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들은 왜 최성 후보에 환호했나

[현장] 더불어민주당 충청권역 대선후보 선출대회 후보자 연설

등록 2017.03.29 17:16수정 2017.03.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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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찾은 민주당 대선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이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최성, 문재인, 안희정, 이재명 등 4명의 후보들은 각각 12분 동안 주어진 '후보연설'에서 자신이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후보연설에서는 '최성-문재인', '안희정-이재명' 후보 지지자들의 연대가 표출되기도 했다. 최 후보가 안 후보의 대연정 공약을 비판하자 문 후보 지지자들이 이에 지지의 환호를 보냈고, 이 후보의 선전을 기대하는 안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연설 동안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성의 키워드, '대연정 비판'·'준비된 대통령'·'공정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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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이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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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연호하는 지지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최성 고양시장이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연설하자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 남소연


최성 후보는 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제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나오니까 도대체 최성이 누구냐 많은 분들이 묻는다"며 "김대중 대통령 후보 TV토론대책팀장을 했고, 대통령 당선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으며, IMF극복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고향인 광주가 아닌 고양시에서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현재 고양시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 일부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박근혜 국정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 대연정을 이야기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우리가 청산해야 될 적폐세력이다. 어떻게 그런 세력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최 후보는 또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을 빨갱이라 비난하고, 적폐청산에 동의하지 않는 자유한국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한다면, 정권교체가 아니다. 박근혜·이명박 정부의 계승일 뿐"이라며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고 정경유착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할 수 있는 공정한 나라를 세워야 세월호에서 희생된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의 이러한 발언이 이어지자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은 최 후보에게 야유를 보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최 후보를 응원하며 환호성으로 맞대응하기도 했다. 이러한 '최성-문재인' 연대 분위기는 최 후보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최 후보는 이어 "새로 뽑힐 대통령은 청렴해야 한다, 그리고 정의로워야 한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관리할 준비된 사람, 위기관리 능력을 가진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만약 그런 게 없이 정권을 잡았을 경우, 세월호 참사의 아픔과 정경유착을 어떻게 극복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다시 환호성을 토해냈다. 마치 최 후보가 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연설을 하는 것으로 지지자들은 받아들였다.

최 후보는 끝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청렴한 대통령, 정권유착 깨고 사회적 약자 눈물 닦아줄 수 있는 공정한 대통령"이라며 "저 최성이 주민들이 스스로 참여자치 시대를 열어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 가치혁명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의 키워드, '충청발전'·'준비된 후보'·'확실한 필승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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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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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연호하는 지지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연설하자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 남소연


두 번째 후보자 연설에 나선 문재인 후보는 소개 영상을 통해 '충청도가 결심하면 정권교체 됩니다'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다. 그는 충청권 발전을 위한 비전을 쏟아내며 자신이 정권교체의 가장 확실한 카드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충청에 오면 저는 가슴이 뿌듯하다, 참여정부 시절, 지금의 세종시 원수산에 올라 행정수도가 들어설 터, 청와대가 옮겨올 자리까지 살펴보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면서 "지금 세종시는 25만 명이 거주하는 신도시로, 대전은 대한민국 과학기술 중심이 되었다. 도단위 인구유입률 1위 충남, 전국경제성장률 1위 충북, 모두 민주정부 1기·2기가 시작한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 9년, 균형발전은 중단됐다. 이명박 정권은 세종시 폐기를 외쳤고, 박근혜 정권은 지역을 외면했다"면서 "충청발전,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다시 충청의 심장이 고동쳐야 하지 않겠는가, 확실한 정권교체로 충청을 살릴 수 있는 후보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 지지자들은 '문재인'을 한창 연호했다. 그러자 문 후보는 "그 각오로 대전‧세종시민, 충남·북 도민들께 정권교체 필승카드 문재인이 인사드린다"며 "문재인이 선언한다.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 다시 힘차게 시작하겠다. 행정수도 세종시의 꿈 이어가겠다. 대한민국 균형발전, 기필코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80만 대도시로 커나갈 세종', '동북아 실리콘밸리,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성장할 대전', '역사와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충남', '중부권 중핵경제권으로 도약하는 충북'이라는 충청발전 비전을 소개한 뒤, "저 문재인이 충청을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또 자신만이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압도적 승리를 호소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적폐세력의 집권연장이냐,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이냐, 절체절명의 갈림길"이라면서 "완벽하게 승리해야 한다.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남은 41일, 검증 한방으로 무너질 수 있다. 어떤 공격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을, 태산 같이 든든한 후보, 가장 완벽하고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카드, 누구인가"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뜨거운 연호를 받았다.

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서도 비판의 칼날을 세웠다. 그는 우선 "충청은 안희정이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잘 키워주셨다. 감사하다. 안 후보는 저의 든든한 동지이고 우리 당의 든든한 자산"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도 10년, 15년 집권준비를 해야 한다. 이번엔 제가 먼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고 말했다. 이는 안 지사가 가장 경계하는 '차기 후보론'을 부각시키는 발언이다.

문 후보는 끝으로 "저 문재인은 자신 있다. 이번에는 준비된 문재인이 정권교체 책임지고, 기필코 성공한 대통령 되겠다"며 "그 원대한 시작, 충청이 압도적 지지로 열어 달라"고 호소했다.

