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주변 유골 동물뼈로 확인돼... 돼지뼈 가능성 언급

해수부 "혼선에 송구스러워... 현장에 해경 상주 요청할 것"

등록 2017.03.28 21:16수정 2017.03.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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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유골 발견 지점 28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인양된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작업 중 오전 11시 25분께 현장 작업자가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선 갑판에서 4~18cm크기의 유골 6개를 발견했다. 해양수산부는 발견 지점은 선수부 리프팅 빔을 받치고 있는 반목 밑(조타실 아래 부분 리프팅 빔 주변)이며, 선수부 개수부 및 창문을 통해 배출된 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해양수산부 제공


(진도=연합뉴스) 성혜미 장아름 기자 = 28일 반잠수식선박 갑판 위 세월호 주변에서 발견된 유골은 사람이 아닌 동물의 뼛조각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검증 결과 오전에 발견된 유골은 7점이고, 모두 동물 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과수 관계자들은 유골의 외관상 돼지뼈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으며, 유골을 수습해 강원도 원주 본원으로 옮겨 정확한 감식을 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앞서 오후 4시30분께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 25분께 반잠수식선박 갑판(세월호 선수 좌현 근처)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해경과 국과수 등에 긴급히 인력파견을 요청, 국과수 관계자와 미수습자 가족 6명이 이날 저녁 해경 경비정을 타고 반잠수식 선박에 올라 유골을 확인했다.

사람의 유골과 동물의 뼈는 확연히 다르기에 국과수 전문가는 유골을 확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물뼈라고 판단했다.

해수부는 이날 발견된 유골이 동물뼈로 확인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혼선을 드리고 소동을 벌인데 대해 송구스럽다"며 "앞으로는 세월호 작업 현장에 해경이 상주하도록 요청에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주변에서 왜 동물뼈가 발견됐는지에 대해서는 해수부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화물칸에 동물을 실었다는 내용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다.

일각에서는 식재료이거나, 화물차에 신고하지 않은 동물이 실렸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고 있다.

유골수습 현장에 동행했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동물뼈라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기뻐했다. 유골 조각이 세월호 밖에서 발견됐다는 소식에 미수습자 9명을 다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계기로 미수습자를 먼저 찾아야 한다는 점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해경이 언제부터 상주할 수 있는지 상의해 세월호를 반잠수식선박에 고박하는 작업과 날개탑 제거작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을 30일 전후 목포신항으로 출항시킬 예정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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