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연 부당해고 항의', 한-일 국제노동연대 전개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 26일 산켄전기 포위행동 벌여

등록 2017.03.28 17:56수정 2017.03.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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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들이 '한국산연' 부당해고에 항의하며 산켄전기 공장을 포위하는 행동을 벌였다. 한국과 일본의 단체들이 국제노동연대를 벌인 것인다.

28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지난 26일 일본 원정투쟁단이 일본의 '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과 함께 벌인 집회 소식을 전했다. 이 모임과 지역주민들이 산켄전기 본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니자시 공원에서 "한국 산켄전기는 정리해고 철회하라"며 공장포위 행동을 전개한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일본 산켄전기 100% 투자기업인 한국산연이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에도 불구하고 불법적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도 산켄전기의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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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연 노동자를 지원하는 모임’은 지난 26일 일본 산켄전기 본사가 있는 사이타마현 니자시 공원에서 “한국 산켄전기는 정리해고 철회하라”며 공장포위 행동을 전개했다. ⓒ 금속노조


금속노조에 따르면, 이날 일본 시민들은 니자시 공원에서 산켄전기 본사까지 행진해 공장을 포위하고 부당해고를 규탄했다. 또 본사에서 시키역까지 행진하며 일본 시민들에게 산켄전기의 부도덕함을 알렸다.

이날 행동에 참여한 니자시의 사카모토씨는 "일본 시민들은 해고당한 한국의 노동자들이 매일 시키역에서 호소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한국의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모임 대표 나카무라씨는 "산켄전기가 하는 짓은 노동조합 깨기"라며 "일본의 대기업이 아시아에서 노동자를 해고하는 현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노동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국경을 넘어 연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 모임은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금속노조는 "국내 노사문제를 이유로 일본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규탄행동에 나선 것은 한국산연의 부당해고 문제가 일본 내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며 "모임은 물론 일본 시민들까지 행동에 참여한 것은 산켄전기의 해고가 불법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시키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일본 시민들이 농성지원과 선전전 지원의 범위를 뛰어넘어 직접적 행동에 나선 것은 국제노동연대 사례에서도 이례적인 사례"라 했다.

한국산연 노동자 3명은 일본에 머물며 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매일 산켄전기 본사 출근 선전전과 대시민 선전전 등을 벌이고 있다.

산켄전기가 100% 투자해 1973년 설립한 한국산연은 창원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에 있고, 엘이디(LED) 조명을 생산해 오고 있다.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2016년 9월 30일 생산직 전원 정리해고 했고, 영업부만 운영하고 있다.

경남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해 12월 15일 '부당해고' 판정했고, 회사가 재심 신청한 중앙노동위원회의 심판이 오는 4월 11일 있을 예정이다.
#금속노조 #한국산연 #산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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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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