안희정의 키워드, '대연정'·'새로운 대한민국'·'승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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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목청높인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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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연호하는 지지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연설하자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 남소연


안희정 후보는 분열과 대결의 문화를 끝내자고 역설하면서 자연스럽게 '대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누군가를 지지하고 사랑하는 이유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오늘은 각자 자기 마음껏, 자기가 사랑하는 그 후보를 향해서 지지를 보내고, 다만 다른 이에게 미움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 그러한 새로운 정치문화, 새로운 나라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저 안희정은 지금 새로운 길을 가고 있다. 더 이상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서로 다르다고 하는 이유가 미워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상대를 부정하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서로 모두 다르다. 견해가 다를 뿐이다. 우리는 이 다름을 다양성으로 만들어서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의 대연정 철학은 우클릭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 이 구도를 깨지 않고선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다. 여당 때는 주장하다가 야당 때는 반대하고, 야당 때는 반대하다가 여당 때는 주장하는 이런 양극의 정치를 저 안희정은 지금 바꾸자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저 안희정과 함께 바꾸어보지 않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안 후보 지지자들은 "네"라고 외치며 '안희정'을 한참 동안 연호했다.

안 후보는 또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새로운 대화와 타협의 시대, 새로운 민주주의 길을 걷고 있다. 저는 이 역사의 새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동지 여러분, 37년 민주화 운동을 해 왔고, 30년 동안 민주당 충성과 의리를 다 해온 저 안희정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적폐청산'에 대해서도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후보들이 적폐청산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적폐청산 상대에 대한 미움과 분노만으로 나를 찍어달라고 이야기한다면 그 비전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야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저 안희정이 가장 압도적 정권교체 승리카드"라고 강조하며, 문 후보를 겨냥해 "당내의 불안한 대세여론으로는 유승민, 안철수와의 대결에서 정말 이길 수 있나"라고 물었다.

안 후보는 끝으로 "제 도전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이다. 여당에서 야당, 야당에서 여당, 청와대 문패 한 번 바꾸는 게 뭐 그리 중요한 일인가. 분단된 70년 동안 여야를 뛰어넘는 대북통일정책 하나 만들지 못하고 있는 이 나라, 저는 이 나라 역사를 바꾸고 싶은 것"이라며 "당원 동지여러분 한 번만 더 생각해 달라. 가장 확실한 정권교체 승리의 카드, 저 안희정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의 키워드, '꿈'·'공정한 세상'·'적폐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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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호소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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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연호하는 지지자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29일 오후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선출대회에서 연설하자 지지자들이 연호하고 있다. ⓒ 남소연


가장 마지막 연설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공정한 나라'를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의 연설과정에서 이 후보의 선전을 희망하는 안희정 후보 지지자들의 연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우선 '꿈'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저는 꿈이 있다.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누리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고, 노력한 만큼 몫이 주어지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누구도 빼앗기지 않고 억압받지 않는 폭력없는 '공정한 세상'이 바로 그것"이라며 "그 어떤 것도 저의 이러한 꿈을 향한 도전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패도시 성남을 대한민국 제1의 대표 복지도시로 만들었고, 대한민국 최초 기초단체장 출신 유력 대선후보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원천은 바로 이 공정세상을 향한 간절한 꿈"이라며 "그 꿈은 지금도 팽팽하게 살아 저의 도전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 사람의 꿈은 꿈일 뿐이지만 모두의 꿈은 현실이 된다. 우리 함께 우리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보시겠는가"라고 묻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부담이 아닌 행복인 나라, 기회가 넘치는 청소년들이 강변에서 여유를 즐기는 나라, 취직 못하는 자식 걱정이 아니라 은퇴 후의 삶을 기쁜 마음으로 설계하는 나라, 함께 만들어 보자"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국민의 힘이라면서 그 국민들은 '단순정권교체를 넘어 불평등과 불공정 기득권을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 만들어라'라고 명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워야 청산할 수 있고, 청산해야 비뚤어진 나라 바꾸고 통합할 수 있다. 기득권에 둘러싸이거나 기득권과 손잡지 않아야 공정한 나라 만들 수 있다"며 "기득권자들은 언제나 얼굴을 바꾸어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기득권과 인연이 없고, 기득권과 끊임없이 싸워 온 개혁혁명가 이재명만이 적폐청산 제대로 하고 공정국가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지금 우리는 거대 정치세력 민주당을 대표할, 능력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지, 세력 많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세력 아닌 능력, 세상을 바꿀 능력이 있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야권연합을 하지 못하면 정권교체를 해도 소수정권이 되어 국정개혁을 할 수 없다. 분열과 대립의 기억도 아픈 감정도 없는 이재명만이 야권통합, 야권연합정권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이재명은 정치적 유산도 세력도 없이 국민의 친구이자 비서이며, 국민의 적자로서 오로지 실적과 능력만으로 이 자리에 왔다, 이재명은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고 언제나 바른 길을 걸어왔다"며 "대의원 당원동지 그리고 국민여러분, 김구 선생의 자주독립의 꿈,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통일의 꿈, 노무현 대통령의 반칙과 특권 없는 공정세상의 꿈, 우리 함께 꿈을 현실로 만들어 보자"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경선 #최성 #문재인 #안희정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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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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