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선수 쪽엔 남학생들 있던 객실있는데..."

등록 2017.03.28 17:35수정 2017.03.28 17:35
0
원고료로 응원
"유실방지 조치 제대로 안된 것 아니냐" 문제 제기도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세월호를 올려놓은 반잠수선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했다는 소식에 유족들은 선체에 유실방지망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배 밖으로 빠져나와 유실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 10여 명은 28일 오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 인근 유가족 대기실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소식을 접하고 동거차도와 진도에 머무는 유족들에게 연락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하느라 분주한 가운데 이 같이 밝혔다.

오전 11시 25분 반잠수선 위에서 미수습자 추정 유해와 신발 등 유류품이 함께 발견됐다는 해양수산부의 브리핑을 TV로 보고 나서는 "유실방지망이 어떻게 설치된 거야", "어휴 끔찍해"라며 탄식했다.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선체인양분과장은 "선수 조타실 아래 리프팅 빔 쪽에서 크기 4∼18㎝ 유골 6개가 발견됐다는데 제대로 유실방지 조치가 안 됐다는 의미"라며 "이러고 배수작업을 한 거냐"고 발끈했다.

a

28일 반잠수선박에 올려진 세월호의 왼쪽 램프에 소형포크레인과 승용차가 걸린 채 매달려 있다. 사진 아랫부분에는 작업자들이 흡착포 등을 이용해 세월호에서 흘러 나온 폐유를 처리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유족들은 "선수 아래에서 발견됐다고?" "그럼 남학생들이 있던 객실 쪽 아닌가?", "18㎝짜리 유골도 있다면 어린아이로 보긴 어렵지 않나요?"라는 등 발견된 유해의 신원을 추론하며 애를 태웠다.

유해가 발견된 선수 쪽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주로 머물던 객실 쪽이다. 선미에는 여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이 있다.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9명은 단원고 남현철·박영인·조은화(여)·허다윤(여) 학생, 고창석·양승진 선생님, 여섯 살 혁규와 아버지 권재근 씨, 이영숙 씨 등 9명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월호 #인양 #미수습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바른 언론 빠른 뉴스' 국내외 취재망을 통해 신속 정확한 기사를 제공하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입니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AD

AD

AD

인기기사

  1. 1 검찰 급했나...'휴대폰 통째 저장', 엉터리 보도자료 배포
  2. 2 재판부 질문에 당황한 군인...해병대 수사외압 사건의 퍼즐
  3. 3 [단독] 윤석열 장모 "100억 잔고증명 위조, 또 있다" 법정 증언
  4. 4 "명품백 가짜" "파 뿌리 875원" 이수정님 왜 이러세요
  5. 5 '휴대폰 통째 저장' 논란... 2시간도 못간 검찰 해명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