·울산·경남 지역 경선은 24개 투표소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제히 실시된다. 국민의당 관계자들은 부산·울산·경남에서 1만 명 이상 경선 투표에 참여한다면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개표 결과 발표 예상시간은 오후 8시이며, 오후 4시 기준 투표 참가 인원은 750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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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현장 투표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현장투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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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현장 투표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부산·울산·경남 권역 합동연설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현장투표를 하고 있다. ⓒ 유성호


#보조타이어 #안철수 타이어 #문재인 구멍 #박지원 문재인 #국민의당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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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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