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입니다"

최보현 경남 함양 열린지역아동센터장

등록 2017.03.28 17:57수정 2017.03.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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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지역언론연대


환한 웃음을 지으며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아이들, 환한 웃음으로 안아주는 최보현 센터장, 소외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그리는 곳 경남 함양읍의 열린지역아동센터.

20여명의 아이들은 학교를 마친 후 학원 등에서 공부 후 센터를 찾는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그 아이들의 '대모' 최보현 센터장은 항상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해주고 싶어 안달이다. "항상 우리 아이들에게 더욱 많은, 더욱 좋은 것을 해주고 싶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아 안타깝습니다." 센터는 정부와 도·군의 최소한의 지원금으로 운영된다.

최보현 센터장이 아이들의 공부방을 연 지도 20년이 넘었다. 지난 1996년 열린교회 내에 학생들의 공부방을 열어 지역 아이들을 공부시키기 시작해 2003년 지역아동센터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처음에는 우리 아이 학원 보낼 여력이 없어 아이 친구들까지 함께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공부방을 열었어요." 한때는 40여명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는 곳이 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역아동센터로 바뀌면서 소외된 지역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꾸는 소중한 곳이 되었다.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모여들기 시작하는 오후. 저학년 아이들이 먼저와 선생님께 알림장을 보여주고 숙제를 시작한다. 오후 4시부터는 영어수업이다. 영어가 싫은 아이들은 수학을 공부한다. 6시까지 수업이 진행되고 이후 식사와 함께 7시가 되면 최 센터장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김해련 복지사와 학습지도 교사도 함께 아이들을 돌본다.

지역아동센터는 기초수급자나 한부모, 장애인, 조손, 다자녀, 다문화 등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찾는다. 아 이이들이 센터를 찾아 공부도 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미래의 꿈을 꾸는 곳이 바로 열린지역아동센터다.

최근 최보현 센터장과 아이들은 매달 한차례씩 산에 오른다. 지난 18일에도 남해지역 2개의 산에 올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산에 오르며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백두산에 데려가고 싶습니다. 물론 후원자도 필요하겠지만요." 돈이 적게 들어가면서 아이들에게 무언가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방안으로 시작한 아이들과의 등산.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존감을 높이는 훌륭한 학습이 되고 있다.

최보현 센터장은 20여 년간 수많은 아이들을 돌봐왔다. "참 많은 아이들이 거쳐 갔습니다. 공부를 잘해 서울대와 연세대를 들어간 아이들도 있습니다. 학원도 안 다니구요." 자식같이 자랑스러워하는 최보현 센터장.


"커서 길에서 보면 반갑게 달려오는 아이들, 가끔씩 직접 찾아오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힘들어도 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으로 힘을 냅니다."

센터를 운영하기에 빠듯하다. 최근에는 읍에 있던 늘푸른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았다. "교사 수급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문을 닫았어요. 우리까지 문을 닫으면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져요." 현재 군내에는 읍과 수동, 안의, 서상 등 4개의 센터가 있다.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7곳이었는데 3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아이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투자를 해야 하는데 아쉬운 경우가 많아요."

최근 5000만원의 군 지원금으로 마련된 보금자리 건물 소유주의 변경으로 나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아이들 1명당 1평 이상의 공간이 필요한데 이 돈으로 읍내에 전세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거리에 나앉을 처지입니다." 시간이 촉박해 우선은 열린교회 내로 들어가는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교회는 종합운동장 위쪽으로 어린 아이들이 찾아가기에는 힘든 위치다. 또 이사하기 위한 비용 마련도 어려워 난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센터는 수익사업을 하는 일반적인 학원이 아닙니다. 우리지역 소외된 아이들이 제2의 보금자리입니다."

열린지역아동센터는 재능기부자들을 기다린다. 또 1달에 1만원 후원도 함께 받는다. 후원계좌 : 농협 889-01-118693(열린지역아동센터)
강대용 기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주간함양 (강대용)에도 실렸습니다.
#최보현 열린지역아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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